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불의 48가지 소원

아미타불의 48가지 소원

[ 阿彌陀佛- ]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포교설화

• 주제 : 포교
• 국가 : 인도
• 참고문헌 : 불설무량수경

석존께서 라자가하성의 영취산(靈鷲山)에 계셨을 때의 일이다.
어는 날 석존께서는 제자 아난(阿難)에게 일체의 인류를 구제하는 아미타불이 이 세상에 출현(出現)하는 인연에 대하여 설교하시었다.
『아난, 그것은 아주 먼 옛날의 일이었다. 연등불(練燈佛)이라는 부처가 계셔서 많은 사람들을 제도(制度)하고 열반에 드셨다.
이윽고 많은 부처가 계속해서 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많은 사람들을 인도하셨다. 그런데 세자재여래(世自在如來)라는 부처가 세상에 나타나셔서 중생의 교화에 힘쓰고 계셨을 때에 한 사람의 국왕이 있었다. 왕은 이 부처의 설법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최상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대망을 품고 나라와 권세에 빛나는 왕위도 헌신짝 버리듯 내던지고 하나의 구도자가 되어서 그 이름을 법장(法藏)이라고 고쳤다.
구도자 법장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이어서 부처를 굳게 믿었는데 어느날 세자재여래를 찾아뵙고 예배하며 말했다.
『찬란히 빛나는 부처의 모습은 위풍(威風)이 거룩하여 천신도 무색하다. 이와 같은 위엄(威嚴)있는 빛남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 일월성신(日月星辰)의 빛이 아무리 광채가 있다하여도 부처의 빛나는 모습에 비하면 검은 먹을 모아 놓음과 같도다. 부처의 용안(容顔)은 세계를 초월하여 비할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불경소리도 높게 설법을 하시면 그 울림은 사면팔방에 흘러 넘치도다.』
법장은 세자재여래의 공덕을 찬미하고 다시 여래불을 향하여,
『세존님, 저는 지금 깨달음의 길을 닦으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숙한 저를 위하여 교리를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기필코 가르치심 대로 수행(修行)을 해서 깨끗한 정토(淨土)를 얻고자 합니다. 부디 저를 생사곤고(生死困苦)의 어두움에서 구해주시고 깨달음을 터득하게 해주십시오.』
하고 간청했다.
『내가 깨끗한 정토에 대하여 설법을 하지 않더라도 불토를 장엄(莊嚴)히 하는 수행에 대해서는 자기 자신이 생각함이 좋을 것이다.』
『말씀은 그러하시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면 여러 부처께서 국토를 정화(淨化)하신 수행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는 그것을 본따서 반드시 깨달음을 얻고자 생각합니다.』
법장의 간절한 소원을 들으신 세자재여래는 그의 뜻이 매우 고명(高明)하고 굳은 것을 보시고,
『수행이라는 것은 노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말하면 큰 바다에 넘치는 물은 이것을 퍼내기가 대단히 어렵지만 그러나, 설사 한 사람의 약한 힘을 가지고도 오랜 시일을 두고 끊임 없이 노력을 한다면 반드시 언젠가는 전부 퍼내서 바닥에 있는 보주(寶珠)를 얻을 수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누구나 일구월신, 정진 노력해서 대도(大道)를 구하면 필경은 깨달음을 터득하여 그 뜻하는 바를 이룩할 수 있는 것이다.』
여래불은 이렇게 전제를 하고 법장에게 이백십억의 여러 부처가 계신 곳의 제천 및 인간의 선악, 또는 국토의 정부정(淨不淨)에 대하여 자세히 설법하고 소원에 따라 그 실정(實情)을 남김없이 눈앞에 나타내 보여 주셨다.
이같이 세자재여래의 설법과 그 국토의 광경을 뚜렷이 눈으로 본 법장은 구도의 결심을 더욱 굳히고 심중에는 추호의 집착도 없이 오겁(五劫)이라는 긴 시일동안 불국토를 정화하는 방법을 깊이 생각하고 이백십억이나 되는 많은 제불의 정토가 이루어진 청정수행(淸淨修行)을 가려내어서 정해진대로 이를 수행하였다.
그리고 세자재여래께 뵈옵고 예배한 다음 말씀드렸다.
