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성자의 영적기적

에밀성자의 영적기적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자재설화

• 주제 : 자재
• 국가 : 미국
• 시대 : 근현대
• 참고문헌 : 히말라야의 성자들

이것을 기적이라 불러도 좋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의 생활은 기적이 아니라 가장 자연적·보편적이다.
어쨌든 일반인이 보기에는 기적이요, 신통이기 때문에 그냥 기적이라 해둔다.
이 기사는 1894년 미국 애리조나주 템풀출신 과학자 스풀팅(Baird T. Spoalding)씨가 11인의 정신문화 조사단과 함께 인도시장 등지를 편력하면서 3년 반 동안 히말라야의 초인 성자들과 함께 생활한 기록을 집필한 것을 간략히 초한 것이다.
그들은 이미 과학적인 관찰을 할 수 있도록 훈련 받은 현실주의적 사람들이었고, 그들 대부분은 일생을 통하여 그러한 조사사업에 종사해 온 사람들이었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들 문화를 조사하는 가운데 초인 성자들에 대한 너무 큰 감격적인 충동으로 3사람이나 그들에게로 돌아갈 정도로 많은 감명을 받았다.
처음 그들이 인도에 들어가 2년 동안이란 세월을 조사중에 시간을 보내고, 하루는 길을 가다가 길거리에서 마술사들이 마술을 하는 것을 보고 서있었다.
그런데 그 옆에 한 노인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조사단원들이 그를 쳐다보자 물었다.
「인도에 오래 머물러 계셨습니까?」
「2년가량 됩니다.」
「영국 양반입니까?」
「아메리카 사람입니다.」
그의 영어는 매우 유창하였다. 조사단원들이 물었다.
「지금 하고 있는 저 마술사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 이것은 인도에서는 별로 신기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작자들은 행자마술사, 최면마술사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 술법의 밑바닥을 볼 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그들은 다른 거리에서 만난 사람처럼 인사하고 헤어졌다.
그 후 4개월 있다가 그들 조사단은 매우 난관에 부딪쳤다.
이 일로 걱정하고 있을 때 그 노인이 나타났다.
「나의 이름은 에밀입니다. 무슨 일을 그렇게 걱정하고 계십니까. 내가 도와드릴까요?」
하고, 그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 어려운 난관을 주목시켜 주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란 것은 대원들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그런 비밀스런 일이었는데, 그이가 모든 것
다 잘 알고 해결해주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고 감사했다.
그래서 그 후부터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에밀사와 상담하기로 하였다.
어느 일요일 아침 스풀딩씨는 에밀사와 함께 들판을 산보하고 있었다.
그때 그들의 머리 위에서 원을 그리고 있는 한 마리의 비둘기가 있었다.
「저 비둘기는 나를 찾고 있는 거라오.」
하고, 에밀성자가 한참 있다가 손을 내밀자, 손위에 앉았다.
비둘기는 에밀성자의 동생에게서 편지를 가지고 온 것이었다.
「새가 어떻게 사람의 편지를 가지고 옵니까?」
「뛰어난 성자들은 전기나 무전보다도 더 빠른 사념전달(思念傳達=생각으로 뜻을 전하는 것)을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동물이나 식물 내지는 광물을 응용하여 이렇게 의사전달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5관(官)을 보는 비속한 자아(自雅)가 아니고, 가장 참되고 가장 깊은 곳에 잠재한 참나(眞我)가 하는 행동 입니다.」
그 후부터 에밀사는 그들의 방에 자주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놀란 것은 자기 전에 문에 쇠를 잠가 놓아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도둑놈처럼 비슷하게 드나드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천진난만한 어린애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였다. 대개 그들은 의식주를 자연적「보편적 원료」(The universal)에서 취득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한 인생의 고민이라든가 생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해서 죽음을 극복한 성자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인도에는 5백세를 넘은 이러한 사람들이 상당수가 있으며 이는 호적이 또렷이 증명하고 있다.
