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문

단 하나의 문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포교설화

• 주제 : 포교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별역잠아함경

석존께서 라자가하서의 영취산에서 많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설법하고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느 곳에 우쵸쿠라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석존을 찾아와서 물어보며 말하기를,
『모든 세계에는 끝이 있는 것입니까? 혹은 끝이 없는 것입니까?』
하니까 석존께서 대답하시기를,
『나는 그러한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하니까 우쵸쿠는,
『저의 이 질문에 대답하실 수 없다면 당신이 설법하실 때 질문을 받으시면 무엇을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석존께서 이에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는 모든 법(法)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성문(聲聞)인 제자들을 위하여 정도(正道)를 분별해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러시다면 당신이 터득하신 도는 모든 사람이 행한 도입니까? 아니면 한정된 사람이 해야 할 도입니까?』
그러나 석존께서는 이 물음에 대해서는 대답을 안하셨다. 우쵸쿠는 같은 질문을 세 번 되풀이 하였지만 그래도 석존께서는 묵묵부답이시었다.
이 때 석조의 곁에서 부채질을 해드리고 있던 아난(阿難)이 우쵸쿠의 말이 끝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말하였다.
『지금의 질문은 먼저 물음과 같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석존님은 대답을 안하시는 것입니다. 제 가 한 가지 비유로 이야기를 해 드리겠습니다. 어느 나라 변두리에 한 개의 성이 있었습니다.
그 성은 튼튼한 담과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성내의 가로, 점포, 관청은 정연히 배치되어 있어서 정말 훌륭한 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성의 출입문은 단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성문에는 총명하고 기억력이 좋은 수문장이 있어서 사람들의 출입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아는 사람은 들어갈 수가 있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입성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성내에 사는 사람이 성 밖으로 나가려고 생각하여 성벽을 샅샅이 살펴보았지만 개미 한 마리 새어 나갈 구멍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까스로 단 하나의 문을 발견하고 그곳으로부터 밖으로 나갈 수가 있었습니다. 총명한 수 문장은 성내의 모든 일을 전부 알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이 성내에 있는 사람은 이 문을 통하지 않고는 밖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는 것이다.
여래(如來)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사유(思惟)하고 분별하시지는 않지만 모든 것은 이 문을 통하여 출입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계신 것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괴로운 모든 것은 모두 이 길에 의하여 끊겨버린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계십니다.』
우쵸쿠는 이 이야기를 듣고 석존께서 하시려는 말씀도 아난의 이야기로 미루어 보아 자연히 알게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자리를 떠나갔다고 한다.

<別譯雜阿含經第十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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