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

신과 인간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우지설화

• 주제 : 우지
• 국가 : 한국
• 참고문헌 : 속편 영험설화

물 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
36도의 따뜻한 우물 속에서 1천 6백 cm의 궁전 속을 마음대로 유영 하다가 갑자기 한 통로를 따라 대서양의 큰 바다에 자리 잡게 되었다.
가만히 있어도 물 걱정, 옷 걱정, 집 걱정이 없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였다.
마침내 태양이 눈부시게 떠오르는 대지위에 자리 잡게 되었다.
업혀 다니고 기어 다니고 끌려 다니다가 두 발을 사용하여 머리는 하늘로 쳐들고 발은 땅을 딛고 다니는 그러한 사람이 되었다.
시골 풍성한 농장 속에 있다가 갑자기 한 이리떼의 습격을 받아 맹수의 소굴에서 함께 살게 되었다.
맹수들의 몸에는 복슬복슬한 털이 나 있어 밤이 되어도 걱정이 없었으나 찬 이슬이 내리고 서리가 오는 가을이 되자 이 아이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을 느꼈다.
밤이 되면 벌벌 떨고 있다가 태양광선만 나타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침 햇빛이 뜨는 시간이 되면 그 빛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나와 무릎을 꿇고 손을 모으고 해님을 기다렸다.
「해님이시여, 어서 떠오르시라.」
이렇게 벌벌 떨면서 기다리던 그 친구 앞에 쟁반같이 둥근 해가 떠오르면 그는 감격하여 그저 감사예배를 드린다.
그리고 그를 찬송하는 노래를 불렀다.
「오 태양이여, 나의 생명이여. 당신은 나의 어머니요 아버지요 사랑이시옵니다.」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순간 그에게는 그 햇빛의 작용에 의하여 나타난 자연의 모습이 모두 모두 신비하게만 보였다. 풀, 나무, 들, 꽃, 잎 등 어느 하나 신비하지 아니한 것이 없었다.
그것들은 봄이 되면 피고 여름이 되면 무성하고 가을이 되면 누렇게 물들고 겨울이 되면 모두 잎사귀가 떨어져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신비의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았다.
밤이 되면 어두움이 밀려오고 그 어둠 속을 밝히는 달과 별은 더욱 신기해 보였다.
그래서 거기에 온갖 의미와 형상을 상징하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
그것들은 과연 이름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그 움직이는 모습은 명자 그대로 신비했다. 신비한 모습이 상징화된 것이 신이었다.
아니 그것들 가운데는 아름다운 신비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무서운 공포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뇌성벼락이 치고 비와 바람이 쏟아지고 산사태 물난리가 났다.
그런데 이것은 전혀 인간의 힘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그 신비한 물의 내재중(內在中)의 한 상황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이 신의 정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신에 속아 살고 이 신의 관념에 얽매여 꼼짝달싹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신을 빙자하여 이 지구상에서는 얼마나 많은 어리석음의 죄악상이 저질러지고 있는가.
지구가 둥글다고 이야기한 사람이 법왕의 명령으로 처형되었고, 신을 모독한 수 많은 양들이 그들의 제단 앞에 피를 뿌렸다.
피의 대가는 신의 언어(성서)들로 변명되었다.
「태초에 하느님이 계셨으니―」
로부터 시작하여,
「첫날에 빛을 만들고 둘째 날에 밤과 낮을 만들고 셋째 날에 바다와 육지를 만들고 넷째 날에 해와 달과 별을 만들고, 다섯 째날에 육축을 만들고 여섯째 날에 사람을 만들었다.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관하게 하였는데 단지 선악과만 따먹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의 혼령을 불어 넣는 사람에게 뱀의 사탄이 유혹하여 타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는 선과 악이 생기고 죄와 벌이 생겼으며 상이 주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신전 앞에서 엄격한 종교 재판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들은 이 신의 언어에 대한 도전자들이었다.
대개 그들 가운데는 철학적, 논리적 도전자가 있었고 과학적 실증적 도전자도 있었다.