제 3차 조사는 형이상학적 (形而上學的) 연구를 인도의 변방 포타―루에서 하기로 하고 며칠 후에 포타―루에 간다고 편지하였다.
그런데 에밀사는 벌써 알고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숫자대로 준비해 놓았었다.
물론 숫자를 미리 이야기한 것도 아닌데 1922년 12월 22일, 조사대원들은 이 촌락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크리스마스이브 때문에 며칠 변경되었음을 뒤에 알았다.
크리스마스 날 아침이 되자 에밀사는 말했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사람들은 예수가 사람들의 죄를 사하여 주시기 위하여 이 땅 위에 보내심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있어서 예수는 예수의 실상(實相)을 우리에게 심어주는 날이라 보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심의 온갖 지혜와 선(善), 진리 전체를 보여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지혜와 선, 진리를 전체적으로 그대로 실현하고 있을 뿐, 신비니 신통이니 기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에겐 모두 이 신령스러운 성품이 있는데, 그것은 자기에게서 찾지 않고 남에게 의존만 함으로써 인간은 스스로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쓸 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조사단원들은 거기로부터 약 90km 떨어진 아스미라의 작은 촌락으로 갔다.
에밀사는 그들에게 두 사람을 보냈는데, 등꼴이 쭉 뻗은 잘생긴 힌두형의 남자로 이들이 모든 일을 처리해 주도록 하였다.
그래서 그들 단원들은 그들에게 각각 재스트와 네푸로라고이름을 붙이고 재스트를 집행위원장, 네푸로를 명령 수행자로 결정하였다.
에밀사가 말했다.
「자, 그러면 여러분은 이제부터 이 두 사람과 함께 조사 여행을 떠납니다. 여기서 60마일 앞에 있는 다음 숙박지까지는 약5일이 걸릴 것입니다. 나는 여기 남은 사람들과 뒤에 갈터이니 먼저 가서 거기서 만납시다.」
조사단원들은 재스트와 네푸로를 데리고 출발하였다.
그들은 모든 일을 시원시원히 잘 처리하여 단원들은,
「이 패거리들은 참으로 훌륭하다. 제 머리로 생각하고 실행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안심된다.」
흐뭇해 했다.
5일째 되던 날 4시경 단원들이 예정한 촌락에 도착하니 에밀사가 벌써 거기 와서 그들을 맞이했다.
오는 길은 오직 한 길, 비행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차가 있는 것도 아닌데 참으로 이상했다.
대원들은 흥분했다.
「어떻게 여기 이렇게 와 계십니까?」
「나는 여러분과 약속한 대로 지켰을 뿐입니다. 실상(實相)은 무한(無限)이고 시간·공간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한번 그 실상을 알면 거리가 문제가 아닙니다. 육체는 아직 그 곳에 있습니다.
당신의 동료들과 4시 20분전까지 같이 있었습니다.」
그날 밤 대원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있을 때 문도 열리지 않았는데 또 에밀사가 나타났다.
「무얼 그렇게 신기한 눈으로 보십니까? 이제 당신들의 의심을 풀어주기 위하여 한가지 실험을 해 보여 드리겠습니다.」
하고, 에밀사는 옆에 물이 담겨진 컵을 들었다.
「보시오. 이 물은 분명 얼음이 아닙니다. 그러나 얼마쯤 있다 보시면 알 것입니다.」
하고 곧 얼음으로 변화시켜 버렸다.
그리고 말했다.
「이것은 분명 얼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러분의 눈을 속인 것이 아니고, 물 가운데 있는 분자(複數)를 나의 상념(想念)에 의해서 원료 그 자체는 원료대로 두고 형태만 변질시킨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그 파동을 내리게 되면 이 물뿐 아니라, 주위의 모든 물체가 얼음이 되어 마침내는 나까지도 얼음으로 변해 버리고 맙니다.
