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티요의 역사

살티요의 역사

가. 에스파냐 식민 시대

살티요 분지에는 수천 년 전부터 여러 원주민 부족들이 거주하고 있었는데, 16세기 에스파냐 인들이 처음 이 지역으로 진출할 당시에는 쿠아치칠레스(Cuachichiles), 라야도스(Rayados), 나카과스(Nacaguas) 등의 부족이 살고 있었다. 에스파냐의 탐험가들이 코아우일라(Coahuila) 주 일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568년 후반부터로, 당시 마사필(Mazapil)의 부시장이었던 프란시스코 카노(Francisco Cano)가 이끈 탐험대가 처음으로 살티요의 남쪽 지역을 탐험하고 누에바갈리시아(Nueva Galicia)의 영토로 선언하였다. 그러나 이듬해에 누에바비스카야(Nueva Vizcaya)의 부총독이었던 마르틴 로페스 데 이바라(Martín López de Ibarra)가 이 지역을 탐험하고 누에바비스카야의 영토로 편입시켰다. 1577년에는 알베르토 델 칸토(Alberto del Canto)가 현재 도심의 동북쪽에 멕시코 동북부에서는 최초로 산티아고델살티요(Santiago del Saltillo)라는 이름의 정착지를 건설하면서, 코아우일라 주 일대가 누에바비스카야의 영토로 확정되었다.

1591년 에스파냐는 멕시코 중부에서 자신들과 동맹을 맺은 틀락스칼란(Tlaxcalan) 인디언들을 이주시켜, 에스파냐에 적대적인 원주민들을 진정시키고 유랑 생활을 하던 원주민들에게 농업을 전수하여 정착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였다. 산에스테반데라누에바틀락스칼라(San Esteban de la Nueva Tlaxcala)라는 이름의 틀락스칼란 이주민 마을은 에스파냐 인 마을인 산티아고델살티요와 19세기까지 분리되어 있다가 이후 현재의 살티요 시로 통합되었다. 에스파냐는 동북부 지역의 확장된 영토를 안정시키기 위해 이후로도 선교사와 군대를 파견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지만 원주민의 습격, 건조한 기후 조건, 노동력과 자원의 부족 등으로 도시 자체는 그다지 활성화되지 못하였다.

나. 근대부터 현대까지

살티요는 식민 시대 후반부터 텍사스의 샌앤토니오(San Antonio)와 멕시코 만의 탐피코(Tampico)를 잇는 경로상에 위치한 이점을 활용하여 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탐피코 항을 통해 수입된 유럽 물품들이 살티요를 거쳐 프랑스와 영국 식민지의 무역 중심지 기능을 하던 샌안토니오까지 전해졌고, 상당수는 멕시코시티(Mexico City)까지 판매되었다. 1824년부터 살티요는 현재의 코아우일라 주, 누에보레온(Nuevo León) 주, 타마울리파스(Tamaulipas) 주뿐만 아니라 텍사스 주를 포함한 미국 남서부 지역까지 아우르는 광대한 면적의 코아우일라-테하스(Coahuila y Tejas) 주의 주도가 되었다. 그러나 1836년 텍사스 독립 전쟁으로 텍사스 공화국이 세워지면서 오늘날 미국 영토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지역이 분리되어 나갔다.

살티요는 미국과의 국경으로부터 멀지 않은 주요 도시 중 하나라는 점 때문에 미국과 멕시코 간의 분쟁에서 여러 차례 중심에 서게 되었다. 먼저 1840년에 110명의 텍사스 인들이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와 살티요를 공격하면서 400명이 사망한 살티요 전투가 일어났다. 1847년에는 멕시코-미국 전쟁의 주요 전투 중 하나인 부에나비스타(Buena Vista) 전투가 살티요의 남서쪽에서 일어났는데, 앙고스투라(La Angostura) 전투라고도 불리는 이 전투에서 5,000명의 미국군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15,000명의 멕시코군에 승리를 거두었다. 이 업적을 바탕으로 당시 미국군을 지휘했던 재커리 테일러(Zachary Taylor)는 1848년 미국의 제12대 대통령에 당선되기도 하였다.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 도시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 도시 ⓒ 푸른길

1940년대 멕시코의 수입 대체 산업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살티요에서 멀지 않은 몬테레이(Monterrey)가 북부 멕시코 최대의 산업 지역으로 급격히 성장하였다. 살티요는 코아우일라 주의 중심 도시이자 몬테레이로 이어지는 교통의 요지로서 발전하였다. 특히 1970년대부터 시작하여 1990년 이후부터는 멕시코의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미국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계 기업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북미자유무역협정(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NAFTA)의 발효 등 외부 환경까지 갖추어지면서 제너럴모터스, 크라이슬러 등 주요 자동차 기업의 공장이 집적한 ‘멕시코의 디트로이트(Detroit)’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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