철학적 논리적 도전자들은 신이 어떻게 인간을 만들며 심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설사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 하여도 제 손으로 만든 인간들을 노리개 감으로 취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예컨대, 신이 모든 것을 다 만들었다고 한다면 사탄은 누가 만들었으며 사탄이 신의 뜻에서 나왔다면 신의 뜻 속에는 사탄의 성품이 들어 있다는 결론이 나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신은 전지전능하여 무한한 미래와 무한한 과거를 다 꿰뚫어 아는 것인데 미래세에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과일을 따먹을 줄 모르고 선악의 나무를 심었다는 말이냐.
설사 그것을 따먹어서 타락하였다 한다고 하더라도 타락된 자식에게 유배를 보내야 하는 것이며, 세금을 부과하고 찬송을 강요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이다.
또 수많은 역사가들은 세계 도처에서 이와 같은 사화들을 발견하고
「이것은 하나의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신적 역사서일 뿐 세계 공통의 것이 될 수 없다.」
고 논평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인도 나름대로 힌두교적 역사서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대로 단군신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그 예로 들고 있다.
과학적 실증적 도전자들은 신에 의해서 작용하고 있다는 자연 현상이 모두 자연현상 밖에 딴 곳에서 오는 작용을 발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해가 뜨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것은 어떻게 하여 생기는가?」
「햇빛은 태양에서 온다.
천문학자들에 의하면 태양은 막대한 열 공장으로 1(제곱센티미터)마다 9만 마력의 비율로 우주를 향해 열을 뿜어내고 있다고 한다.
그 열은 태양의 거대한 불덩이가 수소의 헬륨으로 바뀌면서 그 일부가 열에너지로 변하는데서 나오고 있다한다.
태양은 이러한 불덩어리를 지탱하기 위하여 1초당 4백만 톤의 비율로 자기의 몸을 태워가면서 적어도 50억년 이상의 세월을 그렇게 지내온 것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3백억년 정도는 거뜬하게 지속할 수 있다.」
「그러면 3백억년 뒤에는 태양이라는 거대한 존재가 다 타서 없어져 버리지 않겠습니까?」
「태양만 없어질 뿐 아니라 지구도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는 아주 다른 지구로 변하게 될 것이다. 태양의 열에너지가 13퍼센트쯤 줄게 된다면 지구는 1.5km 두께의 얼음으로 쌓이게 된다.
반대로 30퍼센트쯤 높아지면 지상의 생물은 모두 타서 없어지게 된다.
그런데 태양이 우주로 뿜어내는 막대한 열 가운데서 지구가 받는 것은 전체의 20억분의 1에 지나지 않으며, 대개 그것은 파장이 1cm의 640만분의 1인 보라에서부터 1천 200만분의 1인 빨강까지 뿐이다.
하늘이 푸르게 보이고 광선이 붉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 있다.」
「그러면 바람과 구름 눈비는 어떻게 하여 생깁니까?」
「이것은 다 태양에서 오는 열에너지가 대기 속에 들어와 복잡한 대기의 순환을 일으키게 되는데서 연유한다. 기압이란 태양열을 원인으로 하여 생기는 공기의 무게이다.
산봉우리에는 공기층이 얇고 밑으로 내려올수록 공기층이 짙어지는데 기압은 짙은 공기에서는 커지고 얇은 공기에서는 얇아진다.
또 기압은 공기 중에 수증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으면 무거워지고 건조하면 가벼워진다.
태양은 육지나 바다나 열을 똑같이 주지만 육지는 쉬이 더워지고 쉬이 식는다.
바다는 더디 더워지고 더디 식는다.
또 바닷가의 경우에는 낮에는 육지의 공기가 더워져서 위로 올라오고 바다에서는 찬 공기가 육지로 흘러든다. 이것을 바다 바람(海風)이라 하고 반대로 밤에는 바다의 공기 쪽이 따뜻하므로 위로 올라가고 육지에서 찬 공기가 바다로 흘러들므로 이것은 육지 바람(陸風)이라 하게 된다.」
「아. 그러니까 솥에 물을 넣고 불을 때면 더운 물이 위로 올라가고 찬물이 밑으로 내려가는 것과 같이 바람이라고 하는 것은 대기의 유동 때문에 생기는 것이군요?」
「그렇다. 대류가 산과 골짜기 같은 좁은 곳에서 생기면 골바람과 산바람이 되고 육지나 바다처럼 큰 범위 내에서 생기면 여름의 철바람과 겨울의 철바람이 생긴다.
