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크루스의 사회와 문화

베라크루스의 사회와 문화

가. 인구

베라크루스의 인구는 552,156명(2010년 기준)이다. 식민지 지배 초기에 원주민 인구가 급감하자 에스파냐 인들은 아프리카의 노예를 수입하여 노동력으로 이용하였으며, 베라크루스는 아프리카 노예의 주요 수입 항구였다. 또한 식민 기간 동안 쿠바와의 교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식민 기간 동안 현재의 멕시코 지역에서는 아프리카 노예가 노동력으로 사용되는 비중이 다른 부왕령(副王領)에 비해 적었으나, 베라크루스 주의 경우에는 노예 수입 시장이었고 쿠바와의 교역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흑인 및 흑인계 혼혈 주민이 나타난다. 베라크루스에서는 농장뿐 아니라 항구 시설, 요새 등의 건설 현장에서 흑인 노예를 이용하였다. 독립 이후 이탈리아 및 쿠바 이주민들이 다수 이주하여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였다. 인종의 혼합은 문화에도 영향을 미쳐 베라크루스는 원주민, 에스파냐, 아프리카, 카리브 해 지역의 문화가 혼합되어 나타난다.

아프리카 노예 무역이 이루어진 도시

아프리카 노예 무역이 이루어진 도시 ⓒ 푸른길

나. 손 하로초

베라크루스는 에스파냐와 원주민의 문화뿐 아니라 여러 문화가 혼합되어 나타나는데, 그 가장 좋은 사례로 손 하로초(Son Jarocho)를 꼽을 수 있다. ‘손(son)’은 카리브 해 지역의 아프리카계 혼혈 문화에서 생겨난 음악 장르로, 카리브 해 지역과 멕시코 만 일대에서 나타난다. 쿠바를 비롯한 카리브 해 지역의 장르(Son Cubana, Son Montuno)가 유명하다. ‘하로초’는 베라크루스 주를 중심으로 하는 멕시코 만 일대 아프리카계의 문화적 전통을 일컫는 말이며, 베라크루스 출신의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손 하로초는 베라크루스의 민속 음악으로 쿠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반드시 하프가 들어간다는 특징이 있다. 베라크루스의 구시가지 곳곳에서는 악사들이 연주하는 손 하로초를 들을 수 있다. 이 음악은 카리브 해 손의 영향을 받은 콜롬비아-베네수엘라 지역의 호로포(Joropo) 음악과 비슷하다. 미국의 가수인 리치 밸런스(Ritchie Valens)가 부른 ‘라밤바(La Bamba)’라는 노래가 손 하로초의 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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