이와 같은 현실을 과학에서는 4차원(次元)의 세계로 부르고 있지만 그건 무엇으로 불러도 상관없습니다.」
이튿날 아침 단원들은 또 재스트와 네푸로만 데리고 20마일 앞에 있는 작은 촌락을 향해서 떠났다.
좁은 길에 수목이 울창하여 꼬불꼬불한 길을 점심때만 잠깐 쉬고 강행군하여 해지기 겨우 반시간 전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재스트가 제안했다.
「야영준비가 되는 동안 산보 가지 않겠습니까?」
「우린 피곤해 갈 수 없습니다.」
하고 5인의 대원이 누워 버리자 재스트는 그를 맞아준 주민 몇 사람과 나머지 대원을 데리고 개간지를 넘어 정글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거기에는 죽은 지 이미 오래 되어 보이는 시체가 누워 있었다.
아니 시체라기보다는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사람이었다. 머리는 길고 손톱도 자라나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다름 아닌 재스트의 분신이었다.
재스트가 도착하자 시체가 벌떡 일어나 마주 서더니 한참 후엔 어디론가 사라지고 오직 한 사람의 재스트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그 때 야영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이상한 힘에 끌려 산으로 올라갔다.
이 광경을 본 대원들 또한 놀랐다.
「어떻게 된 일입니까?」
먼저 온 대원 하나가 말했다.
「우리도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저 그렇게 똑똑히 보았을 뿐입니다.」
그 때 재스트가 말했다.
「나는 진리의 눈을 크게 떴습니다. 덕택으로 죽음의 골짝 멀리 저쪽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계시된 신비의 깊이는 인간의 생각으로는 미치지 못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종종 그 산골 가운데서 벌어지고 있다고 하였다.
사나운 짐승, 도적, 독충, 병해로부터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성인들은 그의 몸을 그들이 침범하기 쉬운 길목에 눕혀 이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그러는 동안 분신의 머리에는 새가 둥지를 짓고, 알을 까고, 새끼를 쳐서 날아가며, 칡덩쿨은 어울어지고, 뭇나무는 성숙하여, 그 길을 알아볼 수 없게끔 되는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재스트의 머리와 손톱이자라 헝클어진 것처럼 말이다.
이튿날 해뜨기 전 잔류부대가 있는 부락으로 돌아갔다.
바로 해 질 무렵에 도착하여 벤갈 보리수나무 밑에 천막을 쳤다.
그 때 에밀사가 인사 차 왔다.
단원들은 일제히 질문을 퍼부었다.
「사람이 한 가지 진리를 터득하면 하나속의 전체가 하나 됩니다.
부처님은 인체(人體)는 식물이나 동물들의 음과 같이 낱낱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세포는 현미경적 미세한 단위이면서 생장 분열의 과정을 몇 번 되풀이하여 이 일단위 세포의 미세한 핵(核)이 드디어 무수한 세포가 되어 완전한 하나의 인체를 구성합니다.
이들 세포들은 각각 다른 특수한 기능을 맡아 하지만 대체로 처음 개세포(個細胞)의 특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속에는 끝없는 세월을 두고 모든 생물의 활력을 전하는 한없는 청춘이 비장(祺藏)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늙은 보리수 나뭇가지에서 젊고 싱싱한 새싹이 나오는 것으로도 능히 증명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사고의 원인만 없다면 병들고 늙고 죽는 현상이 그 근본 가운데서는 볼 수가 없습니다.
병들고 늙고 죽는 것은 공포·번뇌·비애가 원인이 되어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젊음의 미(美)를 창조하고자 하는 사람은 기쁨·사랑·이상 속에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매일 자기 전에 <내 마음은 항상 젊고 아름다우며, 영적 기쁨이 풍만하고 있다. 이 몸은 이 몸 그대로가 부처의 몸이기 때문이다.> 하고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하여 개세포속에 구원의 청춘을 창조해 나갑니다. 항상<평안하다>라는 진언(옴산니산니)을 외우면서 사랑스런 미소·참된 미소로 아름다움을 일깨워 갑니다.」
과연 그것은 우리 인류가 유사 이래 지켜나온 미학의 총결산이었다.