『세존님, 저는 가르치심을 따라 오겁이라는 세월을 두고 불토를 장엄히 할 청정한 수행을 하였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기특하고 훌륭한 일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설법을 하여서 사람들을 교화시킬 때이므로 그대가 수행한 바를 사람에게 가르쳐서 뭇 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이 좋겠다. 사람들은 그대의 설법을 듣고 그대의 가르침을 따라 수행을 해서 무궁한 큰 소원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하고 법장에게 설법하기를 권하셨다.
『세존님, 잠시 저의 큰 소원에 대하여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법장은 사람들에게 설법하기에 앞서 자신이 가슴에 품고 있는 큰 소원에 대하여 이야기하겠다고 부처님께 말씀 드렸다.
『그러면 그대의 큰 소원이 무엇인지 들어보도록 하자.』
『저의 대망이라는 것은 이러하옵니다.
제一,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제가 이루어놓은 정토에는 지옥, 아귀, 축생 같은 삼악도가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런 것들이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서 살던 사람이 목숨을 마친 후에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삼악도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한결같이 순수한 황금색으로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형태는 예쁘고 흉한 차별이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五,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전세의 일을 알 수 있는 지혜, 즉 숙명통(宿命通)을 얻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먼 옛날 즉, 백천억 나유타(百千億那由他)의 일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러한 지혜를 갖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六,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지혜 즉 천안통(天眼通)을 얻어서 미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많은 부처님의 나라들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러한 지혜를 갖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七,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앉아서도 자유로이 일체의 언어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지혜 즉 천이통(天耳通)을 얻어서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은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이를 빠짐없이 마음에 간직해서 기억할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러한 지혜를 갖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八,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자유로이 다른 사람의 심중을 꿰뚫어보는 지혜, 즉 견타심지(見他心智)를 얻어서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은 나라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하는 바를 (심념-心念) 알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러한 지혜를 갖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九,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자유자재로 왕래할 수 있는 신통력, 즉 신족(神足)을 얻어서 삽시간(일념-一念)에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은 부처님의 나라를 자유자재로 왕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러한 힘을 갖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 없습니다.
제十,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망념(妄念)을 일으켜 인연으로 인해서 생긴 자기 몸에 집착하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러한 망념을 끊을 수 있는 지혜(누진지-漏盡智)를 갖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十一,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미래에는 부처가 되기로 정해진 위치, 즉 정정취(正定聚)에 들어가서 마침내는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되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十二,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무궁무진한 광명으로 헤아릴 수 없도록 많은 나라들을 비추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다던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十三,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끝마침 없는 수명을 가지고 영원한 미래에 통하는 수명을 가지고 싶습니다. 만일 도중에서 수명이 끊기는 일이 있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十四,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소승(小乘-대승(大乘)과 더불어 불교의 두 가지 큰 파의 하나, 사람들 인도하여 열반, 이상에 들어가게 하는 교법)의 성자의 수가 하도 많아서 온갖 세계(삼천 대천 세계-三千大天世界)에 있는 성자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헤아려도 헤아릴 수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十五,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영원한 수명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의 사람을 구하고자 원하여 그곳에 태어나기 위해서 수명을 단축시키는 경우는 예외입니다. 만일 이와 같이 영원한 수명을 얻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十六,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 중에서 불선(不善)이라는 것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러한 것은 그림자도 없는 나라로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있다고 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十七,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시방세계에 계신 많은 부처가 한결 같이 저의 이름과 국토를 칭송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들 여러 부처로부터 칭송을 못 받는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十八,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시방세계에 있는 모든 선인도, 악인도, 그 밖의 어떤 사람도 진실한 마음(지심-至心)으로 깊은 신심(信心)을 가지고 저의 정토에 태어나기를 염원(욕생아국-欲生我國)하여 나무아미타불의 명호를 외우고 내지 십념(乃至十念)하면 반드시 그의 원을 들어 주겠습니다. 만일 한 사람이라도 이렇게 안 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를 죽인자와, 교단을 파괴하는 자, 그리고 부처님의 교법을 비방하는 것 같은 악죄를 범한 자는 예외입니다.
