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함 4

이지함 4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학자
• 지역 : 기타
• 출처 : 매옹한록 (484)
• 내용 :
토정 선생이 형님과 함께 부모 산소 자리를 보러 다니다가 한 곳을 지목했다. 그런데 그 자리 앞에 묵은 옛 무덤이 하나 있어서, 토정은 그 옛 무덤을 파서 다른 데로 옮기고 거기에 부모 산소를 만들자고 하고, 형님은 남의 묘를 파서 옮길 수 없다고 하며 반대했다. 이렇게 형제가 서로 우기다가 날이 저물어 산에서 내려와 묵을 곳을 찾는데, 불이 켜진 한 집에 드니 주인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반갑게 맞았다. 어떻게 우리들이 올 줄 알았느냐고 물으니, 주인은 “꿈을 꾸니 저 산기슭에서 푸른 철릭(天翼)을 입은 노인이 나를 부르더니, ‘내 집이 이 근처에 있어 오래 살았는데 어떤 사람이 뺏으려고 해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한다. 그 사람들이 너의 집으로 올 테니 잘 접대하라.’라고 말했다.” 면서 반갑게 맞았다. 그래서 그 옛 무덤의 임자가 이장을 허락한 것으로 알고, 무덤 앞에 제물을 차리고 제사한 다음에 다른 곳으로 이장해 주고, 토정의 주장대로 부모 산소를 그 뒤편에 마련했다.

토정의 부친 묘가 보령 해변에 있었는데, 바닷물 조수가 언덕을 깎아서 산소가 위험할 것 같았다 토정이 걱정해 장사해 번 1천금으로 둑을 쌓았는데 둑이 물에 씻겨 떠내려갔다. 토정은 한탄하고 다시 1천금을 벌어 재차 둑을 완성했다. 토정이 서울 마포강 가에 ‘토정(土亭)’을 짓고 살면서, 강물 흐름을 다른 곳으로 조금 옮기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나무로 인형을 깎아 만들어 망치로 인형의 머리를 탁 치니, 나무 인형이 강물 속으로 들어가 서서 생글생글 웃는 것이었다. 근처 강가에 사는 아이들이 몰려와 인형을 보고 돌을 던져서 맞히면, 인형이 입을 벌리고 크게 웃었다. 아이들이 재미있어서 매일 많은 아이들이 몰려와 돌을 던지니, 그 돌이 쌓여 언덕이 형성되고 강물의 흐름이 옮겨졌다. 토정이 간질(癎疾)에 걸려 보고 싶어서, 머리를 찬바람이 들어오는 창문 틈에 대고 여러 날 자고 나니 간질에 걸렸다. 그리고 약을 먹으니 곧 병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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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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