살티요의 경제

살티요의 경제

가. 전통 산업

살티요는 오늘날 코아우일라 주의 상업과 통신, 제조업의 중심지이다. 전통적인 산업으로는 살티요의 지명이 들어가는 두 개의 특산품이 유명하다. 그중 하나는 살티요 타일로 살티요 일대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점토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테라 코타(terra cotta) 타일이며, 다른 하나는 양모(羊毛)로 만든 살티요 세라피(serape)이다. 세라피는 멕시코 남성들이 어깨에 걸치는 직사각형 모양의 모포로, 보통 기하학적인 무늬와 여러 색깔의 줄무늬로 이루어져 있다. 살티요의 세라피 제조 전통은 개척 초기 중부 멕시코에서 이주해 온 틀락스칼란(Tlaxcalan) 인디언들이 이 지역에 보급한 것이다. 이외에도 주변의 산지에서 금, 은을 비롯하여 구리, 납, 아연, 철광석 등 다양한 광물이 채굴되고 있다.

나. 자동차 산업

살티요의 도시 구역은 주거와 상업 기능이 중심을 이루지만, 살티요 광역 도시권에 해당하는 라모스아리스페 산업단지(Complejo Industrial Ramos Arizpe)를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은 1970년대부터 가전제품과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멕시코의 대형 제조 업체인 살티요 산업그룹(Grupo Industrial Saltillo, GIS)의 본사와 공장을 비롯하여 완성차 조립과 기계, 엔진 등 자동차 관련 산업이 발달하였다. 살티요에는 제너럴모터스(General Motors)와 크라이슬러(Chrysler), 포드(Ford) 등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와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 Benz)의 공장이 입지해 있다. 또한 미국의 델파이(Delphi), 멕시코의 네마크(Nemak) 등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의 공장도 밀집해 있어 ‘멕시코의 디트로이트’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트럭과 세단 조립 공장과 엔진 공장 2곳, 차량 변속기 공장 등을 살티요 지역에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살티요를 중심으로 한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1980년대 멕시코가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자본 집약적인 산업을 장려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성장하였으며, 이후 1990년대 대규모 외국 투자의 유치를 통해 현재와 같은 규모로 급격히 성장하였다. 특히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공세에 밀리기 시작한 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여기에서 생산된 제품을 다시 미국 시장으로 공급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였다. 이 과정에서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하였다.

1990년대 들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발족하고, 2000년에 멕시코와 미국 간의 관세가 완전히 폐지되면서 미국 기업의 멕시코 투자는 더욱 확대되었다. 1990년대 전반에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는 멕시코에 55억 달러의 신규 투자를 하였으며, 이 중 상당수가 살티요 일대에 집중되었다. 살티요는 북아메리카 시장을 공략하는 다국적 자동차 기업의 주요 생산 기지로 자리 잡았으며, 현재 멕시코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37%와 트럭 생산량의 63%를 담당하고 있다.

연관목차

35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