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리치바의 환경

쿠리치바의 환경

가. 녹지 공간의 확보와 홍수 조절

쿠리치바 시내에 조성된 수십 개의 도시 공원은 그 목적이 홍수 예방과 배수 조절에 있었다. 배수 및 홍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자연 배수 시스템을 법률로 보호하고, 하천 유역은 특수 지구로 분류하였으며, 하천변의 토지를 시에서 사들였다. 하천을 정비하는 한편, 작은 도랑을 건설하고 강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호수를 조성하였으며, 미개발지를 확보하여 공원으로 전환시켰다. 하천을 따라 길게 하천 보호 지역대를 설정하여 공원으로 개발하였으며, 홍수의 위험이 큰 곳은 공원으로 전환하거나 스포츠나 레저 시설 등을 설치하였다.

쿠리치바 시는 공원 조성 이외에도 토지 이용 법률에 따라 녹지를 확장하였다. 도심 밖에 위치한 모든 건물은 간선 도로로부터 5m 이상 떨어져서 식재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주거지는 대지의 50%만 건물을 지을 수 있으며, 미개발지는 토양의 흡수력을 유지하기 위해 포장하지 않은 상태로 남겨 두어야 한다. 쿠리치바 총면적의 3분의 1 정도가 저밀도 건물 지구로 지정되어 있으며, 전체 도로망의 50% 정도에 20만 그루의 가로수를 심었고, 이 밖에도 많은 나무를 시 전역에 심었다.

나. 자원 재활용 프로그램

여러 하천이 흘러드는 쿠리치바에는 하천변에 발달한 빈민가(favela: 파벨라)가 많은데, 지형적인 이유로 쓰레기 수거 차량이 접근하기 어려워 쓰레기가 자주 쌓이면서 질병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쿠리치바는 쓰레기 구매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파벨라에 쌓인 쓰레기에서 쥐와 파리가 옮기는 질병을 방지하고자 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폐기물 수거 비용을 민간 회사에 지불하는 대신 쓰레기를 수거해 오는 주민에게 쓰레기 5㎏당 버스표를 나누어 주고, 나중에는 식품 주머니도 나누어 주었다. ‘어린이를 위한 쓰레기 교환’이라는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재활용품을 가져오면 교재나 과자, 장난감 등으로 바꾸어 주는 것으로, 어린이들에게 재활용품이 식품이나 학용품과 바꿀 수 있는 소중한 자원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쿠리치바의 재활용 프로그램들은 단순히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을 넘어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된다. 쿠리치바 시의 재활용 공장에서는 알코올 중독자와 극빈층을 고용하여 재활용품을 분류한다. 또한 농산물 도매 시장에서 팔리지 않은 잉여 농산물과 버려지는 껍질, 줄기 등을 가공하여 파벨라나 사회 재단에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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