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인들을 놓아주고 임금님의 병을 고친 법순화상

죄인들을 놓아주고 임금님의 병을 고친 법순화상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효선설화

• 주제 : 효선
• 국가 : 중국
• 시대 : 당나라
• 참고문헌 : 문수성행록

당(唐)나라 법순(法順) (618-907) 화상은 장안의 두(杜)씨니, 그래서 두순화상이라고도 하며, 당시 유명한 재상 두여회(杜如晦)의 일가다.
젊어서부터 수나라 문제(文帝,581-604)가 존경을 하였기에 월봉(月俸)을 올려 공양하였다.
병든 사람을 앞에 앉히고 화상이 마주 않으면 잠깐 동안에 병이 쾌차하고. 귀먹은 사람도 화상이 불러놓고 말하면 듣게 되고, 배안의 벙어리도 화상이 가서 말하면 말을 하게 되었다.
미친 사람도 다른 이를 시켜 붙들어 밝게 하고 화상이 마주 않아 선정에 들면 잠깐 동안에 정신을 회복하여 고맙다고 인사하고 물러가곤 하였다.
한번은 강을 건너게 되었는데 모시고 가던 시자가 겁이 나서 건너지 못하는 것을 화상이 데리고 물에 들어서니 강물이 흐르지 않았다.
그 신기함이 이러하였으나 화상은 태연하여 예사롭게 생각하였다.
화상은 화엄경의 종지(宗旨)를 잘 알아서 임금이 존경하였고, 대궐에 들어가 설법 할 적에 황후와 비빈들도 존경하여 받들었다.
당나라 태종이 화상에게 물었다.
「내가 항상 더위를 타는데 화상의 신력으로 고쳐줄 수 없습니까?」
화상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폐하께서 성덕(聖德)이 갸륵하사 천하를 다스리시나니, 조그만 병을 근심할 것 없나이다.
죄인들에게 특사(特赦)를 내리시면 자연히 회복 하리이다.」
임금이 그 말대로 하여 병이 나으니, 당호를 내려 제심조사(帝心祖師)라 하였다.
화상은 일적이「법계관문(法界觀門)」을 지어 화엄경을 풀이하였으며, 그 제자 지엄존자(智懈尊者)는 화상의 학설을 선전하였으므로 화엄의 제 3조라 하였다.
화상의 제자 지충(智沖)이 문수보살을 친견하기 위하여 오대산에 갈 때, 화상이 편지를 주면서
「문수보살을 보거든 이 편지를 뜯어보라.」
하였다. 지충이 오대산에 들어가 깊은 골짜기와 높은 봉우리를 두루 다니다가 우연히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이 물었다.
「그대는 고달픈 줄도 모르고 애써 다니는데 무엇을 구하는가?」
「문수보살을 뵈오려는데 어디 가면 만나겠습니까?」
「문수보살이 장안에 가서 중생을 교화 하느라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여기에서 만날 수 있겠는가?
「장안에 가셨다면 누구오이까?」
「법순화상이 문수니라.」
지충이 발걸음을 돌리는 사이에 노인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편지를 뜯어보니 게송이 있었다.

나그네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오대산 비탈길을 얼마나 헤매더냐.
문수보살 여기 있는데
미타(彌陀)에게 물어 무엇 하리오.

지충이 바쁘게 장안에 돌아오니 화상은 이미 죽은 뒤였다.
때는 정관(貞觀) 14년(640) 5월이었다.

<문수성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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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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