단지 사람들은 그것을 학문적으로 나아가서 실천한다 해도 5관적 미술작품을 창조하기에 급급하였을뿐, 영적 미소를 짓는 일은 드물었던 것이다.
히말리아를 넘기 위한 준비를 위해 조사단원들은 그 마을에 더 머물면서 전일 에밀사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남아 있었던 몇몇 대원들을 그곳에서 합류하기로 하여 왔다.
이야기를 들어 보자 에밀사는 전일 오후4시, 약속시간 20분전에 약속장소에 가야한다고 하면서 침대에 누웠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 있는 몸은 그대로 굳어져 자는 것과 같았는데, 7시경쯤 되니 몸이 점점 희미해지다가 아주 없어져 버렸다는 것이다.
바로 그 시각은 에밀사가 그들의 숙소에 나타난 시간이었다.
성사들은 이같이 모든 행동을 자유자재로 하여 일체에 쓸데없는 힘을 허비할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생들을 위해서는 어떠한 고난도 감수(甘受)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일에 있어서 침묵 가운데서 무한한 힘을 내어 불평 한마디 없이 놀랄 만한 능률과 역할을 수행했던 것이다.
그 곳에는 조사단원 외에도 성지 순례에 나선 3백여명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대부분 병치료를 위해 나선 사람들이라 보기에도 딱한 환자들이 태반이나 되었다.
재스트와 네푸로의 주선으로 단원들은 그들 3백여명 순례자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그리하여 5일 동안은 무사히 여행을 계속하였는데, 이틀 후에는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지고 3일 주야를 토사(土沙)가 날려 눈앞을 똑 바로 볼 수 없었다.
단원들은 안전한 곳에 캠프를 치고 소낙비의 피해를 막아냈으나, 일기 관계로 며칠 동안을 더 묵어야 한다고 하니, 그간에 식량이 떨어져 살수가 없었다.
「이것이 마지막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합니까?」
「여기서 출발지점까지 다시 돌아가 식량을 구해 올려면 120마일이나 걸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자 에밀사는 이렇게 말했다.
「마음속에 밀을 심어 무럭무럭 자라게 하여 빵을 만들어 먹읍시다.
자세히 관조해보세요. 자, 다 되었습니다. 이제 빵을 만드는 일만 남았습니다. 빵은 내가 만들지요.」
하고 말을 마치자 벌써 40여 개나 되는 빵들이 각 단원들의 테이블위에 놓여 있었다.
빵은 어찌나 맛이 좋은지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에밀사는 많은 빵을 만들어서 그들 모든 여행자에게 먹였으며, 그들로 하여금 허기를 면하게 하여 한사람도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다음날 아침 날이 개이자 모든 단원들은 행인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그런데 또 3일째 되던 날, 2천 피트가 넘는 큰 강을 만났다.
물의 속력은 적어도 시속 10마일 이상이 되어 보였고, 그 깊이는 헤아릴 수 없었다.
물을 건너면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다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면 4일이 걸리기 때문에 모든 행인들은 강가에 캠프를 치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도록 했다.
그러나 물은 좀체로 빠지지 않았다.
4일 동안이나 에밀사가 제공하는 음식을 제공받아 가면서 기다렸으나 물은 사람이 건너갈 정도로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튿날 아침, 식탁에 나아가니 낯익지 않은 사람들이 5인이나 있었는데 그들은 강 저편에서 왔다는 것이었다.
단원들은 그들이 타고 온 보트를 이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에는 보트도 떼(筏)도 전혀 없었다. 아침식사가 끝난 후 에밀사와 재스트, 네푸로 그리고 새 손님 5인과 단원 4인이 의논했다.
