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보라레도의 경제

누에보라레도의 경제

가. 국경 무역

누에보라레도(Nuevo Laredo)와 러레이도(Laredo)는 각각 멕시코와 미국에서 가장 큰 내륙 항만으로, 두 도시 간에는 매일 약 8,000대 이상의 트럭과 1,500량 이상의 열차가 통과하고 있다. 누에보라레도에는 국제 운송을 위한 여러 가지 지원 시설이 밀집되면서 관련 산업과 호텔, 레스토랑 등의 부대시설도 모여들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동량의 절반 가까이가 누에보라레도를 거쳐 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멕시코의 관문(Puerta a México)’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특히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NAFTA)의 발효에 따라 미국과의 교역이 더욱 확대되면서 누에보라레도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누에보라레도가 멕시코-미국 국경 무역의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형적・역사적 요인으로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비롯하여 최대의 공업 도시인 몬테레이(Monterrey) 등 멕시코의 인구 밀집 지역과의 연결성이 다른 국경 도시들에 비해 가장 뛰어났기 때문이다.

누에보라레도와 러레이도 사이에는 리오그란데 강 위로 3개의 차량용 다리와 1개의 철도 전용 다리가 부설되어 있다. 차량용 다리에는 각각 ‘미국의 관문 국제대교(Puente Internacional Portal a las Américas, 자동차∙보행자 겸용, 1883년 완공)’, ‘후아레스-링컨 국제대교(Puente Internacional Juárez-Lincoln, 자동차 전용, 1976년 완공)’, ‘세계 무역 국제대교(Puente Internacional Comercio Mundial, 화물차 전용, 2000년 완공)’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이외에도 누에보라레도에서 북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누에보레온(Nuevo León) 주의 콜롬비아(Colombia) 시 구역에 러레이도와 연결되는 다리가 하나 더 건설되어 있다.

나. 마킬라도라 산업

‘마킬라도라(maquiladora)’는 방앗간에서 곡식을 빻아 주고 대가로 받는 곡식의 일부분을 뜻하는 에스파냐 어로, 원료와 부품, 장비 등을 면세로 수입하여 멕시코의 저임금 노동력을 이용해 조립한 후 최종 생산물을 다시 수출하는 보세(保稅) 가공 공장을 의미한다.

멕시코의 마킬라도라 산업이 본격화된 것은 1965년 멕시코 정부가 마킬라도라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부터이며, 주로 원자재의 수입과 완제품의 수출이 용이한 미국과의 국경 지대를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누에보라레도에도 다른 국경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전자 제품과 소비재 분야를 중심으로 2000년 기준 약 50여 개의 마킬라도라 업체가 자리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0%에 가까운 2만 명 이상의 주민이 고용되어 있다.

누에보라레도는 교통이나 물류 산업의 발달 정도에 비해 마킬라도라 산업 자체의 규모는 티후아나(Tijuana)나 시우다드후아레스(Ciudad Juárez), 마타모로스(Matamoros) 등 다른 국경 도시에 비해 크지 않은 편이다. 여기에는 누에보라레도의 인구 규모가 다른 도시에 비해 작기 때문에 대규모의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마킬라도라 산업의 발달에 불리하다는 점도 작용하였지만, 1970년대 중엽에 파업으로 직장 폐쇄가 발생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동조합의 활동이 활발하여 미국 자본들이 투자를 기피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멕시코 주요 국경 도시의 마킬라도라 산업 현황(2000년 기준)

멕시코 주요 국경 도시의 마킬라도라 산업 현황(2000년 기준)
도시 사업체 수 고용자 수

시우다드후아레스

308

249,208

마타모로스

119

66,023

멕시칼리

194

60,063

누에보라레도

54

22,603

티후아나

788

187,339

레이노사

117

63,287

노갈레스

90

38,633

전국

3590

1,291,232

출처: 김희순(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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