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자삼을 얻어 아버지 병을 치료한 김윤기

동자삼을 얻어 아버지 병을 치료한 김윤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효선설화

• 주제 : 효선
• 국가 : 한국
• 시대 : 근현대
• 지역 : 경기도
• 참고문헌 : 영험설화

지금부터 43년(서기 1926) 전의 일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살던 김윤기(金允基)란 사람의 나이 38세 되는 해의 일이다.
김윤기의 부친 김치종(金治宗)써는 십여년간을 신경통으로 몹시 고통을 받더니, 이 때부터 온 전신이 쑤시어서 걸어 다니는 것은 물론, 앉지도 서지도 못하여 누워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중태이었다.
효성이 지극한 아들 김윤기는 별의별 약을 다구하여 치료를 하여 보았으나 아무 효과도 없을 뿐더러 병세만 점점 더해갔다.
김씨는 충청도 당진에 90 고령인 심씨라는 명의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 곳을 찾아가서 아버지의 병 증상을 말하고 약을 지어 달라고 청하였더니,
「내가 보기 전에는 무어라고 말할 수도 없는데 나는 지금 90노령으로서 서울까지 갈 수가 없구려.」
하고 거절하였다.
그래서 김씨는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하여 3일간을 떠나지 않고 묵으면서 절을 하고 사정을 하였더니 심의사는,
「당신의 효성이 지극하니 목석이라도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구려.
그런데 내가 가서 병을 보기 위하여 상경한다 하더라도 걸어갈 수는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하지?」
김씨는 이런 말을 듣고 기뻐하며 준마를 구하여 심씨를 태워 모시고 상경하였다.
환자를 보고 병세를 살피니,
「이 병은 약이나 침으로 도저히 고칠 수가 없는 병이오.」
「그러면 어찌해야 좋겠나이까?」
「꼭 한 가지가 있는데 불가능한 일이오.」
「이 병은 보통 신경통이 아니니까 산삼을 구해야 하겠는데, 보통 산삼이 아니고 동자산삼이라야 된단 말야. 구하기가 쉽지 않지.」
하고 노인은 이것 밖에 별 수가 없다고 하며 당신의 집인 당진으로 가겠다고 한다.
김씨는 하는 수 없이 그 노인을 다시 말에 태워서 당진까지 모셔다 드리고 사례를 후하게 올리고 상경하였다.
김씨는 이때부터 어떻게 해야 동자삼을 구할 수가 있을까 하고 고심이 되어서 오매불망하게 되었다.
그런데 누가 말하기를,
「동자삼은 돈 아니라 금을 주고도 살 수가 없는 물건이니까 당신이 기도를 하시오. 그러면 당신의 뜨거운 정성으로 구할 수도 있으리라.」
그래서 김윤기는 기도차비를 차려가지고 기도법사를 모시고 북한산 문수암으로 올라가서 나한기도와 산신기도를 각각 49일간씩 계속하여 정성을 바쳤다.
그런데 김씨가 기도회향을 하던 날 밤에 꿈을 꾸는 가운데 홍안백발의 유건을 쓴 노인 한분이 나타나더니,
「너의 정성이 하도 갸륵하니, 아니 보아줄 수가 없구나. 내일 아침에 일찍 삼각산 백운대 밑에 있는 나무숲으로 가 보아라.」
하고 사라졌다.
그래서 김씨는 아침에 잠이 깨자마자 괭이를 들고 백운대 밑에 있는 숲 속으로 들어가서 미친 사람처럼 사방을 찾아다니던 끝에 바위 밑에서 오갈피 같은 이상한 풀잎사귀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뿌리를 캤더니, 주먹 같은 산삼인데 동자같이 생긴 것이었다.
그래서 김씨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가서 깨끗하게 씻고 세 동강을 내어 가지고 3회에 나누어서 청정미 좁쌀을 구하여 달여 가지고는 아버지에게 올렸더니, 김치종노인은 그것을 먹은 후 3일간을 꼼짝도 안하고 누워서 잠만 자고 있었다.
김윤기는 아버지 옆에서 지키고 있었는데 3일 만에 김노인은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면서
「내가 그 동안에 잠이 푹 들어 있었구나.」
하고 다리와 팔을 움직여 보았다.
그런데 쑤시고 아픈 증세가 씻은 듯이 깨끗하게 없어지고 사지가 자유롭게 움직여지는데 한증을 한 것처럼 온 몸이 땀에 젖어 있었다.
그 뒤 김노인은 운권천청(雲淃天晴)으로 악질병을 고치고 90여세를 아무 병이 없이 살면서, 하루 백리를 걸어가도 다리 아픈 줄을 몰랐다고 한다.

<靈驗實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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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2/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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