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를 세운 동명성왕

고구려를 세운 동명성왕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창세(創世)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삼국유사 ()
• 내용 :
동부여의 금와왕이 태백산(백두산) 남쪽 우발수에 갔다가 한 여인을 만났다. 여인 혼자 있는 것을 이상히 여겨 그 이유를 물었더니, “저는 물의 신 하백의 딸로 이름은 유화입니다. 동생들과 물가로 놀러왔다가 하느님의 아들 해모수를 만나 웅신산 밑 압록강변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어느날 해모수는 말도없이 떠나가선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은 중매도 없이 남자와 혼인하였다고 저를 꾸짖으며 이곳으로 귀양 보내셨습니다.” 금와왕은 유화를 궁궐로 데리고 가 안쪽에 있는 어둔 방에 머물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유화의 방으로 햇빛이 들어오더니 유화를 환하게 비추었다. 유화는 다른 쪽으로 몸을 피했지만 햇빛은 유화를 ?아가며 비추었다. 그리고 얼마 후 유화는 잉태를 하게 됐다. 유화의 배는 점점 불렀고, 마침내 크기가 닷되 만한 커다란 알을 낳았다. 금와왕은 분명 나쁜 징조라 여겨 버리라 했다. 그런데 알을 개 돼지에게 줘도 먹지 않고, 들에 버려도 새와 짐승이 품어주고 덮어 주었다. 그래서 도로 유화에게 가져다 주어서 따뜻한 곳에 잘 두었더니 한 아이가 껍질을 깨고 나왔다. 그 아이는 겉모습도 뛰어났을 뿐 아니라 놀라운 재주를 지녔는데 활을 만들어 쏘면 백발백중이었다. 당시 부여에서는 활을 잘 쏘는 사람을 주몽이라 하였기에 사람들은 이 아이의 이름을 주몽이라 불렀다.

그리고 금와왕이 주몽에게 말을 기르게 했는데, 주몽은 가장 날쌔고 튼튼한 말에게 일부러 먹이를 적게 줘서 마르게 하고, 비실비실한 말에게 잘 먹여서 살이 찌도록 해놓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금와왕은 마른 말을 주몽에게 주었다. 그래서 주몽은 제일 좋은 말을 가지게 되었다. 재주가 남다르고 비상했던 주몽을 시기하는 무리가 생겼으니 바로 금와왕의 여러 아들과 신하들이였다. 그들은 주몽을 헤치려고 계략을 꾸몄고, 이 사실을 안 유화는 주몽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일렀다. 주몽은 세친구와 머리를 써서 얻은 날쌘 말을 타고 길을 떠났다. 곧바로 주몽이 달아난 것을 알아챈 금와왕의 아들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 큰 강에 이르자 주몽은 어찌할 바를 몰라 강을 향해 크게 외쳤다.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요. 물의 신 하백의 손자다. 도망하고 있는데 뒤?아 오는 이들이 있으니 어찌하면 좋겠는가” 그러자 물위로 물고기와 자라가 새카맣게 올라와 서로 자신들의 몸을 이어서 다리를 만들어주었다. 무사히 강을 건넌 주몽과 그 친구들은 졸본주라는 곳에 도착해 그곳을 도읍으로 정하고 나라를 세웠다. 주몽의 성은 원래 해모수의 아들로 해씨였지만 자신이 하늘신의 아들로서 햇빛을 받고 태어났다고 해서 스스로 높다는 뜻의 ‘고’를 성씨로 삼았다. 고주몽에 의해 세워진 고구려는 이후 705년 동안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