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이로 나타난 문수보살

영생이로 나타난 문수보살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자재설화

• 주제 : 자재
• 국가 : 중국
• 시대 : 송나라
• 참고문헌 : 문수성행록

송나라(宋, 960-1126) 건양(建陽) 땅에 조서방이 있어 돼지를 길렀다.
그중 한 마리가 유달리 이상하여 털은 금빛이고 영생이(薄荷)만 먹으므로 동내 아이들이 영생이라 부르고, 사람이 붙들려면 다른 것들은 놀라 달아나는데 영생이는 순순하게 붙들리어 우리로 들어가곤 하였다. 그래서 조서방도 유달리 사랑하여 여러 해를 죽이지 않고 길렀다.
태종의 태평 흥국(太平 興國, 976-983)때에 변총(辨職)이란 스님이 오대산 청량사에 가서 여름을 나는데 어떤 늙은 스님이 대중 사이를 들락날락하면서 행동이 괴상하여 대중이 모두 업신여겼지만, 변총스님은 그를 존경하였다.
해제가 되어 변총이 그 곳을 떠나는데 늙은 스님이 편지를 주면서 서울에 가거든 영생이를 찾아서 전해달라고 했다.
변충은 편지를 받아 가지고 오다가 도중에서 뜯어보니 그 사연은 이러하였다.
「그대가 세간에 간 지 오래인데. 중생들을 조복하기에 힘이 들지 않는가? 중생이 조복되었거든 그대도 스스로 조복하고, 중생제도가 끝나면 빨리 돌아오라.
오래 지연하다가는 나쁜 인연에 끌리어 세상일에 빠지기 쉬우니라.」
변충은 깜짝 놀라 편지를 도로 봉하여 가지고 광제하(廣濟河)에 이르렀다.
아이들이
「영생이, 영생이」
하고 부르는 말을 듣고
「영생이가 어디 있느냐」
물었더니, 아이들은 조서방네 돼지우리를 가리키면서 목에 방울을 단 큰 돼지라고 하였다.
변총이 우리에 가서
「영생이」
하고 했더니 돼지는 벌떡 일어서는 것이 아닌 가. 편지를 던져 주니 돼지는 받아먹고 사람처럼 서서 죽었다.

<문수성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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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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