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우아칸의 경제

테우아칸의 경제

테우아칸은 인류 최초로 옥수수를 재배했던 지역이다. 오늘날에도 테우아칸 주변 일대에서는 옥수수, 콩, 밀 등이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오렌지와 포도 등의 과일 재배도 활발하다. 테우아칸은 멕시코의 주요 가금류 사육 지역이기도 한데, 특히 양계업이 발달하여 달걀의 생산 지역으로 유명하다. 또한 19세기 후반부터 음료 업체인 페냐피엘(Peñafiel)이 지역 내에서 생산한 광천수(mineral water)를 판매하면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데, 현재는 영국계 회사인 캐드버리슈웹스(Cadbury Schweppes)가 페냐피엘을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다.

제조업 중에서는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마킬라도라(Maquiladora) 형태의 의류 산업이 급격히 발전하였으며, 특히 청바지 공장이 밀집해 있다. 마킬라도라는 원료와 부품, 장비 등을 면세로 수입하여 멕시코의 저임금 노동력을 이용해 조립한 후 최종 생산물을 다시 수출하는 보세 가공 공장을 의미하는데, 1965년 멕시코 정부가 마킬라도라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부터 본격화되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멕시코가 다른 저개발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 수준이 높았기 때문에, 마킬라도라 산업은 그리 발달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체결로 멕시코-미국 간의 무역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 시장을 노린 외국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해졌다. 이 중 섬유 마킬라도라 기업들은 노동력의 확보가 용이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내륙 지역으로 많이 진출하였으며, 테우아칸 역시 이 시기부터 마킬라도라 산업의 붐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마킬라도라 공장이 생겨났다. 이 공장들은 대부분 갭(Gap), 게스(Guess), 올드네이비(Old Navy), J.C. 페니(J.C. Penney) 등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에 주로 청바지를 납품하는 소규모 공장으로, 비슷한 유형의 공장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노동력이 부족해져 이웃한 베라크루스(Veracruz) 주의 오리사바(Orizaba), 코르도바(Córdoba) 등지에서 노동력을 끌어오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미국의 경기 침체와 중국제 제품과의 경쟁 심화, 내륙 지역의 열악한 기반 시설에 따른 부대 비용 증가 등으로 관련 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하였다. 오늘날 테우아칸 지역의 마킬라도라 공장은 전성기에 비해 많은 수가 문을 닫았지만, 현재도 700개 이상이 등록되어 있다.

마킬라도라 업체들은 테우아칸 지역의 인구 증가와 일자리 창출에는 기여하였지만, 미성년자를 상당수 채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수준의 노동권도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또한 청바지 공장에서 배출하는 오염 물질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어 환경 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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