이러한 공기의 대류현상은 바깥에서만 생기는 게 아니고 방안이나 교실 어디에서나 일어나므로 공기통을 잘 조절하여 습도와 공기의 온도를 잘 조절하도록 하여야 건강에 좋다.
다음으로 구름, 눈, 비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위로 올라갔다가 식어서 떨어지는 것이다.
구름과 비안개는 바로 그 수증기 속에 들어 있는 응결핵, 즉 바다 수증기 속의 염화물이나 굴뚝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들이 둘레의 수분을 흡수해서 물의 알갱이를 만드는 데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눈, 우박은수증기가 얼음의 알갱이가 될 때 그 중심에 빙정핵이란 입자(粒子)가 생기는데 이 빙정핵에 수분이 얼어붙어 큰 알갱이가 되어 떨어지는 것이다.
공기의 온도는 지면에서 l00m 올라갈 때마다 약 1。C씩 내려간다.
그러므로 같은 비여도 높은 곳에서 생긴 구름이나 비는 법정 핵이 바탕을 이루어 빗물이 차고 낮은 곳에서 생긴 구름과 비는 응결핵이 바탕을 이루어 온도가 높다.」
「그러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오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지구는 1년에 9억 6천만 km인 타원 궤도를 그리며 공전(태양의 둘레를 도는 것)을 하고 일초에 약 1 . 6km의 속도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자전은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과 바닷물의 도수에 따라 온도의 차이가 커진다.
또 지축(地軸)이 23. 5'씩 기울어져서 태양의 둘레를 공전하므로 태양 광선이 지구에 닿는 각도 때문에 사철이 생긴다.
북반구에서 봄이 되면 남반구에서는 가을이 되고 북반구에서 여름이 되면 남반구에서는 겨울이 된다.
또 북반구에 겨울이 오면 남반구에서는 여름이 오고 북반구에 가을이오면 남반부에서는 봄이 온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은 사철현상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니다.
적도에 가까운 열대지방은 일년 내내 여름이 계속되기도 하고 남극이나 북극은 일년 내내 춥고 얼음에 뒤덮여 있되, 여름에는 계속해서 하루 24시간 해가 떠 있다가 겨울에는 24시간 밤만 계속되기도 한다. 우리 나라처럼 사철이 뚜렷이 나타나는 곳은 북위 남위가 모두 30도 내지 40도 쯤에 있는 중위도 지역에 있는 나라들뿐이다.」
「그러니까 기후의 변화나 사철현상은 결코 신의 조화가 아니고 우주현상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지나지 않군요?」
「그렇다. 이 지구의 문제는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잘 알아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기후의 변화가 밖으로는 태양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지만, 그 이외의 태양계에 속해있는 여러 많은 위성들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또 안으로는 지구 자체 안에 있는 대기와 물, 산의 영향도 크다.
그러므로 산이 헐벗었다든지 대지가 오염되었다든지 바다에 이상이 왔다든지 하면 역시 기후는 달라진다. 현대인들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하고 차가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구를 만들어 내고 여러 가지 자원을 파서 냄으로써 자연이 파괴되고 그들 공장, 자동차에서 나오는 가스가 낮에는 태양열을 가로막고 밤에는 지표의 복사열을 가로막아 언제나 흐린 날처럼 찌푸린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한두 사람의 힘으로서는 될 수 없는 일이므로 모두 힘을 합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우리의 큰 집 지구덩어리를 살려 나가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한 가지 더 묻고 싶은 것은 천둥과 번개입니다. 번개와 천둥은 어떻게 해서 일어나며 때로는 허공 가운데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나거나 산봉우리에서 불빛이 솟아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자연현상의 하나입니까?」
「그렇다. 습한 공기가 전선에 부딪치든가하여 상공으로 올라가다가 식으면 적란운(구름-모양의 소나기구름)이 된다.
번개가 생기는 까닭은 구름을 이루는 작은 알갱이가 쪼개지거나 마주쳐서 전기가 일어날 때, 구름에 포함된 묽은 소금물이 언 것과의 사이에서 전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번개는 적란운에 있는 전기가 땅위에 있는 전기 사이를 날 때 일어난다.
천둥은 번개가 공기 속을 지날 때 그 공기를 갑자기 밀어 갈라놓거나 그 갈라진 공기가 갑자기 본래대로 되돌아갈 때 생기는 소리이다.