「물이 빠질지 모르니 하루만 더 견딥시다. 그동안 우리는 저쪽에 갔다 오도록 합시다.」
하고, 곧 물 위를 걷기 시작했다.
지극히 평범한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걸어가는데 단원들은 숨을 죽이고 걸었다.
분명 발밑엔 강한 물결이 스쳐가는데도 빠지지는 않았다. 이리하여 12명이 모두 강을 건너갔다.
점심때가 되어서 단원들은 에밀사와 함께 다시 이쪽으로 건너왔다.
이튿날 물이 빠지지 않아 도보행진을 하기로 결정하였을 때, 52명의 능력자들은 각기 물위로 건너갔으나, 오직 나머지 분들은 우러러 바라볼 뿐이었다.
오직 재스트와 네푸로만은 보행자들의 길을 인도하기 위하여 번연히 물위를 걸을 수 있는데도 그들과 함께 고난의 길을 걸었다.
단원들이 이야기했다.
「우리는 지금 이틀째 이 뙤약볕을 걸어야하는데. 도대체 인간이란 왜 이렇게 걸어야 하는 것입니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새만도 못하게―」
「우리 사람들 가운데도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자들이 작으나마 있으니 다행으로 알아야겠습니다.」
「어찌하여 우리는 저들과 같이 물위를 걸을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까?」
재스트가 말했다.
「누구에게나 그런 능력은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 자신의 생각대로 유한하기도 하고, 무한하기도 하여 속박된 몸도 되고 자유의 몸도 됩니다.
저들은 다만 육체의 힘만을 믿지 않고 상념(想念)의 힘을 바로 사용할 뿐입니다.」
그 상념의 힘이 어떤 것인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으나 그들은 조금도 자신들을 특수한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52명의 능력자들과 겨우 만나 한참 걸어가니「신유(神癒)의 묘(廟)」라고 하는「병 낫는 절」이 있었다.
그 절은 창건 이후로 생명, 사랑, 평화만이 존재하고 있었으므로 어떠한 부조화 불안전도 거기에는 미칠 수 없었으며 생명, 조화, 평화, 완전을 표시하는 삶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그 곳에서 병을 고쳐 나오지 못한 사람이 없었다. 그것은 우상이 아니었다.
백 명으로부터 2천여명에 달하는 수십개의 집단이 거기 와서 자유로 머물고 있었으나 10분의 2는 모두 병을 나아서 갔고 또 그들은 직접 그들 대원들의 보조 역할자가 되어 주기도 하였다.
에밀사가 말했다.
「이것은 우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상의 씨앗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우상이란 인간 이념의 상징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못하고 남을 의존하면 이는 곧 이상이 아니요, 이념적 우상으로 변합니다. 그러나 내 속에 부처님의 불성(佛性), 하나님의 신성(神性)이 그대로 있다고 상념하면 죽음도 변화시켜 죽지 않고 지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본래 본원의 완성상이 구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콜롬버스는 현실을 떠난 몽상가였지만 그는 마침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고, 겨자씨는 씨 가운데서는 가장 작은 씨앗이지만 커서는 새들을 그 나뭇가지에서 노래 부르게 합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중요한 것이매, 그것은 껍질 속에서 나와야만 싹을 틔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껍질만 상념할 뿐 안은 상념하지 아니하므로 결국 이상의 실현을 보지 못합니다.」
하고 에밀사는
「지금 나는 2백마일 저쪽에 있는 사람들과 만나기로 약속하였으니 4일 후 여러분이 도착하는 60마일 저쪽 부락에서 다시 만납시다.」
하고 금방 모습이 사라져 버렸다.
4일후 그는 4사람의 동지와 함께 국경지대 어느 부락에 나타났다.
그날은 너무도 비가 많이 와서 추웠는데 에밀사가 인도한 어느 방에 들어가니 너무도 따뜻해 기분이 좋았다.
