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의 부리 뽑기

독수의 부리 뽑기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보은설화

• 주제 : 보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생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태고(太古)때부터 누구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큰 밀림지대가 있었다. 수목들은 모두 줄기차게 하늘로 뻗어 올라가서 휘거나 꺾어지거나 상한 것은 단 한 그루도 없었다.
이 밀림 속에는 나무의 신(神)이 살고 있어서, 이 숲에 들어와서 장작이나, 풀이나, 나무의 열매를 따는 자에게도 사랑을 베풀고 그늘을 주고 맑은 물까지도 주어 줄곧 온정을 베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마리의 새가 독초(毒草)를 입에 물고 이 밀림에 날아와서 큰 나무 가지에 독초를 떨어뜨리고 갔다. 맹독을 지닌 독초는 당장에 그 나무를 해쳐서 반은 시들어 버렸다. 나무의 신은 놀라고 슬퍼하였지만 어찌 할 수가 없었다.
<강한 독이다. 잠깐 사이에 이 나무는 반이나 시들었다. 아직 해가 저물기도 전에 이 모양이니 해질 무렵이 되면 완전히 시들어 버릴 것이다. 열흘쯤 지나면 이 밀림의 나무는 모두 시들어 죽을 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독초의 해를 없앨 수 있을까?>
하고 혼자서 이 궁리 거 궁리 고민을 하고 있을 때 허공에서 천신의 소리가 들렸다.
『멀지 않아 이 숲을 지나가는 한 사람의 사나이가 있을 것이다. 그대는 나무 사이에 간직해 둔 황금을 꺼내서 그 사나이를 고용하여 독 때문에 시들은 나무의 뿌리를 파내도록 하라, 조금도 남기지 않게 송두리 채 나무의 뿌리를 뽑아버리면 다른 나무로 독이 옮아갈 염려가 없으니 산림은 먼저 대로 온전할 것이다.』
나무의 신은 이 소리를 듣고 사람으로 변신하여 길 옆에 서서 그 사나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한 사람의 사나이가 오고 있었으므로 그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나는 이 숲속에 금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드릴 터이니 기들은 이 나무를 뿌리 채 파 내주시오.』
돈을 준다는 말을 들은 그 사나이는 곧 나무의 뿌리를 송두리 채 파냈으므로 나무의 신은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많은 돈을 주었다. 그 사나이는 집으로 돌아와서 큰 부자가 되었다.
그래서 이 밀림은 전과 같이 천고의 울창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석존께서는 말씀하기는 것이었다.
『천고의 산림은 삼계(三界)의 어두움(迷)이다. 나무의 신은 새로 보리심(普리心)을 일으키는 수행자(修行者)이다. 새가 다른 곳에서 독초를 가지고 온 것은 마사(馬事)와 미상(迷想)이 무명(無明)에 생김을 비유한 것이다.
허공신(虛空神)은 부처님의 가르치심이다. 모든 수학자(修學者)들은 하루 빨리 부처님의 가르치심을 쫓아 나무의 뿌리를 뽑아내서 음욕, 우치 등의 번뇌를 끊어버려야 한다. 만약 이것을 게을리하면 삼계는 모두 시들어 죽을 것이다.』
실로 영험이 뚜렷한 이야기인 것이다.

<生經 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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