주로 산악지방을 중심으로 지상에서 데워진 공기가 상승기류 하다가 생긴 우뢰를 열뢰(熱雷)라 하고 겨울철에 한랭전선에서 생기는 우뢰를 계뢰(界雷)라 하며, 이 두 가지가 한데 모여 이루어지는 우뢰를 열계뢰 (熱界雷)라고 한다.
그런데 대개 번개가 한번 치면서 적란운속에서 생기는 전기량은 1천 와트짜리 7천개를 밤새도록 켠 양과 같다고 하니 이런 벼락불에 닿은 사람은 즉시 재가 되고 말기 때문에 우뢰와 번개가 칠 때는 전기가 잘 통할 수 있는 집이나 건물을 피해서 있는 것이 좋다.
결코 벼락 맞아 죽은 사람이 벌을 맞아 죽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번개가 치는 날 밤 같은 때 높은 산이나 바다 같은데서 한참동안 불이 타는 현상이 있는데, 이것은 뾰쪽한 곳에서는 공기 사이에 많은 전류가 흐르게 되는데서 원인하여 불꽃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런 것은 옛날 지중해 어민들이 바다가운데서 자주 보았는데 그들의 수호신인 센트엘모의 조화라고 믿었으므로 (센트엘모의 불)이라고도 하였다.
또 때로는 높은 산에 올랐던 사람이 하늘 가운데 이상한 그림자를 발견해 보고(하느님이 나타났다) (귀신이 나타났다)하고 야단법석을 떨게 되는 수가 있다.
이것 역시 태양을 등진 사람의 그림자가 조금 떨어진 구름이나 안개에 비치는 것이다.
특히 독일의 브로켄 산에 오르면 종종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으므로 독일 사람들은 이런 현상을(브로켄 현상)이라 부르고 있다. 산꼭대기를 둘러싼 안개나 구름위에 사람의 그림자가 크게 떠올라 그의 머리에 무지개 빛깔 같은 테가 둘러지면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천신아 내려 왔다)든지, 아니면 (귀신이 나왔다)고 크게 떠들어 댈 만한 화젯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비가 그친 뒤에 아름답게 무지개가 피어오르는 것을 천당에 오르는 사닥다리라 하는데요?」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 무지개는 공기 중에 있는 물방울에 햇빛이 닿아 그것이 일곱가지 색깔로 나누어질 때 생긴다. 너무도 아름답고 장엄한 자연현상이므로 천상에 오르는 사닥다리라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면 그 천당이 어디에 있습니까?」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있다.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수천 만년 전부터 내려오던 습관과 생각들이 엉켜 있다. 이 세상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신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지구가 생긴 이후로 태초의 우리 인간들은 나체 암혈생활을 통해서 자연현상에 대한 극기, 경외심이 두터웠으며, 나침판이 없는 항해, 밀림속의 여행을 하다가 갑자기 천재이변이나 인위적 혹은 동물적인 피해를 입었을 때 그들은 그것이 어떠한 인과의 법칙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온갖 현상에 대하여 신으로 숭배하고 봉사할 것을 맹세 하였던 것이다.
예컨대, 추운 겨울날 혈거생활을 통하여 너무나도 참기 어려운 추위 속에 허덕이고 있을 때 따뜻한 태양이 떠오른다면, 또 어두운 방등불 하나 없는데 밝은 달이 떠오른다면 그 달을 보고 경외하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러한 현상을 당하고는 볼때마다 그들을 감사했고 좋은 것이 생기면 그들께 바치고 싶은 생각이 나 마침내는 제단을 쌍고 선물을 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이것이 태양신 숭배의 시초며 달 신앙의 기초이다.
그러나 자연에는 그런 혜택만 주는 자연이 있는 것이 아니고 바람, 비, 우박, 우뢰, 안개, 눈 같은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고 때로는 생명을 앗아가는 변까지 당해야 했다.
따라서 그들은 그들의 생명을 빼앗아가고 그들의 마음을 두렵게 하는 모든 현상들에게 선물을 하고 기도를 드려서 소멸코자 그의 재앙을 기도하였다.