「어디서 이런 따뜻한 열이 나옵니까?」
「이것은 우주의 신력(神力)을 공급받은 것입니다. 연료의 소모도, 인력도, 돈도 필요 없습니다.
이것은 모두 지난번 여러분들께서 받아 잡수신 음식과 같이 보편원질(普遍原質)에서 나옵니다.」
하고 여러 가지 음식을 제공해 주었다. 물론 조리사가 필요 없는 음식이었다.
그 후 에밀사는 2백마일 밖에 있는 그의 집으로 60일 후에 초대하여 그이 가족들과 만나게 하겠다고 약속해 주었다.
그의 어머니는 이미 육체를 완성하여 육체를 가지고 고급영계(예수가 나 있는 제 7천)에 출입하고 있기 때문에 불가시(不可視)에 살고 있으나 필요할 땐 우리들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하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천계는 단원들이 평상시 생각하고 있는 그런 세계라기보다는 어떤 의식의 한 장면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어떤 물질을 타고 왕래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을 타고 내왕하기를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있다.
단원들은 에밀사와 같이 온 4인과 함께 반조직을 했는데 3인을 1반으로 하여 각기조를 짜서 흩어져서 일을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각기 멀 리 떨어져 있는 동료와 연락을 취하고 싶어 곧 그들 성사들에게 부탁만 하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통신이 수분이내에 이루어졌다.
마침내 그들은 자주 떨어져서 1대는 페루샤, 1대는 중국, 1대는 티베트, 1대는 몽고, 1대는 인도에 있었으나,
그들은 그렇게 수천마일 거리에서도 곧 나타났다 숨었다 하기를 마음대로 하여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하였다.
스풀딩씨 단원이 히말라야 고원 남서 80마일 지점에 이르니 마을 사람들이 레밀사와 재스트에 대하여 극진한 대접을 하였다.
재스트는 중국 병원이 없는 이 곳에 나타나 가난한 병자들을 치료해 주곤 하였는데, 마침 그때는 히말라야의 원주민 눈사람(雪男)에게 붙잡힌 4인의 부락민을 구해주기 위해서였다.
에밀사와 재스트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곧 자리를 떴는데, 이튿날 그 4인의 주민과 함께 돌아왔다.
주민들은 눈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눈사람은 전부 나체이고 야생동물처럼 전신에 털이 덮여 언제 어느 곳이나 마음대로 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에밀사도 그들이 있는 곳까지는 들어오지 못했는데 만일 그곳에 들어가면 그들이 놀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집 밖에서 방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단원들은 이튿날 해발 1만 9백척 높이에 있는 2천년전에 세워졌다고 하는 절에 올라가 웅장한 자연의 경관을 구경했다.
거기서 며칠을 쉬는 동안 에밀사는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기 저기 단원들의 소식을 기록으로 전해주었다.
이튿날 길을 가다가 벼락이 떨어져 온 산에 불이 붙어 모든 단원들이 공포에 빠져있을 때 에밀사와 재스트는
「오던 길로 다시가든지, 아니면 저 불길을 헤치고 나가든지 둘 중에 하나인데 당신들이 우리를 신뢰한다면 저 불길을 이용해서 걷겠다.」
하였다.
단원들이 신뢰하자 곧 그들은 6마일이 넘는 불길 속에 하나의 아치 길을 설정하고 무사히 걸어 나갔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육체의 파동(波動)을 화재의 파동보다 높이면 됩니다.」
그로부터 부락민 2인과 함께 3일동안 여행을 계속하다가 단원들은 세례요한의 기록을 쓴 사람의 5대손을 만났다.
단원들은 그의 기록을 보고 모두 놀랐다.
「진짜 이것은 사람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까?」
「우리 5대조 할아버지가 만든 것입니다.」
「그분을 직접 만나 담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 집안은 아직 죽음을 체험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 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오늘 밤 회의 때 만나 뵙도록 해드리겠습니다. 」
이렇게 약속을 받은 단원들은 매우 흥분했다.
