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안쪽에 있는 보주

옷 안쪽에 있는 보주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보은설화

• 주제 : 보은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법화경

석존께서 사밧티국의 기원정사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을 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매우 가난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친구를 방문하였는데, 극진한 대접을 받아 술이 만취가 되어 몸을 가누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때마침 그의 친구는 공무가 있어 출타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그 친구는 세상 모르고 잠이 들어있는 가난한 친구의 옷 안쪽에 대단히 값진 보주(寶珠)를 매어주고 그대로 외출했다. 물론 가난한 그 사람은 술이 취하여 깊이 잠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전념 몰랐던 것이다.
얼마 후 그는 술이 깨어서 일어나 보니 친구도 안보이므로 그냥 그 집을 나와서 또 타향으로 돈벌이를 갔다. 그는 이곳 저곳 품팔이를 하며 떠돌아 다니며 근근이 입에 풀칠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고생이야 말할 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그 생활에 만족할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다.
그러나 자기의 옷 안쪽에 값비싼 보주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 후, 우연히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그의 남루한 행색을 보고,
『자네, 참 딱도하네. 먹고 살기 위해서 이렇게 고생을 하다니, 나는 자네가 편히 살아갈 수 있도록 또 마음대호 오욕(五欲)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자네가 우리 집에 왔을 때, 대단히 값비싼 보주를 자네의 옷 안쪽에 매어달아 주었네.
만약 자네가 그것을 팔아서 무엇에 다 써버렸다면 몰라도, 만일 그것을 아직도 모르고 사용을 않았다면 지금도 거기에 있을 것이네.
그런데 자네는 그런 줄도 모르고 여지껏 고생을 하고 있다면 가소롭지 않은가! 여보게, 그 보주를 팔아서 필요한 물건을 장만하게나 자네는 고생이 다 뭔가? 일약 큰 부자가 된단 말일세.』

부처님도 이와 마찬가지다.
그 옛날 중생들에게 일체지(一切智)를 주셨는데, 사람들은 어느 사이에 큰 가치가 있는 일체지라는 보주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기껏 아라한(阿羅漢)의 자리를 얻고서 참된 열반에 도달하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행(修行)을 하느라고 단맛, 신맛, 무딘 고생을 하고 조그마한 이득을 가지고 만족의 웃음을 띠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부처님은 아라한에 만족하는 사람을 채찍질하여 전에 심어준 일체지의 선근(善根)에 눈을 뜨게 하시는 것이다.

<法華經 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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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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