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새가 된 친구를 구한 친구

노새가 된 친구를 구한 친구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효선설화

• 주제 : 효선
• 국가 : 한국
• 참고문헌 : 불심과수행공덕

옛날 어느 마을에 세 청년이 절에 가서 공부를 하였다.
그런데 한 청년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부처님 앞에 가서 절을 하며,
「과거에 꼭 합격하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마음속으로 축원하는데 두 사람은 그것을 비방하고
「돌부처가 무슨 영험이 있다고 그런 고생을 하느냐?」
하였다.
하루는 그 청년이 또 법당에 들어가 절을 하고 그렇게 축원하자, 두 학생이 의논하고 부처님 탁자 밑에 들어가,
「그래, 내가 너를 꼭 합격하도록 할테니 합격하려면 논어(論語)를 많이 읽으라.」
하였다.
그런데 이 청년은 그것을 진짜 부처님 말씀으로 곧이듣고 더욱 부지런히 공부하여 특히 논어를 많이 보았다.
얼마 후 시험기가 박두하여 세 청년은 개나리 봇짐을 짊어지고 서울로 가다가 날이 저물어 어떤 떡장수 할머니 집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할머니는 떡을 하여 선반에 올려놓고 방이 좁아 잘 수 없으니 나는 다른데 가서 자고 올 테니 잘들 자되 떡은 손대지 말라고 하였다.
그런데 밤이 늦어 두 청년이 배가 고프다고 하면서 그 떡을 꺼내 먹고는 금방 노새로 변해 버렸다.
그때 마침 늙은 할머니가 돌아와서 노새를 몰아다가 마굿간에 매어두고 이튿날 날이 밝자 이웃 사람을 시켜서 시장에 가서 그 노새를 팔아오라 하며 귓속말로 뭐라뭐라 하였다.
걱정이 된 한 청년은 친구들을 구하려고 그 사람을 따라 시장으로 가다가 도중에서 그 사람이 소변을 보러 가면서 노새를 잡고 있으라 하므로,
「아까 집에서 할머니가 귓속말로 뭐라 하시더냐?」
물었더니 그 사람은 무심결에,
「무우밭을 조심 하라.」
하더라 했다.
그래서 그 청년은 곧 두 노새를 끌고 무우밭에 가서 무우를 먹였더니 갑자기 사람으로 변하였다.
그 길로 세 청년은 서울로 올라가 과거를 보았는데 과연 시제는 논어에서 주로 나왔다.
두 청년은 스스로 말하고도 공부를 소홀히 하였으므로 낙방하고 한 청년만 합격하니 말이 씨가 될 줄 그 누가 알았으라.
등과한 청년은 집에 돌아와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에 벼슬하여 대장부 살림살이를 넉넉히 하였으나 이 두 사람은 날로 방탕하며 패가망신하니,
「적선지가에 남은 경사가 있다.」
함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불심과 수행공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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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5/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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