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와 고동소리

소라와 고동소리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우지설화

• 주제 : 우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중아함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소라 고동(法螺見)을 잘 부는 사람이 있었다.
그 나라 사람들은 소라 고동 소리를 들어 본 일도 없었고 소라 그 자체를 본 적도 없었다. 그는 이 나라로 와서 야음을 타서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가 힘껏 소라 고동을 불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처음으로 소라의 소리를 듣고 무슨 소리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여 서로,
『참으로 묘한 소리다. 실로 마음을 파고드는 소리로구나. 저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알아보세.』
그들은 한데 몰려서 소리 나는 곳을 찾아 다녔다. 드디어 산꼭대기에 있는 그를 발견하고,
『이 산 위에서 이상하고 묘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대체 무슨 소리입니까?』
라고 물어 보았다.
그는 손에 쥐고 있던 소라 고동을 땅 위로 내어 던지며,
『아아, 그것은 이 소라 고동의 소리입니다.』
사람들은 하도 신기해서 소라 고동을 바라보면서,
『소라야, 소리를 내라, 소리를 내라.』
하고 외쳤다. 그러나 소라 고동은 저절로 소리를 낼 리가 없었다.
그것을 보고 소라 고동을 부는 사나이는 흙투성이가 된 소라 고동을 땅에서 주워서 불로 잘 씻은 다음 입에 대고 힘주어 불었다.
낭랑한 음률은 소라 고동에서 흘러 나왔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신기한 것도 다 보겠다. 손과 물과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으니 이렇게 묘한 소리가 난다.』
이렇게 서로 감탄하였다고 한다.

<中阿含經 第十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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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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