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의 수호신 영등할망 1

제주바다의 수호신 영등할망 1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신화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호남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옛날, 제주바다에는 영등할망이라는 신이 수평선 저 너머에 살고 있었다. 태풍이 몰아치는 어느 날, 제주 한수리 마을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거친 풍랑을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어부들이 탄 배는 사나운 파도에 휩쓸려 그만 무서운 외눈박이 거인들이 사는 나라로 가게 되었다. 아, 그런데 외눈박이 괴물이 어떻게 생겼냐하면, 이마 한가운데에 큼지막한 눈이 하나 달려있고 몸체가 거대한 보기에도 아주 무서운 괴물이었다. 이를 보고 있던 착한 영등할망은 이 어부들을 구해주려고 어부들이 탄 배를 몰래 숨겨주었다. 외눈박이들은 눈에 불을 켜고 그 어부들을 찾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배가 보였는데, 어디로 간거지 어이, 영등할망! 방금 여기로 오던 배한척 못보았소 오늘 오랜만에 포식하나 했더니. 에이 아깝다.” “무슨 배가 왔다고 그러나... 나는 개미 한 마리도 못 보았네. 정말이야.” 영등할망의 거짓말에 외눈박이들은 어부들을 놓쳤다고 투덜대면서 돌아갔다. 이윽고 파도가 잔잔해지자 영등할망은 어부들을 풀어주면서 신신당부를 했다. “자, 이제 외눈박이들이 갔으니, 어서 마을로 돌아들가시게. 그리고 마을에 도착할때까지 ‘가남보살 가남보살’ 이렇게 외우고들 가시게. 잊지말게나. ‘가남보살 가남보살’ 알겠나” “예! 할망 구해줘서 고맙수다. 가남보살 가남보살.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어부들은 영등할망과 약속을 하고 고향마을을 향해 바다로 나갔다.

어부들은 가는 내내 ‘가남보살 가남보살’을 외웠다. 그러던 중 드디어 저 멀리 반가운 고향마을이 보이자 어부들은 너무 기쁜 마음에 그만, 가남보살을 외우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쳐 어부들이 탄 배가 다시 외눈박이들이 사는 곳까지 떠내려가고 말았다. 다행히도 영등할망이 아직 그곳을 떠나지 않고 있어 되돌아온 어부들을 보게 되었다. 어부들은 다시 영등할망에게 사정을 했다. “제발 살려주세요. 영등할망!” 몸집은 거인이지만 마음이 착하고 여린 영등할망은 다시 이 어부들을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려보내 주었다. 그러나 외눈박이 거인들은 영등할망이 어부들을 살려주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화를 내며 영등할망을 죽여 버렸다. 이때부터 제주백성들은 바다의 재앙을 막아준 영등할망의 은혜를 생각하며 음력 2월 초하루부터 15일까지 영등굿을 지내고 있다.

어부들은 마음 착한 영등할망에게 감사하며 고기잡이 어부들이나 해녀들은 바다에서 안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자, 풍어를 가져오는 신으로 영등굿을 지내기 시작했다. 이 영등굿은 국가무형문화재 제 71호로 , 제주 칠머리당굿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시 사라봉에서 재현되고 있다. 또한 제주에선 영등굿을 하는 동안에는 결혼식은 일체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맘땐 바닷가의 소라고동 껍질 안이 텅텅 비어있다고 한다. 왜 그러냐면, 바로 영등할망이 모두 다 까먹어서 그런다는 재미난 이야기도 전해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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