제十九,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시방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정토에 태어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많은 공덕이 담긴 염불을 외우고 또 다른 적선을 쌓으며 진실된 마음으로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한다면 그 사람의 생명이 다 할 때 정토의 보살 성자에 둘러싸여 그 앞에 나타나서 정토로 맞아들일 것입니다. 만일 이렇게 할 수 없으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시방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抒佛)의 명호(名號)를 듣고 극락 정토를 그리워하여 많은 공덕의 근본이 되는 염불(念佛)을 외우고 또 다른 선(善)과 덕을 쌓아서 성심으로 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란다면 적어도 세 번 다시 태어나는 동안에는 반드시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만일 이렇게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一,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부처님이 가지고 있는 三十二가지의 서기어린 모습(서상-瑞相)을 갖추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二,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다른 나라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정토에 태어난다면 반드시 보살의 최고 지위인 일생보처(一生補處)의 계위(階位)에 들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들 보살 중에서 특히 굳은 맹세를 가지고 많은 공덕을 쌓고 모든 사람을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여러 부처의 나라를 순례(巡禮)하며 보살의 수행을 쌓아서 시방세계에 왕림하시는 제불여래를 공양해서 수많은 사람을 교화시켜 구도하는 마음을 일으키려는 보살은 예외입니다. 이외의 보살은 차차로 수행에서 얻는 세상의 계급이나 십지(十地)의 보살 수행을 초월해서 곧 보현보살(普賢菩薩)의 열가지 소원을 얻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三,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보살이 부처님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신통력을 받아서 제불에게 공양을 드리기 위해서 극히 짧은 시간에 (일식 지간-一食之間),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부처님의 나라를 빠짐없이 갈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할 수 없으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四,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보살들이 제불에게 공덕이 담긴 의복과 침구와 약을 공양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제불께 바칠 공양물이 생각대로 자유로이 얻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안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五,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보살이 일체의 모든 것을 아는 지혜(일체지-一切智)를 얻어서 자유자재로 가르침을 베풀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을 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六,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보살이 하늘의 금강신(金剛神)이라고 불리우는 나라야나 천신(天神)과 같은 임을 갖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안 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七,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이 모두 깨끗하고 아름답고 훌륭하고 정교(精巧)하며 그 수가 무한정 많았으면 합니다. 설사 모든 사람이 천안통을 얻어서 그 수를 세어 보아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八,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보살은 물론 공덕이 부족한 범부라 할지라도 도량나무(道場樹)가 무수한 빛으로 빛나면서 四백만리의 높이로 우뚝 솟은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을 볼 수 없다고 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二十九,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보살이 불경에 통달하고 잘 외워서 내용을 설명하기를 부처님의 일체지와 사무애변(四無 辨-변설이 거침이 없는 것)을 얻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안 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十,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보살이 무궁무진한 지혜변설(知惠辨說)을 얻어서 자유자재로 설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안 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十一,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는 더럽혀지지 않은 청정한 곳으로 만들어서 시방세계의 여러 부처님의 사람들을 비추는 국토를 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마치 잘 닦은 거울에 자기의 얼굴이 똑똑히 비치는 것과 같이 아름답게 빛나는 정토를 만들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을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十二,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는 밑으로는 대지에서 위로는 허공에 이르기까지 궁전과 누각(樓閣)과 연못과 수목 등 온나라의 모든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보물과 여러 가지 묘향(竗香)으로 되어 있어서 그 장중(莊重)하고 절묘한 모양은 사람과 천인의 세계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그런 것으로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 절묘한 향기가 널리 시방세계에 퍼져서 이에 접하는 보살은 모두 불도 수행을 정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안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十三,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시방에 있는 수많은 부처님의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 저의 광명을 받아서 마음과 몸이 부드러워지고 번뇌가 사라져서 다른 사람이나 천인보다도 훌륭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만일 이렇게 안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十四,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시방세계에 있는 수많은 나라의 사람이 아미타불의 명호를 듣고 제법(諸法)의 무생무별(無生無滅)함을 깨닫는 지혜, 즉 무생법인(無生法忍)과 많은 교법을 기억하여 잊지 않는 지혜를 얻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을 얻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 없습니다.
제三十五,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시방세계에 있는 수많은 나라에 있는 여인이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기꺼이 부처님을 믿으며 정토에 태어나고 싶다고 발원(發願)을 해서 여자됨을 꺼려한다면 이런 사람은 생명을 바친 후 정토에 태어날 때에는 다시 여자가 아니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것을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十六,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시방세계에 있는 수없이 많은 부처님의 나라들의 사람이 저의 명호를 듣고서 생명이 다 한 후에도 청정한 계법(戒法)을 수행해서 도통(道通)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을 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 없습니다.
