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께비와 상인

도께비와 상인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보은설화

• 주제 : 보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잡보장경

석존께서 사위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바라나시국과의 히다이케국과의 중간에 가로놓여 있는 대광야(大曠野)에, 샤다루라고 하는 악마가 살고 있었다.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이것을 겁내서 누구 하나 이 광야를 지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시시라는 상인이 오백명의 상인을 데리고, 이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광야의 돌파를 시도(示圖)했다.
그러나 오백명의 상인은 이미 악마의 소문을 듣고 있었으므로 공포의 나머지, 상주에 대하여 그 계획을 중지할 것을 역설했다.
그러나 상주인 시시는,
『겁내지는 마십시오. 당신들은 다만 내 뒤에서 따라만 오면 되는 것이요.』
라고 말하며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오백의 상인은 어쩔 수 없이 상주를 따라 광야돌파의 모험의 여로(旅路)에 나섰던 것이다. 상주는 선두에 서서 차츰 광야 한복판으로 나아가니, 과연 악귀 샤다루가 전방에 나타났다.
시시는, 큰 목소리로 소리를 높이 질러 크게 꾸짖으며 말했다.
『너는 내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느냐 없느냐』
『너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다. 나는 너와 싸우려고 이렇게 너를 맞이하러 나온 것이다.』
시시는 악귀의 대답을 듣고 상주는 크게 노하여, 네놈에게 질까보냐고 소리치며, 그를 과녁으로 하여 화살을 쏘았다. 오백의 상인도 또 시시와 같이 일제히 사격을 해 보았다.
그리하여 이 때문에 악귀는 잠시도 지탱 못하고 쓰러지리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이상한 일로는 그것들 화살들은 악귀의 뱅 소리도 안내고 들어가 버렸다. 이래가지고는 안되다 하고 상인들은 칼과 지팡이와 모든 무기를 가지고 악귀에게 대어들었으나 그런 무기도 또한 화살과 같이 헛되이 도깨비의 배속에 사라지고 악귀 샤다루는 아무런 고통도 느끼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무기란 무기는 모조리 도깨비의 배속에 들어가 버렸으므로, 최후로 주먹을 움켜쥐고 돌격을 해보았다.
그러나 그 주먹도 또 도깨비의 배속에 소리도 업이 들어가 버렸다.
『네 손 발도 머리도, 그 외의 모든 것이 모조리 내 몸에 달라붙어 버리지 않았느냐 어떠냐 이제 항복하지 않겠느냐』
『내 손 발도 머리도 칼도 모든 것이 네 몸에 달라붙어 버렸다만, 다만 마음만은 네 몸에 달라붙어 버리지 않을 것이다. 정진하여 굴하지 않고, 방심하지 않고, 휴식할 일 없이 너와 건투하여 조금도 두려워 할 것이 없을 것이다.』
비록 지독한 악귀였지만, 상주 시시의 그러한 정진의 마음에 감심하여, 시시를 비롯한 오백의 상인을 용서해 주었다는 것이다. 상주의 정진의 마음이 그들로 하여금 광야의 돌파에 성공시켰던 것이다.
이 상주 시시라 함은 현재의 석존이다.

<雜寶藏經第八>

연관목차

820/1978
보은설화
도께비와 상인 지금 읽는 중
견성설화
자재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