여기서 풍신(風神), 우신(雨神), 뇌신(雷神)같은 것이 생겼고 더 나아가서는 그들이 의지하고 사는 산을 산신(山神), 물을 용신(龍神)이라 섬겼고 하늘을 쳐다보면 높고 넓은 푸른 하늘 가운데 무엇인가 우리를 주재하고 있을 법한 신이 있을 것이다 하여 마침내는 (하느님)을 창조해 내기도 했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물(物) 자체를 하나의 신으로 숭배하던 원시적 신앙이 차차 인지의 발달에 의하여 내부에서 주재하고 조절하고 있는 (주재신)으로 바뀌었고 여러 가지를 다각적으로 신화(神化)해서 신행하던 범신론적 다신론(多神論)이 유일신으로 변하면서 매우 전지전능하고 신통미묘한 신으로 탈바꿈하였다.
이러한 신은 동서고금의 역사상에 나타난 신 이름만 해도 백만개를 훨씬 넘는다.
지금은 그들 가운데 창조신으로서 심판신으로 인간의 두뇌를 제압하고 있는 몇 개의 신으로 커다란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다.
말하자면 신은 태초의 인간 심리속에 깊이깊이 새겨 진 이후로 자자손손이 계계승승하여 오면서 훨씬 정미롭고 정예화된 기적의 신으로 발전하였고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온 사람들은 꿈을 통해 또는 실제적 정신현상을 통해 계시를 받는 데까지 이른 것이다.
사람의 뇌속에는 약 1백억개의 뇌세포가존재하여 다생(多生)의 경험한 일들을 잠재적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억이 되살아날때 회상, 예증의 기적사가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을 어리석은 사람들은 신의 계시라고 착각하는 수가 많다.
또 귀신이란 사람의 영혼을 말한다.
영혼은 죽은 뒤에도 생명현상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심령현상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때로는 필요 이상의 생명현상에 대한 집착과 증오심을 일으켜 애증의 관념을 따라 복화(福禍)의 기현상을 맛봄으로써 귀신의 세계 또한 살아있는 사람의 세계보다도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러한 현상은 사람의 관념과 관념속에 나타난 그림자에 불과하니 그에 속는 사람은 신에 속게 되고 신에 속으면 마지막엔 제자신에게까지 속아 인생을 망치게 되는 것이니 일체의 집착을 버려야한다 하였다.
하늘에 구름이 끼이면 지상에 그림자가 나타나듯 마음에 번뇌가 있으면 여러 가지 신기(神奇)한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림자에 속는 사람은 메아리를 따라 헛된 수고를 면치 못할 것이다.」
「신이 없다면 이 우주는 누가 창조한 것입니까?」
「우리들 행동의 정신에 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 세상은 공동으로 만든 세계가 있고 공동 가운데서도 개인적으로 만든 세계가 있다.
공동으로 만든 세계는 대우주와 공간이며 개인적으로 만든 세계는 개성이 깃든 각자의 모습이 다.
태초에 우리 인류는 시작도 끝도 없는 대우주의 공간 가운데서 끝도 가도 없는 생명 현상을 가지고 상의상자(相依相資)의 원칙에 입각하여 혼연일체(混然一體), 무주위주(無侏爲住)하다가 생각과 뜻이 비슷비슷한 무리들이 정한 장소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그들의 생각이 곧 하나의 바람으로 변하여서 생명의 불꽃을 만들고 그 불꽃은 맹렬한 열화를 발생하면서 온갖 세계를 분화(分化)하였는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그 많은 세계 가운데서 남섬부주(南謄部洲)에 해당한다.」
「그러면 이 세계 밖에 또 다른 세계가 있습니까?」
「그렇다 한 부처님이 태어나셔서 교육을 펼 만한 세계는 작게는 3천대천 세계이고 크게는 백억일월 세계다. 1개의 태양과 1개의 달이 중심이 되어 있는 것을 1태양계라 하는 것인데 이 우주에는 백억개의 해와 달이 있어 각기 그들에 알맞은 세계를 구성하고 있다. 모두 그 세계는 불법(마음)의 원리에 의하여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모든 세계는 어떤 원소에 의하여 구성되어 있습니까?」
「지기(地氣)와 습기(濕氣=水), 화기(火氣)와 공기(空氣=風) 네 가지 원소가 근본을 이루고 있다.
이것이 크게 뭉치면 크게 되고 작게 뭉치면 작게 된다.
물과 바람과 불은 각기 그들 원소의 은현(隱顯)에 불과하다.