제三十七,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시방에 있는 수많은 제불세계에 있는 천인과 인간이 저의 명호를 듣고 온몸을 땅에 엎드리는 최상의 예배를 하고 즐거이 부처님을 깊게 믿어서 육바라밀(六波羅蜜-열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보살의 여섯가지 수행, 즉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등의 수행을 함에 있어서, 범천, 제석천 등의 제천이나 국왕, 대신 등 세인의 존경을 받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없으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十八,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 의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마음대로 얻을 수 있고 법에 맞는 의복(응법묘복-應法妙福)을 저절로 입을 수 있으며 그것들은 꿰매거나 표백(漂白)하거나 염색하거나 세탁할 필요가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三十九,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나라에 있는 사람들이 받는 즐거움은 마치 번뇌를 끊어버린 나한과 같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되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十,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정토에 있는 보살이 마음대로 자유롭게 시방에 있는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정토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면 원하는 대로 곧 극락 정토의 칠보 수림(七寶樹林)사이에서 분명히 볼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맑은 거울에 자기의 얼굴을 비춰 보듯이 만일 이렇게 되지 않는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十一,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다른 여러 나라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명호를 듣고 불도를 수행해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몸의 각 기관(器官)이 완전무결, 건전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불완전하다고 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十二,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다른 여러 나라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명호를 듣고 모두 청정한 깨달음의 경지에 드는 황홀감(恍惚感)을 얻어서 이 무아경(無我境)에서 극히 짧은 동안에 시방에 많은 부처님께 공양을 바쳐도 무아의 심경(心境)이 흩어지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안 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十三,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다른 여러 나라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명호를 듣고 생명이 다 한 후세에서는 지체가 높은 집이나 재산이 풍부한 집에 태어나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안 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十四,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다른 여러 나라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명호를 듣고 내심에는 기쁨을 품고 밖으로는 그 형상을 나타내서 보살의 육바라밀의 수행을 쌓아서 깨달음의 덕을 원만히 갖추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할 수 없으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十五,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다른 여러 나라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명호를 듣고 모두 한량없는 제불(諸佛)을 한결같이 볼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여 이 경지에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항상 한량없는 제불을 모실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되지 못한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十六,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저의 나라에 있는 보살들이 원하는대로 듣고싶은 교법을 자유로 들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十七,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다른 여러나라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명호를 듣고 불심(佛心)을 굽히지 않는 확고한 경지에 들게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것이 불가능하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제四十八, 만약 제가 부처가 된다면 다른 여러나라에 있는 보살들이 저의 명호를 듣고 음향인(音響忍)과 유순인(柔順忍),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달아서 여러 부처님이 도통하신 진리의 길(제불법-諸佛法)에서 물러남이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만일 이렇게 할 수 없다면 저는 부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석존께서는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법장은 이와 같은 48가지의 큰 소원을 말한 다음 다시 다음과 같은 찬가로서 거듭 맹세를 하였던 것이다.
저는 무량겁(無量劫-무한정으로 긴 세월)의 오랜 동안 대 시주가 되어 지혜와 능력이 없는 많은 사람을 구하고자 염원합니다. 만일 이것을 하지 못하면 저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굳게 맹세합니다.
탐욕을 버리고 오묘(奧妙)한 법도(法道)를 닦아서 티없는 지혜를 얻는 육바라밀의 수행을 해서 깨달음의 길을 찾아 여러 사람들과 천인의 사범(師範)이 되기를 염원합니다.
대위신력(大威神力)으로 광명을 빛나게 하여 우주 삼라만상을 비추어서 번뇌의 어두움을 깨고 갖가지 재악을 당하는 사람을 구하고 「깨달음」을 찾는 지혜의 눈을 떠서 이 무명의 어두움을 헤쳐서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의 문을 닫고 인간과 천인같은 착한 길을 열어서 부처의 자리를 완전히 터득하여 그 위대한 광명을 시방 세계에 빛내고자 염원합니다.
