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조

아소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우지설화

• 주제 : 우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생경

어느 나라에 한 사람의 장자(長者)가 있었다. 백만의 부를 가지고 있었으며 금은 진보(金銀珍寶)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을 얻기까지에는 먹는 것도 먹지 않고, 마실 것도 마시지 않고 겨울이 와도 옷을 껴입지 않았고, 여름이 와도 시원한 것을 취하지 않으면서, 각고(刻苦)를 쌓고 간난(艱難)을 이겨 내면서 손톱으로 불을 붙이는 것처럼 해서 만들어 낸 것이다.
원래 그만한 재산이 있었지만, 자기의 의식에도 돈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양친도 충분히 공양하지 않았고, 처자나 하인에게도 급여하지 않았고, 친척이나 이웃을 교제하는데도 한푼의 돈도 쓰지 않았다. 하물며 보시를 해서 복덕을 쌓는다 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였다.
초라한 옷을 입었고 형편없는 음식을 먹었으며 마음속에는 언제나 아까운 생각을 했고, 부모는 궁핍하고 처자는 추위에 떨었으며 다른 사람들과는 일체 사귀지도 않았다. 이것이 장자의 모든 생활이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목숨이 다해 죽어버리고 말았지만 불쌍히도 뒤를 이을 아들도 죽었기 때문에 그의 재산은 모두 정부에 몰수되었다.
그 때, 기원정사(祇園精舍)에 있었던 부처님은, 제자들 천 二백 五○인을 위해서 이 장자에 대한 과거에 있어서의 인연을 이야기 했다.
대향산(大香山)에 많은 힛파 나무가 있었다. 이 나무의 열매는 약이 되기 때문에 과실이 익는 시기에는 채취하는 사람이 무리를 이루면서 모여 들었다. 이 나무 위에서 사는 아소조(我所鳥)는 이것을 아까와 해서, 봄이 와서 과실이 익을 무렵부터 있는 소리를 다 내서 소리 소리 질렀다.
『이것은 내거다, 따서는 안된다.』
이런 외침은 피를 토하는 것 같은 비명으로 바뀌어 계속되었다.
아무도 이런 외침에 구애되지는 않았다. 완숙된 과실은 하나 남김없이 채취되었다. 그래서 아소조의 외치는 소리는 어느새 들리지 않았다.
불쌍한 아소조는 계속 외치다가 드디어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아소조는 지금의 사위국(舍衛國)의 장자이다.

<生經卷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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