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의 아이를 밴 노비

귀신의 아이를 밴 노비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기이설화

• 주제 : 기이
• 국가 : 한국
• 참고문헌 : 한국의 귀신

성번중(成番仲)의 집에 괴이한 일이 일어났다.
저택 무렵 해질녘에 괴상한 요괴들이 그 집의 서쪽 숲에서 나타나 돌을 던지기도하고 불을 지르기도 하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그곳에 있었던 여자 하인을 덮쳐 욕을 보이는 일까지 저지르는 것이었다.
그 후 저녁만 되면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곤 했다.
그리고 여자 하인의 몸에는 어느덧 태기가 있었다.
그녀는 온갖 수단으로 유산을 시키려고 하였지만 힘이 미치지 못했다.
그리하여 주인인 심중에게 그 일을 알렸다.
이를 들은 심중은 곧고 바른 기력으로 그 요괴들을 압도하려고 술을 마시고 그 기운으로 홀로 집 바깥에 앉고는 눈도 깜짝이지 않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그 후 몇 시간이나 흘렀으나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그리하여 심중은 요괴들이 물러난 줄 알고 일어서서 한두 걸음을 걸었다.
바로 그때였다.
문득 냉수를 뒤집어쓴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 머리털이 곤두설 만큼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심중이 발걸음을 멈추자 어디에선가 돌이 발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용천(龍泉)은 이를 평하기를
기가 비어 들이 있을 때를 노려 행하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던
막내 동생이 이러한 사악한 기에게 해를 당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정기(正氣)는 분명히 요사스러운 귀물을 물리칠 수가 있다.
그러나 만일 그 기를 풀어 느슨해지면 요귀는 이를 틈타 해를 끼치는 것이다.>
하고 말하고 있다.

<한국의 귀신>

연관목차

641/1978
기이설화
우지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