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말이라고 하는 것은

어쨌든 말이라고 하는 것은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우지설화

• 주제 : 우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백유경 第三

어느 나라, 어떤 곳에 있었던 이야기다. 눈이 내린 추운 아침, 산에서 큰 사슴 한 마리를 활로 쏘아 잡아가지고 사냥꾼이 내려 왔다. 네 사람의 친한 젊은 친구들은 사냥꾼에게 말을 잘해서 사슴 고기를 얻자고 상의했다.
그래서 네사람 중에서 누가 제일 많이 고기를 얻을까 경쟁을 하였다.
갑은 재빨리 사냥꾼 곁으로 가서는 말을 걸었다.
『야 친구야, 배가 고프니 그 고기좀 달라.』
을이 다음으로 나가더니,
『형님, 이 동생을 위해서 그 고기를 좀 나누어 주시오.』
병이 말했다.
『친애하는 인자여, 맛있게 보이는 그 고기를 나에게 좀 주십시오.』
정은 조용히 앞으로 나가서 정중히 말했다.
『친절하고 자비심 깊은 어르신네, 아무쪼록 나에게 고기 한 쪽만이라도 베풀어 주십시오. 굶주린 우리들은 덕택으로 살아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냥꾼은 네 사람의 언어나 태도를 살피면서 각자에 따로 따로 대답했다.
먼저 갑을 향해서는,
『너의 말하는 태도는 난폭하다. 아무래도 고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는다. 사람을 찌르는 것 같은 말에는 뿔이 적당하다.』
하고 말했다.
다음에 을을 향해서 다음과 같이 말 했다.
『너는 나를 형님이라고 불렀다. 다리 하나를 주겠다.』
병에게는,
『나를 경애해 주시는 당신은 마음에 자비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사슴의 간을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을 향해서는,
『당신의 말은 나에게 가장 기분 좋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이 사슴의 고기를 전부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네 사람에게 각자 사슴의 뿔, 다리, 간, 고기를 주었다.
모든 남자의 언어라고 하는 것은, 유연화어(柔軟和語)를 가장 으뜸으로 하는 것이다. 거친 언어는 조금도 남자의 품위를 높이는 것이 못된다는 이야기이다.

<生經卷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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