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승으로 나타난 보살

사미승으로 나타난 보살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자재설화

• 주제 : 자재
• 국가 : 중국
• 시대 : 위나라
• 참고문헌 : 문수성행록

후위(後魏) 때 대부 영추사(大孚靈鶖寺)에 세 사미가 있었다.
오대산에 신선의 종적이 많다는 말을 듣고, 양식을 짊어지고 떠나 숲과 골짜기를 가리지 많고 가지 않는 곳 없이 돌아다니다가 양식이 떨어졌으나, 풀잎을 뜯어 먹으면서 신선을 뵙고야 말겠다고 하였다 석달쯤 되던 때에 어느 나무아래 쉬고 있노라니, 어떤 큰 사람이 고개를 넘어 오는데 전신이 칠흑 같이 검고 광명이 있었다.
사미들은 꿇어 앉아 여쭈었다.
「거룩하신이여, 도술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였으나, 그 큰 사람은 실컷 꾸중만 하고 뿌리치고 가버렸다.
사미들이 얼마쯤 따라가니, 바위틈에 굴이 있는데 큰 사람은 그 굴속으로 들어갔다.
사미들이 굴 어귀에 앉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떤 도인이 구름위로부터 날으듯이 내려오는데 신수가 뛰어났다.
그 도인은 사미들을 불러 데리고 굴속으로 들어갔다.
1O여 걸음 들어가니 푸른 유리 빛으로 된 굴속은 매우 광활하고, 명월주(明月珠)를 높이 달아 밝기가 낮과 같고 수십 개의 굴이 있었다.
사미들은 그 도인을 향하여 도술을 가르쳐 달라 하였다.
도인은 술을 한 그릇 주면서 먹으면 도술을 얻는다고 했다 사미들은 스님이 가르친 계율을 어길 수 없다고 사양하였다. 도인이 말했다.
「너희가 먹지 않으면 도술을 얻을 수 없느니라.」
사미들은 물러가겠다고 하직하였더니, 도인이 말하였다.
「날이 저물어 갈 수 없으니 하룻밤 여기서 쉬어 가라.」
세 사미는 한 굴에 한 사람씩 들어가 자려하는데 여자를 보내어 같이 자게 했다.
사미들은 생각하기를
「구하는 도술은 얻지 못하고 요물을 만났도다.」
하고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가만히 빠져나와서 수십리를 걸어갔다.
그 때 선동이 나는 듯이 따라와서 말했다.
「큰 스님께서 그대들의 계행이 굳은 것을 보시고 참말 법을 배울 만하다 하시며 신약을 보내시더라.」하면서 한 사람에게 한개씩 주는데 빛이 옥같이 희었다.
그 약을 먹고 나니 땅에서 날아 올라가 허공으로 다니면서 경치가 좋은 데는 어디든지 마음대로 다닐 수가 있게 되었다.
영추사로 돌아 온 그들이 스님께 하직하고 신선을 찾아다니더니 그 뒤의 일은 알 수 없다.

<문수성행록>

연관목차

867/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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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설화
사리설화
포교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