말하자면 지수화풍(地水火風)의 혼성가운데서 지기(地氣)가 많이 드러나면 육지가 되고 화기가 많이 드러나면 불이 되고 공기가 많이 드러나면 바람이 되고 습기가 많이 드러나면 바다가 된다.
그러나 그 속에는 4대의 원소가 모두 응결되어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 생명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4대가 이 세상의 근본 요소라면 인간은 그 요소 밖에 아무것도 아니란 말입니까?」
「산은 산을 알지 못한다. 또 산은 산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모른다.
단지 사람이 마음이 있어서 그것을 보고 가려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4대는 스스로 행동을 마음대로 하지 못한다. 마음의 원리, 즉 인연의 힘에 의하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그 힘은 사람에게만 매여 있는 것이 아니다. 생물에게는 마음이 있고 무생물에게는 법칙이 있다.
만일 그 법칙이 없다면 물이 물인지 불이 불인지, 바람이 바람인지를 전혀 알 수가 없게 된다.」
「만일 그렇다면 이 세상은 4대 원소에 인연력이 집합된 가운데 끊임없이 계속되겠군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도 끝도 없다고 한다. 처음도 끝도 없는 가운데서 처음과 끝을 찾으려 하는 것이 중생의 어리석음이다.」
「청정본연(淸淨本然)이거늘, 누가 어리석음을 일으킵니까?」
「청정본연이거늘 누가 어리석음을 일으키느냐? 바로 그것을 깨닫는 것이 불법이다. 깨닫고 보면 명(明), 무명(無明)이 둘이 아니다.」
「그러면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묻겠습니다. 흰둥이와 검둥이는 어떻게 하여 생깁니까?」
「현대는 바야흐로 지구촌시대이다. 어쩌다가 번화한 거리나 대중 집회 같은 데 나가보면 갖가지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한 좌석에 當아서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이야기한다.
헌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색갈이 검정색과 하얀색이다.
똑같은 구조와 형태를 가진 인간이 색깔 하나 때문에 이 같은 차별현상을 나타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조물주의 과오인 듯도 싶으나 요즘와서는 그것을 죄책으로 따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일찍이 중국의 장총통부인 송미경 여사는 미국에 초청되어 강연하다가 인간의 흑백색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처음 인간을 만들 때 경험이 없기 때문에 불을 너무 때서 새까맣게 구어진 것이 검둥이이고, 두 번째 겁이 나서 조심조심하다가 너무 작게 때어 설익은 것이 흰둥이이며, 이 두 가지의 실수를 배경하여 알맞게 잘 구운 것이 황색인종이다.)하여 박수갈채를 받은 일이 있다.
성경에서는 인간의 색깔이 희고 검은 것은 죄의 경중(輕重)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것이 죄의 대가인지는 현대과학자들에게 물어 볼 일이다.
현대과학자들은 인체는 피부에 의하여 보호되고 있는데, 피부에는 표피와 진피, 멜라닌 3가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중 멜라닌은 태양의 자외선을 방지하는 커다란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일수록 그것이 많아 피부색이 검어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여름철 해수욕장에 가서 몸을 태우다 보면 어떤 사람이고 그 색깔이 처음에는 붉어졌다가 점점 검어지게 되는데 그 검은 색이 나타나는 까닭은 멜라닌이 자외선을 흡수하여 나쁜 영향을 주는 광선을 막아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흑인의 피부가 검은 것은 하느님에게 벌을 받은 죗값 때문이 아니라 멜라닌이 피부에 많은 까닭인 것이다.
반대로 유럽 사람들의 피부가흰 것은 하느님에 선을 행한 대가가 아니라 피부에 멜라닌이 적어 약한 햇빛이라도 흡수해 보려는 노력의 결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유럽 사람들은 자기들의 횐 피부를 이 같은 논리에 적용하여 아프리카의 흑인들을 노예화하는 데 성공하였지만 지금 와서 그것에 속는 자는 별로 없다.
사람은 누구나 평등한 것이다. 흑인이나 백인이나 살고 있는 환경에 따라 알맞은 피부의 빛깔을 가지게 되는 것이므로 피부의 빛깔을 가지고 인간을 차별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다.
아테네는 도시국가로서 강과 산 자연적인 요새로 이루어진 성곽국가였다.
로마가 흥한 것은 자연적인 도시 국가를 희망하는 그러한 시대에 북으로는 알프스의 거대한 산이 갈리아의 어두운 숲을 지나는데도 장애하지 않고 남쪽으로는 1칠라 까지도 넓혀 가는데 장애가 없는데 원인이 있다.
