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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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 : 보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대반황반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 계시면서 많은 사람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날품팔이를 하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그녀의 집에는 황금이 감추어져 있는 곳이 있었지만 집사람 중에서 누구 하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처음 보는 낯설은 남자가 찾아와서 그 가난한 여자에게 하는 말이,
『내가 채용을 할 테니 우리집에 와서 청소하는 일을 하지 않겠소?』
『그것은 못합니다. 그러나 당신이 우리 아이들에게 보고(寶庫)를 보여 주면 아무 일이고 하겠읍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집안에 있는 보고를 보여 줄까?』
『우리 집안에 있는 보고라고요? 우리집에 그런 것은 없읍니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 하여도 우리 식구가 아무도 모르는데 타인인 당신이 알고 있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아니지,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보고 싶으니 그 보고라는 것을 어디 보여주시오.』
이상한 사나이는 그녀의 집으로 들어와서 당장에 보고를 파내었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은 기뻐하는 한편 의아하게도 생각했지만 여하튼 보고를 발견하였으므로 그 이상한 사나이를 극진히 대접하였다.
사람에게는 모두 불성(佛性-부처가 될 수 있는 성질)이 있는데도 번뇌라는 것에 덮여 있어서 범부는 이것을 알지 못한다. 마치 그 여자가 자기의 집에 보고가 있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으로 인하여 사람에게는 불성이 있다는 것이 일깨워지고 또 사실 그 불성을 볼 구 있게 되면 사람들은 비로소 희열을 느끼고 여래에게 귀의(歸依)하게 되는 것이다.
그 여자는 중생을, 이상한 사나이는 부처님을, 보고는 불성에 비유한 것이다. 그리고 이 불성이라는 것이 곧 아(我)인 것이다.
어느 곳에 젖먹이 아기가 있었는데 이 아기가 병에 걸려서 어머니는 걱정을 하며 곧 명의에게 왕진을 청했다.
명의가 와서 식초와 우유와 석밀(石蜜-꿀 가운데서 제일 좋다는 꿀)을 섞어서 약을 지은 다음 아기에게 먹이게 하고,
『아기가 약을 먹으면 한참 동안은 젖을 주지 마시오, 상당한 시간이 지난 쥐에 젖을 먹이십시오.』
하고 어머니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아기가 엄마 젖을 찾으므로 어머니는 쓴 것을 젖꼭지에 바르고 아기에게 말했다.
『아가야, 어머니의 젖에는 독을 발랐으니까 건드리면 안 된다.』
아기는 어머니의 젖이 먹고 싶었지만 독이란 말을 듣고 어머니 곁에서 떨어져 갔다.
그런데 약을 먹은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나서 어머니는 젖꼭지를 씻고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고 했지만 독이라는 말을 들은 아기는 배가 고프고 목이 말라서 젖을 먹고 싶은 마음은 태산 같았으나 어머니가 아무리 먹이려고 해고 어머니에게 가까이 오지를 않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젖꼭지에다 독을 바른 이유를 여러 번 자세히 알아듣도록 타일렀으므로 병든 아기는 반신반의 하면서 가까스로 젖꼭지를 물더라고 한다.
부처님은 사람들의 그릇된 생각을 시정하여 주시기 위하여 무아(無我)라고 가르치신다. 그것은 어머니가 쓴 맛이 있는 것을 젖꼭지에 바르는 것과 같은 것이다.

<大般湟槃經第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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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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