그로 인하여 해와 달의 법도 사라지고 하늘의 빛도 또한 숨어버릴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법의 창문을 활짝 열어서 공덕이 담긴 가르침을 널리 모두에게 베풀어서 언제나 대중속에서 불법을 풀어 설법 할 것입니다.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을 드리고 많은 공덕을 쌓아서 지혜와 맹세한 소원을 완전히 성취하여 온 세계의 웅자(雄者)가 될 것입니다.
바라건대는 부처님이 갖추고 계시는 자유자재의 지혜로움과 같이 저의지혜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모든 것에 통달하여 널리 세계를 비추어서 부처님과 같은 것이 되게 하소서. 이 四十八가지의 소원이 만약 성취된다면 온 세계는 감동하여 천공(天空)의 천인은 절묘한 연꽃의 비를 나리게 해서 소원성취가 가능함을 증명하소서>라고,
아난, 법장이 맹세의 찬가를 마치자 마자 삼천 대천 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여 길한 징조(徵兆)를 나타냈고 하늘에서는 절묘한 연꽃의 비가 내려서 법장의 몸을 덮어주고 자연의 신묘(神妙)한 음악소리가 어디로부터인지 들려 오더니 공중에서,
「그대는 반드시 무상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라는 예언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법장은 四十八가지 소원을 정성을 다 하여 거짓이 없는 진실하고 참된 마음으로 깊은 법성진여(法性眞如-불법상르오 본 만유의 실체와 만유일체의 진성)와 적멸(寂滅-번거로움을 떠난 열반의 경지를 이르는 말)의 「깨달음」을 희구하셨다.
그리고 다시 법장은 四十八가지 소원을 맹세한 다음에 일심으로 자기가 지금부터 건립할 정토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시었다. 거기에 세워질 부처님의 국토는 광대하고 끝이 없는 나라로서 제불의 여러 나라를 초월한 훌륭한 정토이며 다른 것과 비할 수 없는 미묘한 세계인 것이다.
그리고 이 정토는 흥망성쇠가 없는 영구불변의 청정한 나라인 것이다. 이리하여 법장은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의 긴 세월동안 보살의 육바라밀의 수행을 하시었다.
재물을 탐내는 일이 없었으며, 남을 미워하지 않았고, 또 해를 끼치지 않았고, 매사에 집착하지 않았으며, 잘 참고 견디어서 여하한 고통등 당하여도 마음에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다.
능히 족함을 알아서 식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 등의 번뇌심을 떨쳐버리고 언제나 불법의 희열에 젖어 자유자재한 지혜를 얻으셨다.
또 뜻한바 맹세를 다 하기 위하여 정진 노력하여 일심 분란, 청정한 선법을 희구하셨다. 어느 때에는 모든 사람들에게 참된 이익을 베풀고 불, 법, 승의 삼보를 공경하고 스승과 선배를 섬기고 덕복과 지혜의 두 가지 행실로 갖가지 수행을 쌓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은덕을 주었다. 또 모든 것은 공(空)이오, 무상(無相)이오, 무원(無願)이라는 삼공문(三空門)을 터득하여 존재하는 모든 것은 꿈이나 환상(幻想)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험담이나 잡담같은 자기와 타인에게 해를 주고, 자타가 함께 피해를 받는 따위의 망언(妄言)을 하는 일없이 좋은 말로서 자기도 이롭고 타인도 이롭고 자타가 함께 이익이 되는 부드러움을 얻으셨다.
이와 같이 법장은 스스로는 보살의 육바라밀의 수행을 닦고 타인에게는 가르치고 수업을 시키면서 무량겁이라는 오랜 동안 수업을 쌓아서 많은 공덕과 적선을 이룩하신 것이다.
그리고 법장은 수행에 의하여 거룩한 성체(聖體)가 되시었다. 입에서 풍기는 입김은 깨끗하고 향기로웠으며 그것은 마치 푸른 연꽃의 내음과도 같았고 털구멍에서는 전단( 檀-향나무의 이름, 단향목)의 향기가 풍겼으며 그 야릇한 내음은 온 천지에 젖어 들었다. 또 손에서는 의복과 묘향과 천개(天蓋-관를 덮는 뚜껑)와 당번(당번-휘장과 기)등 여러 가지 물건을 내실 수가 있었다. 이와 같이 성체를 장엄히 하는 물건들은 천상계의 그것보다 훌륭한 것이었다. 그리고 법장은 일체의 법을 자유자재로 하는 지혜도 터득하시었다.
