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청학동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전설
• 시대 : 고려
• 신분 : 관료
• 지역 : 호남
• 출처 : 지봉유설 (권2,14)
• 내용 :
지리산 청학동에는 옛날에 청학이 살아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고려시대 이인로가 신흥사까지 가서 청학동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하고 시만 써 놓고 나왔다. 청학동은 오래된 이름으로, 거기 사는 스님 말을 들으니 평소 의협소년(義俠少年)들이 청학을 보고 돌을 던져, 청학의 날개가 상한 후로 청학이 날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학이 오지 않더니 얼마 후 임진왜란이 일어났다고 하니, 아마 청학이 미리 알고 가버린 것 같다. 지리산의 다른 이름은 두류산(頭留山)이다. 옛사람의 말에 의하면 그 속에 청학동이 있는데, 들어가는 길이 겨우 한 사람이 통할 정도이고 구부리고 기어 몇 리를 가면 넓게 트인 곳이 있고, 곡식을 심을 수 있는 비옥한 들이 펼쳐져 있다고 했다. 거기에는 청학이 살고 있으며 옛날 속세를 피한 사람이 살던 집터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인로(李仁老)는 어느날 당형 최성국과 함께 청학동을 찾아가 보기로 하고 길을 떠났다. 가는 곳마다 모두 신선이 사는 선경이었고, 산봉우리와 흐르는 물이며 대나무 울타리를 한 초가집들이 별천지 같았다. 화엄사에서 시작해 화개현을 지나 신흥사에서 자고 산속을 헤맸으나 끝내 청학동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바위에 “두류산 멀고멀어 저녁 구름 드리우고, 1만 산 1천 바위 회계와 흡사하네.…… 지는 꽃 흐르는 물 사람 마음 흐려 놓네.” 이렇게 시만 써 놓고 내려왔다. 집에 와서 얼마 후, 중국 오류선생의 를 읽어보니, 진(秦)나라 사람이 난리를 피해 처자를 데리고 사람이 살지 않는 궁벽한 곳으로 들어와, 세상을 피해 살았다는 곳이었다. 진(晉) 태원 때 한 어부가 찾아 들어갔다 나오고, 다시는 아무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다. 뒷사람들이 선경(仙境)으로 묘사해 그림으로 그리고 시로써만 나타냈으니, 청학동이 이곳과 흡사한 곳이로다. 당시 어부 얘기를 듣고 고상한 선비 유자기가 도화원을 찾아 들어가 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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