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치바의 경제

쿠리치바의 경제

쿠리치바는 대도시인 상파울루와 이남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18세기에 커피, 축산물, 차, 목재 등을 취급하던 상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중간 거점이었으며, 상업을 중심으로 경제가 번영하였다. 쿠리치바의 상업적 입지는 1885년 이 도시와 파라나구아(Paranaguá) 항을 잇는 철도가 개통되면서 더욱 견고해졌다. 초기 상업을 중심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쿠리치바는 20세기 들어 목재, 커피, 가죽, 마테 차 재배 등의 산업이 발달하였다.

쿠리치바 경제가 본격적으로 번영하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 파라나 주의 커피 생산에서 얻은 이익을 주도인 쿠리치바의 발전에 재투자하면서부터였다. 1970년대에는 수출 작물 재배 및 농산물 가공 산업이 발달하였고, 관련 서비스업도 성장하였다.

쿠리치바는 친환경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공업 단지의 영향으로 경제 활동 인구의 5분의 1 가까이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다. 1973년 초 쿠리치바 공업지구(CIC)가 조성되면서 공업 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하였다. 쿠리치바 공업지구는 유해한 산업 활동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도심에서 약 10㎞ 떨어진 곳에 40㎢ 정도 규모로 건설되었다. 자연 녹지에 둘러싸인 친환경적인 공업 단지로, 주택과 교통 및 서비스 부문이 결합되었다.

나아가 쿠리치바 시는 1980년부터 소규모 산업과 비공식 경제 부문에 행정 및 재정 지원을 시작함으로써 시의 경제적 기반을 다져 나갔다. 즉 전기, 전자, 컴퓨터, 생명 공학, 정보 통신 등 환경 영향이 적은 산업을 적극 유치하였다. 대기 및 수질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법령을 제정하여 시행하였으며, 국가 및 국제적 환경 규제를 수용하는 기업에게만 입주를 허가하였다. 쿠리치바 공업지구에는 1973년부터 입주가 시작되어 1997년까지 약 500개의 기업이 입주하였다. 1999년에는 쿠리치바의 외곽인 상조세두스피냐이스(São José dos Pinhais)에 르노-닛산 자동차와 아우디 자동차 공장이 건설되어 도시의 고용 증대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였다.

오랜 기간에 걸친 도시 계획과 친환경적인 도시라는 이미지는 쿠리치바에 다국적 기업의 지점과 생산 공장을 유치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1991년에 발효된 남미공동시장(Mercado Comun del Sur, MERCOSUR)의 영향으로 브라질 경제가 발전하면서 제조업에 기반을 둔 쿠리치바의 경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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