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치바의 교통

쿠리치바의 교통

가. 버스 중심의 교통 체계

쿠리치바의 교통 체계는 대중교통을 중요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쿠리치바는 건설과 유지에 많은 비용이 드는 지하철 대신 버스 중심의 광역 대중교통 체계를 조성하였는데, 지표면에 지하철과 유사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 나아가 버스를 지하철처럼 빠르고 편안한 교통수단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자 하였다. 이는 버스 전용 차로제와 여러 등급의 버스 노선 개발로 이어져, 도로를 추가로 확장하지 않고 기존 도로 공간을 활용하여 낮은 비용으로 교통의 효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도심의 역사적 유산과 경관도 보존할 수 있었다.

쿠리치바는 도시 중심을 X자형으로 연결하는 간선 도로망을 3중 도로 시스템으로 설계하였다. 도로 중앙에는 급행 버스를 위한 2개의 역류 버스 전용 차선이 있고, 이 도로 양쪽으로 자동차 차선이 설정되었다. 이 도로에서 한 블록 떨어진 차선은 2개의 일방통행로, 즉 중심지로 향하는 일방 도로와 중심지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일방 도로로 구성되었다. 또한 버스를 운행하는 지역과 거리에 따라 여러 등급으로 분류하고, 색을 확연히 다르게 칠하여 주민들이 알아보기에 편리하도록 하였다. 정류장을 원통형으로 만들어 승하차 때 버스를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고, 버스 정류장에 들어서면서 요금을 내도록 하여 승차 시간을 단축하였다. 간선 도로에는 승객을 대규모로 수송할 수 있는 굴절 버스를 투입하였으며, 시내버스를 24시간 운행하였다.

나. 보행자를 위한 교통 체계

쿠리치바의 교통 정책은 도로에서 차량보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시민을 우선으로 하여, 일찍이 자전거 도로망이 갖추어지고 보행자 중심의 도로가 구축되었다. 자전거 도로망은 1977년에 구축되었으며, 레저용과 통근 통학용으로 구분된다. 또한 보행자 전용 도로도 잘 갖추어져 있는데, 최초의 보행자 거리로 지정된 곳은 도심에 있는 보카말디타(Boca Maldita) 거리이다. 이 거리는 1970년대 초에 시민들의 집회 장소로 이용되던 곳으로, 거리 미술제나 자유로운 연단 모임이 열리기도 한다. 이후 도심의 여러 도로가 보행자 전용으로 전환되었다. 또한 역사 보전 지구에 설치된 한 개의 지하보도 외에는 도시 전체에 지하도와 육교를 설치하지 않아 일반 보행자뿐 아니라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

다. 항공

쿠리치바에는 브라질 대통령을 역임했던 아폰수 페나(Afonso Pena)의 이름을 딴 아폰수페나 국제공항이 자리하고 있다. 브라질의 다른 도시들과 연결된 국내선이 운항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지로 가는 국제선이 있으며, 마이애미, 프랑크푸르트, 밀라노 등지로 연결되는 화물 노선이 운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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