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의 주요 관광 자원

칸쿤의 주요 관광 자원

가. 리비에라마야 지구

칸쿤은 유카탄 반도 동부 해안에 조성된 국제 관광 지구의 일부이며, 최초로 관광 지구 개발이 시작된 곳이다. 칸쿤이 개발된 이후 이곳의 남쪽, 유카탄 반도의 동해안을 따라 관광 지구 개발이 확대되었다. 북쪽의 칸쿤으로부터 시작하여 플라야카르멘(Playa del Carmen)을 거쳐 툴룸(Tulum)에 이르며, 카리브 해 너머에 코수멜 섬(Isla Cozumel)까지를 포함하는 관광 지구를 리비에라마야(Riviera Maya) 지구라고 한다. 코수멜 섬에는 코수멜 국제비행장이 위치하고 있다. 리비에라마야 지구는 원래 칸쿤-툴룸 회랑 지대라고 불렸으나, 1999년에 플라야델카르멘부터 툴룸에 이르는 지역이 속한 솔리다리다드(Solidaridad) 시에서 이 지역을 리비에라마야라고 일컫기 시작하였다.

리비에라마야의 주요 관광지는 해안 가까이에 건설된 307번 고속도로를 따라 조성되었다. 대규모의 유명 리조트들이 다수 입지하고 있으며, 고급 여행사와 호화 빌라, 요트 클럽 등이 들어서 있다. 리비에라마야 지역은 아름다운 해안과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산호초로 유명하다. 칸쿤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산호초는 리비에라마야 지역을 거쳐 과테말라 해안에까지 이른다.

나. 매력적인 관광 명소

칸쿤 지역의 관광 명소는 크게 자연 경관, 문화 경관으로 나눌 수 있다. 다수의 여행사와 관광 회사를 통해 마야 유적지 관광과 해양 및 정글에서의 모험 관광, 그리고 생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칸쿤 및 주변 지역의 평탄한 석회암 대지에는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이 나타난다. 이 지역에서는 ‘세노테(cenote)’라고 부르는 낙수혈들이 군데군데 뚫려 있고 지하수가 흐른다. 세노테는 오래전부터 우물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노테는 유카탄(Yucatán) 주와 킨타나로오 주의 대부분 지역, 그리고 캄페체(Campeche) 주의 일부에서 나타난다.

칸쿤 및 리비에라마야 지구는 카리브 해에서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유카탄 반도의 열대 우림에서 정글 탐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툴룸, 치첸이트사(Chichén Itza), 코바(Coba)와 같은 마야 유적지를 둘러볼 수 있다. 스카레트(Xcaret)나 셀아(Xel-Ha) 등의 에코파크(ecopark)에서는 자연 관광뿐 아니라 마야의 유적지도 둘러볼 수 있으며, 민간에서 운영하는 워터파크(water park)에서는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기’와 같은 다양한 수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칸쿤에는 두 개의 국제 컨벤션 센터가 있으며, 모두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칸쿤에서는 2003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 회의와 2010년 유엔 기후변화회의(United Nations Climate Change Conference)가 열렸다.

다. 다국적의 공간 그링골란디아

칸쿤의 관광 지구에는 다국적 호텔 체인들과 음식점, 소매점 등이 입지하고 있으며, 쇼핑센터와 대형 슈퍼마켓이 들어서 있다. 화려한 호텔과 관광 관련 시설들이 들어선 이곳은 주민들의 거주지와는 대조적인 경관을 나타내는데, 지역 주민들은 이를 ‘그링골란디아(Gringolandia)’라고 부른다. ‘그링고(gringo)’는 에스파냐 어로 미국인을 약간 저속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마치 미국 남부의 도시를 연상시키는 칸쿤의 관광 지구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이질감을 표현한 것이다. 나아가 ‘그링골란디아’라는 용어는 이 지역의 관광지 형성 과정에서 부각된 여러 문화적 전통이 혼합된 결과로 보기도 하는데, 칸쿤은 단순히 멕시코에 위치한 관광지가 아니라 다국적 관광 기업들과 유카탄 지역의 자연환경, 그리고 마야 문명의 유산들이 결합된 장소라는 것이다. 즉 멕시코적인 요소와 미국적인 요소, 마야의 문화적 유적과 관광객의 소비를 위해 재구성된 혼종의 공간(hybrid space)이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이러한 혼종이 잘 드러난다. 칸쿤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및 운영은 멕시코 정부, 특히 멕시코 관광청(FONATUR)이 맡고 있으나, 대부분의 호텔과 식당, 상점 등은 다국적 프랜차이즈나 멕시코의 대도시 브랜드이다. 또한 칸쿤에는 국내 및 외국계 관광 회사들이 다른 지역 출신의 멕시코 인들을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칸쿤은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멕시코의 도시 중 하나이지만, 방문객들이 마주친 칸쿤은 멕시코의 진정한 모습과는 매우 다른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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