그 후 얼마 있다가 회의장에 30세가량 된 남자가 나타났다.
키는 중키, 알 수없는 친절이 그의 얼굴에 광채로 나타났다.
에밀사와 재스트는 이 두 사람의 손님과 악수하고 몇 분 동안 한마디 말도 하지 않고 침묵한 채로 서 있었다.
인사소개가 끝나자 단원들은 그분이 요한의 기록을 쓴 당사자인 것을 알았다.
「이 글은 내가 쓰고 지금까지 내가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록은 요한이 우리와 함께 있을 때의 사실을 기록한 것입니다.나는 요한과 우리 아버지가 직접 담화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요한이 많은 교훈을 받은 곳도 이곳이고 아버지가 요한 앞에서 육체를 가지고 영계로 옮겨간 것도 이 곳입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육체를 영적으로 살리신 분들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육체는 본래 영적인 것으로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그렇게 되지 못하는 원인은 무엇입니까?」
「실상(實相)을 보지 못하고 가사적(可死的)인 부분과 죽을 수 없는 부분을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꽃씨 속에는 꽃의 이상적인 모든 모양이 이미 갖추어져 있듯 우리의 마음 가운데 우리의 모든 현상은 이미 구족되어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나이는 지금 몇 살입니까?」
「1천세입니다. 우리 5대손은 지금 7백세가 조금 넘었습니다. 에밀성사는 5백세를 살았습니다.
그러나 어른은 모두 나를 제하고는 50장년에 불과해 보입니다. 다 이들은 자기가 그 진리를 깨달은 나이가 그때쯤 되기 때문입니다.」
그 뒤 여러 단원들은 지은 지 1만년이 넘었다는 절을 구경하고 세례요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동안 한 중년 부인이 미소를 피우며 나타났다.
「놀랬었지요?」
하고 단원들에게 묻자, 에밀사가 앞에 가서 인사하고
「누이동생」
이라 소개하였다.
그녀가 말했다.
「나는 3남 1녀를 모두 거룩한 봉사를 하면서 길러냈습니다. 아래 두 사람은 항상 나와 함께 있습니다.」
「만나볼 수 있습니까?」
「만나볼 수 있구말구요.」
이렇게 말이 마치자 남매 두 사람의 모습이 금새 나타났다.
두 사람은 백부되는 에밀사와 어머니에게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 나와 단원들에게도 인사했다.
아들은 30세가량의 건장한 남자로 보였고, 여성은 20세 가량의 침착한 소녀로 보였다.
나중 알고 보니 아들은 120세, 딸은 128새였었다.
「아이들은 누구나 다 선량합니다. 모두가 늦게나마 신의 성품, 불의 성품이 제 속에 있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튿날 그들은 절에 들어가 나뭇잎에 쓰여진 여러 가지 문자를 해독 받았는데, 그것은 기독교의 성서 가운데 요한복음, 루가복음, 마가복음의 내용과 같았다.
에밀사의 생질 아버지는 바로 그 부락에서 난 요한의 직계 자손임을 알았다.
그 후 그들은 요한의 유행처를 직접 답사하고, 에밀사의 고향에 이르러 그의 직계가족들을 만나 지고한 사랑의 천사 성가대의노래 소리를 듣고 하늘 음식을 얻어먹었다.
모두 그들은 육신을 가진 채 생사를 벗어난 성자들이었으나, 인간의 우정과 대화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분들이었다.
단원들은 거기서 광물계나, 식물계나, 동물계나, 인간계나 똑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는 것을 깨달았고, 만상은 뿌리가 깊고 모두 한 동료인 것을 재확인하였다. <히말리야의성자들>

*이들 조사단원들에 의하여 예수가 10년간 인도 부근 절에 와서 공부하였다는 사실을 밝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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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1978
견성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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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