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렝의 문화

벨렝의 문화

가. 나자레 횃불 축제

벨렝에서는 10월에 브라질에서 가장 성대한 종교 행사인 나자레 횃불 축제(Círio de Nazaré)가 열린다. 이 축제의 전통은 플라시두(Plácido José de Souz)라는 한 농부이자 벌목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플라시두는 오늘날 나자레 성당(Basilica de Nossa Senhora de Nazaré)이 서 있는 자리인 무루쿠투(Murucutu) 개울가에서 성모상을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왔다. 그런데 신비롭게도 성모상을 집에 가져다 놓으면 매번 다시 발견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래서 농부는 그 개울가에 작은 예배당을 세웠다. 이 이야기는 기적 같은 일로 지역에 널리 알려져 수많은 신자들이 성모상에 경의를 표하러 찾아왔다.

그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벨렝의 거리에서 긴 행렬을 이루어 나자레의 성모상을 운반하며 경배를 올리는 축제가 되었다. 이 축제는 ‘아마존의 크리스마스’라고 불리는데, 10월 둘째 주 일요일에 거행되는 행진으로 마무리된다.

나. 먹을거리

브라질을 대표하는 과일인 쿠푸아수(Cupuaçu)는 아마존 열대 우림에서 자라는 쿠푸아수나무의 열매이다. 쿠푸아수나무의 펄프(과육)는 주스, 양초, 젤리, 술, 아이스크림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아사이(Açaí)는 키가 크고 잎이 많은 야자수인 아사이나무에서 송이로 열린다. 주사라(Jussara)로 알려져 있는 아사이 송이는 주스, 무스, 아이스크림 등의 재료로 많이 쓰인다. 아사이 열매는 짙은 보라색을 띠며, 맛이 좋아 오랫동안 인기 있는 과일로 자리 잡고 있다.

다. 건축물

벨렝 시가지는 그 지어진 시기에 따라 경관도 확연히 다르다. 구시가지는 식민 시대에 만들어진 광장, 성당, 청색 타일로 지은 건물 등이 특색이라면, 신시가지는 현대식 고층 건물의 경관이 지배한다.

벨렝의 식민지 시대 건축은 17세기 포르투갈 리스본의 건축을 반영하고 있다. 1874년에 지어진 파스 극장(Teatro da Paz)과 같은 건물에서는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찾아볼 수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건물들은 프랑스 건축과 맥을 같이한다. 벨렝에는 지금까지 포르투갈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프랑스에 맞서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세운 카스텔루 요새(Forte do Castelo)가 대표적이다.

벨렝은 현대적인 외관을 갖춘 브라질 북부의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이며, 가톨릭교의 주교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교구의 성당은 1917년에 세워진 대성당(Igreja da Sé)으로, 브라질에서 손꼽히는 규모이다. 벨렝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은 1616년에 지어진 산투알레샨드리(Santo Alexandre)이다. 파라엔시이밀리우고엘지 자연사 박물관(Museu Paraense Emílio Goeldi), 파스 극장의 클래식 공연장, 공공 도서관, 기록 보관소 등도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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