사방팔방으로 확 트여 뻗어나간 길거리에는 아름다운 돌이 깔려 중앙 광장의 금색기둥을 중심으로 남은 시칠라, 북은 라인강, 서는 스폐인, 동은 비잔티움까지 이어졌다.
부딪치는 곳에는 돌다리가 놓여지고 해안에 다다르면 보이지 않는 길이 바다 길을 통하여 아테네로, 아프리카로 브리튼으로 이어져 모든 길은 명자 그대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찬란하고 툭트인 길이 로마를 높이고 로마 이외의 나라들을 낮추었으며, 로마인은 귀하고 로마인 이외는 모두 천하게 만들어 마침내는 낮은 자는 봉사하고 친한 자는 일을 하여 공경과 성실 속에 무한한 기술을 연마해 가는 장인(匠人)들이 되어 가는가 하면, 반대로 로마인들은 수탈과 방탕 속에 문둥병환자들의 손과 발 코와 귀가 문드러져가듯 죽어갈 것을 아는 자가 별로 없었다.
로마인들은 그리스의 모든 항구에서 발견한 배를 되는 대로 빼앗아 도끼도 칼도 쓰지 않고 선단(船團)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바다길을 통해 짐을 가득 실은 배가 로마로 향하였고 육로를 따라 오는 대상들도 로마로 향하였다. 그러니 자연 (길은 로마로)란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는 비단이, 이집트에서는 곡물과 연마된 석재(石材), 서적용 파피루스와 유리꽃병이 수입 되었고,그리스에서는 대리석과 청동, 키오스에서는 술, 사모스섬에서는 공작, 메로스에서는 공작을 각각 수입하였고, 스폐인에서는 곡물, 양주, 밀람(密蠟), 기름, 금, 은을 또 스페인에서는 감을 각각 가져왔다.
노예들은 갈리아에서 짠 새빨간 포의(布衣)를 입었고 브리튼에서는 주석. 엘베 강변에서는 호박 등이 나왔다 또 볼가강의 건너편 우랄알타이 산맥의 경사지에서는 사냥꾼이 야수를 잡고 있었으며 열심히 사금(沙金)을 채취하고 있었다.
카스피해에서 시작되는 초원에서는 유목민이 흔들리는 작은배와 같은 막사를 수레에 싣고 새로운 토지를 구하여 이동하고 있었다. 물건과 물건이 로마를 향하여 이렇게 열을 지었다.
그러면 로마는 그들 세계에 대하여 무엇을 지불하였던가 오스티아 항구에서 기껏해야 술이나 기름통 양모가 짐작으로 실리고 있었으며, 인도나 중국인에게는 피정복된 나라들로부터 받아들인 엄청난 세금으로 만든 가짜화폐가 섞인 은화나 금화가 지불되고 있었다.
시이저의 군대는 가는 곳마다 승리의 월계관이었고 그들의 손에는 고향에서 얻은 고리대금업자들의 이자를 갚고도 3배 4배 되는 전리품을 얻어왔다.
그래서 로마는 조그마한 공화국에서 제 1국이 되고 제국의 왕은 약탈의 해적왕으로 바뀌어 갔다.
세계각처에서 날아오는 노예들은 시장바닥에서 물건처럼 팔려갔다.
그들 노예들은 나타난 형상을 따라 값이 먹여졌다.
발에 하얀 칠을 한 해외의 노예는 그래도 상품이었고 월계수 모자를 쓴 노예는 나일강변의 통로들이었고, 눈이 파랗고 머리털과 수염이 금발을 한 경은 곱슬머리의 사나이들은 아프리카의 노예들이었다.
이렇게 하여 로마인들은 칼과 창만 가지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입속에 밥이 들어오고 몸 위에 옷이 입혀지고 잠자리에는 세제의 여인들이 자리다툼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행복한 생활인가. 그것도 악의악식(惡依衣食)이 아니고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최고의 고급 요리에 꽃무늬가 놓여진 중국 인도여인들의 정성어린 손길로 짜여진 비단옷이 있으며, 젊고 늙고 크고 작고, 마르고, 적고, 희고 검고를 막론하고 하고 싶은 대로보고 싶은 대로 골라서 하고 볼 수 있는 그러한 생활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말하는 천당생활이 계속되었고 그들 밑에서 일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은 지옥 그대로의 생활이었다. 이것이 로마의 역사였다.
