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보라레도의 위치와 자연환경

누에보라레도의 위치와 자연환경

가. 지명

멕시코의 영토였던 러레이도(Laredo)가 1848년 미국-멕시코 전쟁의 결과로 체결된 과달루페 이달고 조약(Treaty of Guadalupe Hidalgo)에 따라 미국의 영토가 되면서, 바로 인접한 멕시코의 영토 내에 새로운 마을을 건설하고 ‘새로운 러레이도(new Laredo)’라는 의미로 누에보라레도(Nuevo Laredo)라고 명명하였다. 라레도라는 이름은 에스파냐 칸타브리아(Cantabria)주에 있는 도시의 이름을 딴 것이다.

도시 건설 초기에는 누에보라레도 마을(Villa de Nuevo Laredo)이라고 불렀지만, 1891년 멕시코 정부가 도시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타마울리파스 주 라레도 시(Ciudad Laredo de Tamaulipas)’로 명명하였으며, 멕시코 혁명 이후 다시 누에보라레도로 변경하였다.

나. 위치와 면적

멕시코 동북부에 있는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주의 43개 지구(municipio) 가운데 한 곳으로, 타마울리파스 주의 최북단에 위치한다. 리오그란데(Rio Grande) 강을 따라 미국 텍사스 주의 러레이도와 마주하며, 4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중요한 국경 관문 도시의 기능을 하고 있다. 멕시코 북부의 최대 도시인 몬테레이(Monterrey)에서 동북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으며, 미국 텍사스 주 샌앤토니오(San Antonio)에서는 서남쪽으로 250㎞ 정도 거리에 있다. 면적은 1,224㎢에 이른다.

다. 지형과 기후

리오그란데(Rio Grande) 평야의 서북쪽 끝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약간의 언덕이 있을 뿐 전체적으로 평탄한 지형을 이룬다. 리오그란데 강이 도시의 북쪽과 동쪽을 휘감아 흐르면서 미국과의 국경선을 형성하고 있으며, 도시에 필요한 모든 용수를 공급한다.

서쪽에 있는 시에라마드레 오리엔탈(Sierra Madre Oriental) 산맥이 습기의 공급을 가로막고 있어 반건조 기후인 아열대 스텝 기후가 나타난다. 연평균 기온은 22.8℃이며, 겨울철의 평균 기온 역시 10℃ 이상이기 때문에 눈은 거의 10년에 한 번꼴로 매우 드물게 내린다. 연 강수량은 472.5㎜로, 여름을 전후로 한 5~6월과 9~10월에 상대적으로 비가 자주 내린다.

중앙아메리카의 기후

중앙아메리카의 기후 ⓒ 푸른길

라. 쌍둥이 도시

누에보라레도의 도심부는 북쪽과 동쪽으로 리오그란데 강을 끼고 남북과 동서 방향으로 형성된 도로망을 따라 격자형 구조를 가지고 있다. 리오그란데 강 너머 미국의 러레이도 역시 누에보라레도와 유사한 격자형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두 도시의 도로망은 리오그란데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들을 통해 이어진다. 두 도시는 미국-멕시코 국경에 걸쳐 있는 6개의 광역 도시권 중의 하나인 러레이도-누에보라레도 광역 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에는 샌디에이고(San Diego)-티후아나(Tijuana), 엘패소(El Paso)-시우다드후아레스(Ciudad Juárez), 이글패스(Eagle Pass)-피에드라스네그라스(Piedras Negras), 매캘런(Mcallen)-레이노사(Reynosa), 브라운즈빌(Brownsville)-마타모로스(Matamoros) 등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발달한 광역 도시권이 다수 분포하고 있는데, 이러한 도시들을 ‘쌍둥이 도시’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상대 도시에 대해 의존도가 더 높은 멕시코 도시가 미국 도시에 비해 인구 규모가 큰 편이며, 양국 간의 교류 정도에 따라 두 도시의 발달과 쇠퇴가 같이 이루어지는 것이 쌍둥이 도시의 특징이다.

쌍둥이 도시 간에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멕시코에서 국경 통과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 미국 측 국경 지역에 72시간 동안 체류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멕시코 인들이 국경 너머 미국 쪽 쌍둥이 도시에서 생활용품을 구입할 뿐만 아니라, 임금 수준이 높은 미국 도시에 불법으로 취업하여 국경을 넘나들며 통근하기도 한다.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 도시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 도시 ⓒ 푸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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