아난, 법장은 이렇게 四十八가지의 대원을 품고 가진 수행을 쌓으셔서 드디어 소원을 이루어 「깨달음」의 길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거룩한 행적(行蹟)이 아니겠느냐?』
『세존님, 법장 보살께서는 이미 성불(成佛)하여 열반에 드셨습니까? 아니면 아직도 수행 중 이십니까? 또는 지금 현재 성불하셔서 어느 나라에 계시는 겁니까?』
『법장 보살은 이미 성불하셔서 지금 서방 먼 곳에서 정토를 이루고 계시다. 그 곳은 이 사바세계에서 십만억 불토(十萬億佛土)나 떨어진 먼 곳에 있고 그 정토를 안락국(安樂國)이라고 한다.』
『그러면 법장보살이 도를 닦으신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십겁(十劫)이라는 긴 세월이 흘러갔다. 그 안락세계는 천연의 금, 은, 유리(琉璃)-감색 보석), 산호(珊瑚), 호박(琥珀), 차거(차거), 마노(瑪瑙)의 일곱 가지 보물로 된 대지가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이들 보배가 서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보배는 찬란하게 빛나고 아름다우며 맑고 깨끗하여 시방 제불 세계의 그 어느 것 보다도 훌륭한 것이다. 그리고 이 칠보는 다른 많은 보배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이며 대자재천(大自在天)에 있는 보물과 같은 것이다.
또 그 안락국에는 수미산이나 금강 철위산(金剛鐵圍山)같은 높은 산은 없으며 큰 바다나 호수, 계곡과 우물이나 언덕도 없는 평평한 대지이지만 혹시 이러한 산이나 호수를 보고 싶으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당장 눈앞에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는 지옥, 아귀, 축생같은 고통도 없으며 춘하추동의 변화도 없고 더웁지도 춥지도 않으며 언제나 온화한 곳으로 정말 살기 좋은 나라인 것이다.
아난, 이 아미타불의 위덕있는 광명은 가장 으뜸인 것으로서 다른 여러 부처의 어떠한 광명도 따를 수 없는 최상 극치의 것이다. 이 광명은 때로는 제불 세계를 비추고 때로는 천개나 되는 불국토를 비춘다.
동서남북 사위 팔방은 물론 상희 시방 세계를 한결같이 비추는 불가사의의 광명이다.

그러므로 이 아미타불을 가르켜 무량광불(無量光佛), 무변광불(無邊光佛), 무애광불(無碍光佛), 무대광불(無對光佛), 염왕광불(焰王光佛), 청정광불(淸淨光佛), 환희광불(歡喜光佛), 지혜광불(知惠光佛),부단광불(不斷光佛), 난사광불(蘭麝光佛), 무칭광불(無稱光佛), 초일월광불(超日月光佛)이라는 十二가지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것이다.

사람이 아미타불의 광명을 받으면 탐욕이나 노여움이나 어리석음의 번뇌는 홀연히 사라져서 심신이 가라앉고 희열이 마음속에 넘치며 착한 마음이 움튼다. 만약 삼가도의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이 이 광명을 받게 되면 그 번뇌는 사라져 버리고 내세에는 정토에 태어나서 「깨달음」을 닦을 수가 있다.
아미타불의 광명이 시방 세계를 비추는 것은 내가 지금 칭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부처와 성문(聲聞-설법을 듣고 사제의 이치를 깨달아 아라한이 불제자), 연각(緣覺-자기 스스로 열반을 구하여 그를 깨쳐 남에게 설법, 교화하지 않는 성인), 보살들도 칭찬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사람이 부처의 광명이 위덕있는 공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듣고 진심으로 믿는 마음을 가지고 주야로 찬탄하며 명호를 외우면 그 사람은 소원대로 서방의 안락국에 다시 태어날 수가 있다. 이렇게 되면 정토에 있는 보살이나 성문, 연각들로부터 그 공덕을 칭찬 받을 것이다.
그리고 구 후 성불할 때에는 사바세계에서 행한 염불의 공덕이 나타나서 시방의 제불보살들로부터 그가 지닌 광명을 찬미 받을 것이다.
