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 불국사 석굴암을 짓고 두 부모를 섬기다

김대성 불국사 석굴암을 짓고 두 부모를 섬기다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효선설화

• 주제 : 효선
• 국가 : 한국
• 시대 : 신라
• 지역 : 경상도
• 참고문헌 : 한국불교전설99

신라 때 경주 모양리(牟皇)에 한 여자(慶祖)가 살고 있었으니, 그는 아들 하나를 두었는데, 이애는 머리가 크고 이마는 평평하여 마치 큰 성(城)과 같이 생겼으므로 대성(大城)이란 이름을 지어 부르게 되었다. 집이 가난하여 먹고 살 수가 없어서 이들 모자는 부호 장자(長者)인 복안의 집에서 일을 하고 살았다.
복안장자는 밭 몇 이랑을 떼어 주어서 전곡을 지어 먹도록 해 주었다.
그런데 이때에 경주성내 흥륜사(興輪寺)에서 육륜회(六輪會)란 불사를 열고자 하여 화주승(化主僧)인 점개(漸開)스님이 권선은 하러 다니다가 복안장자는 즉석에서 베50필을 불사에 시주하였다.
시주를 받은 점개스님은 목탁을 치면서 큰소리로 다음과 같은 덕담(德談) 염불을 하였다.
「단월(檀越) 시주가 보시(布施)하기를 좋아하면 하나를 베풀매 만배를 얻고, 제천선신이 항상 두호하며 수명을 누려서 장수하리라.- 단월호포시(檀越好布施) 시일득만배(施一得萬倍) 천신상근시(天神常謹侍) 안락수명장(安樂壽命長)」
이러한 축원의 염불을 하였다.
때마침 대성이가 옆에서 이러한 축원 소리를 듣고 있었으니 비록 가난에 찌들려 있으되 마음이 저절로 끌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곧 달음박질로 안에 뛰어 들어가서 어머니에게 말하되
「어머니 금방 문 밖에서 스님이 부르는 염불소리를 들으니 <하나를 시주하면 만배를 얻는다> 하니 이런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생각해 본즉 우리가 전쟁에 닦은 복이 없기 때문에 오늘날 이렇게 가난하게 되었는데, 이제 또 보시 (布施)를 아니하면 내세에는 이보다 더 가난할런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러니 주인에게서 얻은 밭 두서너 이랑이나마 법회(法會)에 바쳐서 후생복(後生福)을 닦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 말에 그의 어머니도 또한 기뻐하면서 쾌히 허락하였다.
대성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점개스님에게 달려가서 밭 두서너 이랑을 불사(佛事)에 쓰도록 시주하겠다고 청하니 점개스님도 감격해 하면서 앞서와 같이 덕담염불을 하였다.
「단월이 보시하기를 좋아하면 하나를 베풀어도 만배를 얻고, 천신이 항상 두호하며 수명을 누려서 장수하리라.」
이렇게 축원을 하여 주는 것이었다.
이제는 나도 큰 복을 지어 놓았다는 생각에서 대성의 마음도 흐뭇하였다.
그런 후 대성은 얼마 아니 지나서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그날 밤에 서라벌에 있는 대신(大臣) 김문양(金文亮)의 집 상공에서
「모량의 대성이가 너의 집에 태어난다.」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집안사람들이 놀라서 모량리(毛梁里)에 가서 알아보니 과연 그날 밤에 대성이가 급병으로 죽었다는 것 이었다.
그런 일이 있은 직후부터 김문양의 부인이 태기가 있어온 지 열달만에 아들을 낳았는데 왼손을 꼭 쥐고 있다가 7일 만에 펴는 것이 아닌가.
유심히 살펴본즉 손바닥에<대성-大城>이라는 두 글자가 나타나 있었다.
그래서 그대로 대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김문영은 그 어머니인 경조(慶祖) 부인을 데려다가 두 어머니가 함께 이새로 태어난 대성을 양육하게 하였다.
대성은 장성함에 따라 항상 사냥하기를 좋아하더니 하루는 토함산(吐含山)에 올라 곰 한마리를 사냥하여 오다가 산 아래 있는 촌가에서 자게 되었는데 꿈 가운데서 문득 곰의 귀신이 나타나서 말하기를
「네가 나를 죽였으니 이번에는 내가 너를 잡아 가겠다.」
고 하면서 대성에게로 육박해 오는 것이었다.
대성은 꿈 가운데서도 어찌나 무서웠던지 안절부절하다가 간신히
「제발 내가 잘못하였으니 나를 살펴주시오. 나는 전생부모와 이생부모를 모시고 있는 사람인데 나를 잡아가면 우리집안이 말이 아니오.」
하고 애걸복걸하고 빌었다.
곰 귀신은 다시 말하였다.
「너의 소행은 괘씸하기 짝이 없어 꼭 잡아가야 하겠지만 너의 부모님들의 사정을 보니 처참할 것 같구나. 그러면 내가 청이 하나 있으니, 네가 나를 위하여 절을 하나 지어주고 내 명복을 빌어 추선(追善)하여 주겠느냐?」
라고 곰 귀신은 이렇게 다짐하였다.
「그 일에 대해서는 염려 마시오. 우리 집이 넉넉하니 부모님에게 말씀 드려서 절을 꼭 지어 추선재(追善齋)를 올릴터이니 나만 잡아가지 않겠다고 말하시오.」
대성도 역시 다짐을 받고자 하였다.
곰 귀신에게 약속을 하고 또 다짐을 받은 후에 문득 깨어본즉 식은땀이 흘러서 옷을 적시고 있었으며 마음은 천근에 눌린 것 같이 무척 무거웠다.
그 뒤로 대성은 사냥을 단념하고 말았다.
그는 꿈에 곰과 약속한 대로 부모에게 전후사연을 말하여 그 곰을 잡은 곳에 장수사(長壽寺)라는 절을 짓고 스님을 청하여 주지(住持)케 하여 곰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
그리고 대성이 차츰 늙어감에 전생부모와 이생부모가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각하되 (부모의 은공을 갚는 데는 절을 지어드리는 것이 공덕 가운데 최상의 공덕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원력(頒力)을 세운 뒤에 현세의 부모를 위하여는 불국사(오늘의 경주 석굴암)를 지어 신림(神淋) 표훈(表訓)두 스님을 청하여 주지(住持)케 해서 전생부모와 이생부모를 위하여 명복을 빌어 추선(追善)케 하였다.
그런데 불국사는 이러한 연기설화가 전해지고 있는가 하면 어느 기록을 보면 대성 뒤를 이어 완성하였다고 되어 있기도 하다.

<한국불교전설99>

연관목차

756/1978
효선설화
호국설화
보은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