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사나이와 그의 아내

어리석은 사나이와 그의 아내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우지설화

• 주제 : 우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백유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매우 어리석은 사나이가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대단한 미인이었으므로 그는 자기 아내를 열열히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심보도 좋지 않았고 음탕한 여자였다. 마침내 그녀는 정부와 줄행랑을 해버렸다. 집을 나갈 때 그녀는 자기 친정 어머니에게 몰래 부탁했다.
『어머니, 다른 여자 시체를 가져다가 내가 죽었다고 남편에게 말해 주어요.』
부탁을 받은 어머니는 어리석은 남편이 외출하였을 때 여자 시체를 가져다가 자리에 눕혀 두었다. 이윽고 사위가 돌아왔으므로 그럴싸하게 말을 꾸며 대면서,
『여보게, 딸이 죽었다네.』
남편은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여자의 시체를 붙잡고 큰 소리로 통곡하며 나무에 기름을 붓고 화장을 치른 다음, 그 뼈를 단지에 넣고 밤낮 그것을 가슴에 끼어 안고 비탄의 눈물에 젖어 있었다.
그런데 정부와 달아났던 음탕한 아내는 그 정부도 싫증이 나서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하는 말이,
『여보, 제가 당신의 아내입니다.』
『나의 아내는 오래 전에 죽었습니다. 이렇게 유골까지 있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잘 못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녀는 자기가 아내라고 여러 번 주장했지만, 어리석은 사나이는 끝내 상대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가 정말은 자기 본처이며, 또 자기를 버리고 집을 나간 여자이니, 이제 와서 무슨 낯으로 돌아왔느냐고 호통을 쳤다면 몰라도 그녀를 자기의 아내라고 믿고 있는 것이 이 사나이의 어리석은 점이다.

<百喩經 第一>

연관목차

717/1978
우지설화
효선설화
호국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