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수

허미수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관료
• 지역 : 관동
• 출처 : 김근태 (미수의 신통력)
• 내용 :
미수 허목은 축지법을 쓰거나 신선이 됐다는 얘기들이 많이 전한다. 허미수가 삼척부사로 있었는데 당시 남인 계통의 사람들이 거의 몰락되어 가는 지경이었다. 그래서 허미수 집안도 어렵게 살았다. 허목의 아버지는 각 고을의 현감을 지냈다. 상당히 청백하게 살았지만 남인이 정치적인 탄압을 받아 청백리(淸白吏)에 뽑히지는 못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약점을 잡히면 안 되었기 때문에 백성만을 위하고 자기의 치부는 못했던 것이다. 허목이 삼척부사였을 때, 일가족 중에 조카가 하나 있었다. 그 조카의 집안도 양반이지만 살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기 아버지의 기제사(忌祭事)가 돌아오는데 쓸 제물을 마련할 수가 없어 삼촌인 삼척부사 허목을 찾아가기로 했다. 조카가 노잣돈도 없이 맨 발로 삼척을 찾아가니 동헌(東軒)에서 집무를 보던 허목은 먼 곳까지 찾아온 것에 놀랐다. 제사에 쓸 돈을 빌려달라고 하자 허목은 자신을 탐관오리가 되라는 것이냐며 도와줄 수 없다고 했다. 기분이 상한 조카에게 허목은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좋은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하고는 저녁을 먹고 목욕단장을 하고 기다리라고 했다.

주변에 인적이 조용해지자, 허목은 동헌 앞에 있는 조그만 두 개의 바위로 조카를 불러냈다. 허목은 한 쪽 바위에 앉고, 그 옆의 바위에는 조카를 앉게 하고는 눈을 깜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숨도 크게 쉬지 말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큰일이 나 이 세상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더니 지금 소양강 구경을 시켜 주겠다고 하자, 조금 있어 바람이 부는데 천지가 진동하였다. 시간이 얼마 지난 뒤에, 눈을 떠도 된다고 하여 보니, 전혀 보지 못한 낯선 곳인데 강물이 철철 넘치는 곳에 와 있었다. 허목은 여기가 중국의 모든 유명한 사람들이 와서 몸 씻고 기도하는 소양강이니 두 번 다시 구경하기 어려운 곳이니 눈으로 다 구경하라고 설명했다.조카가 배가 고프다고 하니 그 강물을 먹으면 배가 고프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여기에 왔다 간 것을 기억하기 위해서 돌멩이를 주머니에 넣고 갈 수 있을 만큼 넣으라고 했다.

조카는 무겁다는 핑계로 가장 작은 돌멩이 세 개만 주머니에 넣었다. 잠시 후에 눈을 감았다가 뜨니, 예전의 바위 위였다. 조카는 도와주지 않는 삼촌을 비난하자, 허목은 효도란정성으로 받는 것이니, 네가 날짜를 기억한 것만 해도 효도한 것이라고 타일러 보냈다. 화가 나서 고향에 돌아온 조카에게 동네 친구들이 부럽다는 얘기를 하자, 친구들에게 중국의 소양강에 갔다 왔다는 말을 했다. 친구들이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자, 징표로 소양강의 돌멩이를 보여주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돌은 매우 비싼 보석이었다. 이러한 일이 그 고장의 관찰사에게 알려져 허목의 조카는 나라의 도움으로 생계를 꾸려갔는데, 나중에 관리로 추천이 되어 벼슬길에 나아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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