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사람이 된 사실

곰이 사람이 된 사실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기이설화

• 주제 : 기이
• 국가 : 한국
• 참고문헌 : 단군신화

대체로 옛날 성인이 예약(禮若)으로써 나라를 일으키고, 인의(仁義)로써 가르침을 베푸는 데 있어 괴이 (怪異)와 용력(勇力) 패란(覇亂)과 귀신은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왕(燾王)이 장차 일어날 때는 부명(符命)과 도록(圖錄)을 받게 되므로, 반드시 남보다 다른 일이 있었다.
그래야만 능히 큰 변화를 타서 제왕의 지위를 얻고 큰일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하수(河水)에서 그림이 나오고 낙수(洛水)에서 글(書)이 나옴으로써 성인이 일어났던 것이다.
무지개가 신모(神母)를 둘러서 복희(伏羲)를 낳았고, 용이 여등(女登)에게 교감(交監)하여 염제(炎帝)를 낳았으며 황아(皇我)가 궁상(窮幹)들에서 놀 때, 스스로 백제(百帝)의 아들이라 한 신동(神童)이 황아와 사귀어 소호(少昊)를 낳았고. 간적(簡鈗)은 알(斡)을 낳았으며, 강원(姜媛)은 거인의 발자취를 밟아 기를 낳았고, 요의 어머니는 잉태한지 14개월 만에 요를 낳았으며, 패공의 어머니는 용과 큰 못에서 교접하여 한나라 고조 패공(沛公)을 낳았던 것이다.
그런데 단군은 제석 손자로서 곰의 몸에 탄생한 임금이다.
위서 =(魏書)에 지금으로부터 2천년 전에 단군왕검이 계셔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새로 나라를 세워 조선이라 불렀는데 요와 같은 때였다고 한다.
그런데 고기에, 옛날에 환인(桓因)의 서자환웅(桓雄)이 천하에 자주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내어 구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산(三危 太白山)을 내려다보니 인간 세계를 널리 이롭게 할만했다. 이에 천부인 세 개를 주어, 내려가서 세상 사람을 다스리게 했다.
환웅은 그 무리 3천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의 신단수 밑에 내려오니 이분을 환웅천왕이라 한다.
풍백(風佰)·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수명·필명·형벌·선악 등을 주관하고, 인간의 삼백 예순 가지나 되는 일을 주관하여 인간세계를 다스려 교화시켰다.

이 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웅(神雄·桓雄)에게 사람 되기를 빌었다. 때 마침 신(神·桓雄)이 신령한 쑥 한 심지(炷)와 마늘 스무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날 동안 햇빛을 보지 않는다면 곧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범은 이것을 받아서 먹었다.
곰은 기(忌)한 지 21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능히 기하지 못했으므로 사람이 되지 못했다.
여자가 된 곰은 그와 혼인할 상대가 없었으므로 항상 단수 밑에서 아이배기를 축원했다.
환웅은 이에 임시로 변하여 그와 결혼해 주었더니, 그는 임신하여 아들을 남았다.
이름을 단군왕검이라 일렀다.
왕검은 요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인 경인년에 평양성―지금의 서경(西京)―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불렀다.
또 다시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阿斯達)에 옮겼다.
그 곳을 궁흘산(弓忽山) 또는 금미달(今彌達)이라 한다.
그는 1천 5백년 동안 여기서 나라를 다스렸다.
주나라 무왕(武王)이 왕위에 오른 기묘년에 무왕(武王)이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이에 장당경(藏唐京)으로 옮아갔다가 후에 돌아와 아사달에 숨어서 산신이 되었는데, 나이가1천9백8세 이었다고 한다.

<삼국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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