내가 부처의 광명의 위덕신력이 가장 뛰어남을 설교하려고 밤낮으로 일겁년의 긴 세월을 두고 노력할지라도 도저히 못 다할 것이다.
그리고 부처가 계신 이 나라에는 칠보로 꾸며진 수목이 울창하다. 그 중에는 금나무, 은나무 유리(유리), 나무 파리( 璃)나무, 산호나무, 마노나무, 차거나무 같이 한 가지 보물로 된 나무도 있고 둘, 혹은 셋, 또는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는 나무도 있다.
이들 칠보의 수목들은 보기좋게 줄지어 서 있고, 줄기와 줄기는 곧게 뻗었고, 가지와 가지는 고르고, 잎과 잎은 서로 짝을 짓고, 꽃과 꽃은 균형을 잡고, 열매와 열매는 어울려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어서 우러러 보기조차 송구스러울 정도이다. 그리고 어디서인지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고 아름다운 음악소리는 숲속에 흐르며 그 선율(旋律)은 미묘하게 어울려서 기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칠보의 수목으로 둘러싸인 정토에는 칠보로 장엄히 단정된 궁전과 누각이 있으며 이들은 반짝 반짝 눈부시게 빛나고 있고, 칠보의 연못에는 여덟 가지 공덕이 담긴 물이 넘쳐있다.
이 연못가에는 향기로운 전단의 향나무가 있어서 사방으로 내음을 풍기고 있으며 하늘에서는 푸른 연꽃, 흰 연꽃의 신묘한 꽃이 서로 춤을 추며 내려오고 있다.
그러므로 그 누가 이 나라에 태어난다면 마음의 때가 씻겨 나가서 부처의 소리, 법의 소리, 스님의 소리. 대자비의 소리를 원하는 대로 들을 수가 있다. 그래서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의 고난도 있을 수 없으며 오로지 자연의 쾌락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아난, 아미타불이 계신 세계는 이와 같이 모든 것을 초월한 즐거운 세계이므로 이 나라를 안락이라고 부른 것이다.』
다음에 석존께서는 이러한 즐거운 나라에 태어나는 세가지 방법을 풀이 하셨다.
『시방 세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참된 믿음을 가지고 정토에 태어나고 싶은 소원을 가진 사람에게 상, 중, 하의 세가지 종류의 근성이 있다. 상에 속하는 사람은 자기의 집을 버리고 욕심을 끊고 불도 수행자가 되어서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믿으며 염불을 외우고 많은 공덕을 쌓아서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렇듯 정성로 나무아미타불을 섬기고 찬미하므로 죽을 때에 부처님은 제불을 거느리고 그 앞에 나타나셔서 안락국으로 맞아 들이는 것이다.
중에 속하는 사람은 출가해서 많은 공덕을 쌓지는 못하지만 보리심(보리심:불과〈佛果〉를 얻어 정토에 태어나는 마음을 일으키어 일념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고 계명을 지키고 탑상(塔像)을 건립하고 수도자를 공양하며 그 공덕을 돌려서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에 속하는 사람들은 일종시에 부처님이 변신하시고 여럿이서 함께 나타나시어 안락국으로 맞아들이는 것이다.
하에 속하는 사람은 출가도 못하고 여러 가지 공덕을 쌓을 수도 없지만 오로지 정토에 태어나기를 원하여 아미타불의 명호를 외우는 사람을 말함인데 이 사람도 임종시에는 부처님을 볼 수 있어서 정토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아미타불을 신앙하며 그 나라에 태어나기를 염원하는 자는 그 지혜와 경우는 다르다 하지만 부처님은 똑같이 구제하여 정토에 태어나게 하시며 지혜, 용맹, 신통 자재하게 하시는 것이다.
아난, 아미타불의 인류 구제의 대자비는 이토록 강대한 것이다.
아난, 아미타불의 공덕과 극락 정토의 여러 가지 일에 대하여 너에게 간단히 이야기하였는데 이것을 자세히 설명하려면 백천만겁의 오랜 시일을 두고 이야기해도 도저히 못 다 할 것이다.
그러나 대충 이것만으로도 아니타불의 위대한 모든 것을 초월한 자비를 알게 되었을 것이다,』
석존께서는 아난을 위하여 이와같이 아미타불의 四十八가지 소원에서부터 그 나라의 안락에 대한 것을 약설하셨다.

<佛說無量壽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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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