계속되는 전쟁 속에 자유민과 노예, 부자와 가난뱅이, 정복자와 피정복자가 완전히 두 패로 갈린 공허한 자유 속에 덧없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제 로마인들은 일을 아니해도 먹고 입고 사는 데 걱정할 것이 없게 되었다.
벌써 자리에 눕기 전에 푹신한 이부자리가 깔리고 눈만 뜨면 먹을 것들이 머리맡에 즐비하였으며 손을 대지 않아도 그 검고 흰 손들에 의하여 음식이 입속에 넣어졌다.
세수물을 떠온다. 발을 씻긴다,
심지어 변을 보고 나면 밑을 닦는 사람까지 배치되었다.
추운 날 거리를 나갔다 오면 벌써 가마밑에는 푹신푹신한 허리를 가진 노예가 허리를 구부리고 대령하고 있었고 손발에 냉기가 있는 사람은 어린 노예들의 배나 가슴에 손발을 없어 그 냉기를 풀 수 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슬픈 이 야기 인가. 이렇게 하여 로마인들이 노동이라는 말 자체를 잃어버린 지 20여년이 흘렀다.
그들은 먹고 입고 자고 남은 시간을 어디다 쓸 것인지 쓸 장소를 찾지 못했다.
그래서 아무 일도 없이 수레를 타고 가마를 타고 거리를 배회하다가 혹 싸우는 놈, 요술쟁이약장수, 이런 것들이 있으면 말을 멈추고 종일 싫증이 나도록 구경하였다.
그래서 동물들을 채찍으로 후려 갈기며죽이기 내기를 하는 투우(鬪牛), 투견(鬪犬)이 생겼다.
그러나 그들은 맹수들이 상처를 내고 서로 죽고 죽이 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남녀의 죄수를 큰 기둥에 묶어서 처형하고 더 나아가서는 인간과 인간이 칼로 창으로 찍고 찍는 무참한 경기가 벌어지면 관중들은 공포와 흥분 속에 괴성을 지르며 미친 듯이 날뛴다.
이것이 끝나면 또 진정제가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의 손에는 늘 키오스의 술이 들리어져 있었고 경기장 옆에는 그의 술과 함께 먹여질 백조나 공작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때 그 광경을 보았던 철학자 (세네카)는 말한다.
관중은 그것을 보고 기뻐하며 손벽을 쳤고 그 가운데서 이긴자는 찬양을 받았다.
그러나 그 찬양을 받은 사람이 다음엔 또 다른 찬양을 받은 사람에게 죽어가고 했으니 항상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다.
도적이나 살인자에게도 정식으로 형을 내리는 방법이 있으련만 사람들은 어찌하여 이런 구경을 기뻐하고 있다는 말인가―노예도 사람이다.
똑같은 어머니를 가지고 자식을 가지고 파란 하늘 밀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살아가건만 어찌하여 그들은 저러한 죽음으로 사람들을 웃게 하고 있는 것 일까?>
그래서 그는 그의 속생각을 세상에 호소하여 (사람들아, 노예를 불쌍히 여기라)(적을 사랑하라)하고 크게 외치고 싶었지만 그것은 이미 공중의 바람소리에 불과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저 참고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데 철저한 인종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을 인식하게 되었다고 논술하고 있다.
정복자나 피정복자나 이성이 없는 인간은 동물이다. 세계의 역사는 동물의 역사였다.
동물 속에 꽃이 핀 것이 세네카의 인종학이고 그 위에 더욱 크게 깨달음을 출발한 것이 이성론이며, 그 깨달음의 이성 위에 자비무적(慈悲無敵)의 도를 일러준 것이 부처님의 사랑이다.
어리석은 자에겐 멸치인생이 있을 뿐이다.
누가 흑백 논쟁을 펼 수 있으며 누가 선악을 판가름할 자인가. 마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 된다.
마음속에 악을 생각하면 그 결과 고통이 오고 선을 생각하면 그 결과 즐거움이 생긴다.
그러나 즐거운 것도 마음이요, 괴로운 것도 마음이니 마음에까지도 속지 말고 살아야 한다.
이것이 군자요, 도인이다. <속편 영험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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