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치바의 친환경적 도시 개발

쿠리치바의 친환경적 도시 개발

쿠리치바의 도시 개발 계획은 1800년대 중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150여 년간의 도시 공간과 사회 전반에 대한 세심한 계획이 현재와 같은 도시 쿠리치바를 이루었다. 쿠리치바의 도시 개발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1943년의 아가시 계획(Agache Plan)과 1966년에 세워진 계획이며, 이후의 계획은 도시 환경, 빈곤, 교육, 문화재 등 도시 전반에 걸쳐 쿠리치바를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더욱이 쿠리치바의 도시 계획 사례는 개발 도상국의 도시로서 여러 도시에 영항을 미쳤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쿠리치바는 우리나라 공공 교통 정책 수립에도 주요한 본보기가 되었다.

가. 19세기 중엽~20세기 초의 계획

쿠리치바는 식민 시대에 건설된 다른 도시들과 같이 특별한 도시 계획이 없이 건설되었다. 브라질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후 1857년 파리와 워싱턴 D.C.의 계획을 담당했던 프랑스 도시계획가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그해에 쿠리치바도 프랑스의 도시계획가인 피에르 톨루아(Pierre Taulois)를 도시 계획의 책임자로 임명하였다. 당시 새로이 파라나 주의 주도로 지정된 쿠리치바는 도시의 고질적인 홍수와 배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톨루아는 쿠리치바 도시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여, 이탈리아 계획가 안토니오 페루치(Antonio Ferucci)가 그 뒤를 잇게 되었다. 페루치는 1885년 완성된 철로 및 기차역 앞에 도시의 중심 광장을 설치하고, 이를 따라 800m에 이르는 대로를 설치하였다. 이 대로는 쿠리치바 시가지 발전의 중심축을 형성하였으며, 가로망의 중심축이 되었다.

20세기 초엽에 이탈리아 계획가 구아이타(Guaita)는 광장을 중심으로 시청과 시의회 건물 등 도시의 주요 건물을 계획하여 건설하였으며, 시장과 도심 공원을 배치하였다. 이 시기에 오늘날과 같은 쿠리치바 시가지의 기본 구조가 마련되었고, 이후 1940년대까지 도시 구조는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나. 아가시 계획

1943년 쿠리치바는 프랑스 출신 건축가인 알프레드 아가시(Alfred Agache)에게 도시 계획을 맡겼다. 아가시 계획으로 알려진 이 사업은 수인성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도시 홍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도시의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었다. 1960년대 중엽까지 쿠리치바의 도시 발전에 큰 영향을 준 아가시 계획은 프랑스식 대로를 건설하고, 폭우에 대비하는 체계를 마련하였으며, 신축 건물의 최소한의 간격 유지 의무를 제정하였다. 또한 미래 도시의 주요 건축물을 위해 미개발 녹지를 남겨 둔 점도 중요한 특징이었다. 아가시 계획은 이후 쿠리치바의 도시 계획에 영향을 미쳤으며, 잘 짜인 도시 계획이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다. 쿠리치바 도시계획연구소 중심의 도시 계획

아가시 계획은 1960년대 초까지 고수되었으나, 도시 인구가 급증하고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계획을 재정비해야 했다. 1960년대 파라나 연방대학교의 도시 및 건축학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시 계획이 시작되었다. 1965년 책임자 호르헤 빌헬름(Jorge Wilhelm)은 향후 도시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동북 및 서남 방향의 교통축을 X자 모양으로 구상하였다. 이 구상을 추진하기 위해 쿠리치바 도시계획연구소(Instituto de Pesauisa e Planejamento Urbano de Curitiba, IPPUC)가 구성되었다. 쿠리치바 도시계획연구소의 책임자였던 자이메 레르네르(Jaime Lerner)가 1971~1975년까지 시장을 역임하면서 도시 계획은 새로운 추진력을 얻어 대부분의 사업들이 완성되었다.

이 시기 두 개의 간선 교통축과 기반 시설을 개발하고, 공원 네트워크, 자전거 도로망의 건설, 이와 연결된 공공 광장의 건설 등을 실행하였다. 또한 쿠리치바 통합 교통망을 간선 교통축을 따라 구성하였다. 이때 주요 대로와 도심의 역사적 유적지가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되었고, 공원과 녹지가 늘어나면서 홍수 통제 능력이 높아져 하천과 수자원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

1980년대에는 도시 계획의 목표가 물리적·경제적 변화에서 사회적 변화로 옮겨져 학교, 의료 시설, 식품 및 주택 프로그램을 통한 복지 중심의 계획으로 바뀌었다. 이후 쿠리치바 시는 서구의 도시 재생 경향과 비슷하게 예술과 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도시 계획의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 과정에서 도시민 생활의 중심 기능을 부활시키고,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보전하며, 낙후된 건물을 재활용하는 로프트 개발 방식을 도입하여 그에 따른 일련의 사업들이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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