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목에 메어서 벙어리가 된 사나이

쌀이 목에 메어서 벙어리가 된 사나이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우지설화

• 주제 : 우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보살본연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한 사람의 어리석은 사나이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그 동안 벼르고 벼르던 먼 곳에 있는 처가 집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먼 길을 왔으므로 목은 마르고 배는 고파서 기다시피 하여 간신히 처가 집에 당도하였다.
웬일인지 집안이 텅 비고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므로 굶주린 그는 거기에 있던 날쌀을 정신없이 입에 집어 넣었다.
마침 그 때 처가 집 식구들이 밖에서 돌아왔다.
『먼 곳에서 참 잘 오셨습니다. 딸은 잘 있는지요? 자! 어서 이리 올라 오시지요.』
하고 반가이 맞이하는 것이었는데, 입안에 쌀이 잔뜩 들어있어서 볼은 부르고 목이 메어서 한 마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쌀을 훔쳐 먹은 부끄러움에 쌀은 넘어가지도 않고 그렇다고 뱉어 버릴 수도 없는 딱한 사정이었다.
『사위가 병이 난 모양이다. 빨리 의사를 불러 오너라.』
온 집안이 난리가 난 듯 허둥 지둥 의사를 불러다가 보였지만, 그의 입은 돌같이 굳어져서 입을 열지 않으므로 의사는 하는 수 없이 탈로 그의 양쪽 뺨을 갈랐다.
그러나 한 방울의 고름도 안 나오고 아무 이상이 없었다. 다만 입 속에 가득 찼던 날쌀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을 뿐이었다.
어리석은 사람은 훔친 것을 숨기려고 했기 때문에 당장 고통의 응보(應報)를 받았다. 그것은 마치 여자가 임신하고 있는 것을 숨기고 조리를 게을리하고 있다가 해산할 때에는 괴로워서 큰 소리로 울며 불며 하여서 집안 식구들이 알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菩薩本緣經中>

연관목차

710/1978
우지설화
효선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