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녀의 그림자

추녀의 그림자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우지설화

• 주제 : 우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대장엄론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장자(長者)가 있었는데 그의 아내가 시어머니의 꾸중을 듣고 산속으로 가서 자살을 하려다가 미수에 그쳤다.
그녀는 새삼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어서 큰 나무 위로 올라가서 잠시 숨어 있었다. 그 나무 밑에는 맑은 연못이 있어서 그녀의 얼굴이 물위에 아름답게 비피고 있었다.
그 때, 한 사람의 하녀가 물동이를 가지고 물을 길러 와서 물에 비친 그림자를 자기의 모습으로 잘못 알고,
『내 얼굴은 이렇게 아름답다. 이렇게 미인인 내가 남의 고용살이를 하면서 물이나 긷고 있다니.』
하고 중얼거리며 가지고 온 물동이를 땅에 내어 던져 깨뜨려 버리고 의기양양하게 집으로 돌아와서 주인에게,
『저는 이렇게 미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집에서 물 같은 것은 긷지 않겠습니다.』
주인은 머리가 돈 듯한 하녀의 말을 듣고,
『너는 도깨비한테 홀린 모양이다.』
하고 억지로 다시 새 물동이를 주면서 물을 길어오라고 했다.
하녀는 하는 수 없이 또 연못으로 갔는데 역시 자기의 모습이 아름답게 비치고 있으므로 이런 일을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이번에도 물동이를 내동댕이쳤다.
장자의 아내는 나무 위에서 이 광경을 보고 너무나도 우스워서 무의식중에 미소를 띄웠다. 물위에 비친 그림자가 미소하는 것을 본 하녀는 그제야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무 위를 쳐다 보니까 거기에 한 미인이 미소를 띄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물에 비친 그림자를 자세히 들여 다 보니 그 옷은 과연 자기의 것이 아니고 나무 위에 있는 미인의 것이었으므로,

『셈부쿠기름을 머리에 바르고
분별이 없는 사람은 자기의 머리가 향기롭다고 생각하며,
말향(末香-붓순나무의 잎과 껍질로 만든 가루로 된 향)을 몸에 바르고
분별없는 사람은 자기의 몸에서 좋은 향내가 난다고 말한다.
저 못 생긴 하녀와 같이
그림자를 보고 자기는 미인이라고 생각한다.』

<大莊嚴論經 第十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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