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고-이반신

남사고-이반신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영남
• 출처 : 어우야담 (98)
• 내용 :
이반신은 지관(地官)의 총수로 알려졌다. 정축(丁丑, 1577) 년에 치우기(蚩尤旗)가 하늘에 뻗치니, 이산해(1538~1609) 정승이 이반신에게 그 재앙에 대해 물었다. 이산해가 기묘사화(己卯士禍)와 을사사화(乙巳士禍)에 비해 그 피해가 어떻겠느냐고 물으니, 이반신은 “일개 현사(賢士)나 한 왕자가 죽는 그런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 임금이 화를 내는 그런 것이 아니고 하늘이 화를 내는 것이니 어떠하겠느냐고 말하고, 16, 7년 후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 했다. 이에 대해 이산해가 묻기를, “혜성(彗星)이 나타났다면 중국이 재앙을 입어야지 변방의 작은 나라가 왜 화를 당해야 하느냐”고 물으니 조선은 중국 연(燕)에서 분리된 것이니 함께 화를 입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근래 큰 안개가 끼는 일도 역시 치우기의 출현에 못지않은 천변이라 했는데, 뒤에 과연 16년 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그 피해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남사고는 천문(天文)을 잘 안다고 알려졌다. 당시(중종 초기) 나라의 일이 언제 안정되겠느냐고 물으니, 남사고는 “동쪽에 태산(泰山)을 봉(封)한 뒤에 안정된다.”라고 말했는데,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수렴청정(垂簾聽政)하던 문정왕후가 사망해 서울 동부에 봉분(封墳)을 만들어 ‘태릉(泰陵)’이라 이름하고, 중종이 직접 정치를 맡으니 나라가 안정되니 사람들은 남사고의 예언이 이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반신은 남사고가 천문을 보는 것이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당시 하늘을 보니 태사성(太史星 : 점을 맡는 별)의 빛이 흐려져, 천문을 보는 사람이 죽을 징조라 했다 이에 남사고는 “내가 곧 죽겠구나.”라고 말했는데, 정말 얼마 후 남사고가 죽었다. 이때 이반신이 자기라고 생각했다가, 크게 놀라고 이산해에게 달려와 남사고가 죽었음을 외치고, 태사성의 변고가 남사고의 일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분명히 남사고보다 못함을 자인했다.

남사고를 가르친 스승은 자신을 ‘신두이간(申豆伊間)’이라 했다. 이 사람은 예언이 귀신같아서, 어떤 사람이 오이 먹는 것을 보고, “이 오이는 어느 밭의 몇째 이랑 몇 번째 포기의 몇째 꼭지에서 딴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확인하니 꼭 맞았다. 어느 날 신두이간은 작별하고 대문을 나가서 곧 사라졌는데, 자기 이름은 따로 있고 일부러 낮추어 ‘변소(便所)’를 민간에서 부르는 이름 ‘뒷간’으로 취음(取音)해 그렇게 이름 붙인 것이다. 당시 치우기가 하늘에 나타났다는 것을 중국에서는 치우기가 아니라 혜성이라고 했는데, 천문서를 고찰하면 혜성으로 되어 있다.

연관목차

57/1461
신선형
남사고-이반신 지금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