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하인

어리석은 하인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우지설화

• 주제 : 우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백유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장자(長者)가 있었는데 좌우의 하인들은 장자의 마음에 들려고 제각기 아첨을 하고 있었다. 장자가 침을 뱉으면 좌우의 하인은 앞을 다투어 발로 그 침을 지워버렸다.
하인 중에 어리석은 사나이가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주인이 땅에다 침을 뱉으면 모두가 덤벼들어 발로 침을 없애버린다. 이번에는 내가 제일 먼저 침을 발로 지워 버려야지.>
얼마 후에 장자가 기침을 하며 침을 뱉으려고 하므로 이 미련한 사나이는 재빨리 발을 올려 장자의 입을 걷어찼기 때문에 장자의 입술은 터지고 이빨이 부러지고 말았다.
장자는 기겁을 하여 놀라서 이 어리석은 사나이를 크게 호통을 쳤다.
『이 놈아! 어째서 나의 입을 찼느냐?』
하니까 그는 자못 자랑스런 낯으로,
『주인님의 침이 입에서 나와서 땅에 떨어지면 좌우의 아부꾼들이 서로 다투며 발로 지워버립니다. 저도 한번쯤은 지워 보려고 했지만 언제나 기회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상수단을 써서 침이 막 나오려고 할 때를 틈타서 주인님의 마음에 들고 싶은 일념에서 발로 걷어 찬 것입니다.』

<百喩經 第三>

연관목차

729/1978
어리석은 하인 지금 읽는 중
효선설화
호국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