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대할망

설문대할망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창세(創世)형

• 갈래 : 신화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기타
• 지역 : 호남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창세신화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창세신화의 주인공은 제주와 360여개의 오름을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입니다. 제주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은 본래 옥황상제의 아리따운 딸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맞붙어 있던 새 세상의 하늘과 땅을 열어 본 죄로 아버지인 옥황상제에 의해 졸지에 땅으로 쫓겨나고 맙니다. 천상의 공주에서 미천한 땅으로 쫓겨난 설문대공주는 바다 한 가운데 아름다운 섬을 발견했습니다. 그 때부터 흙을 지어 나르며 자신의 터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제주도가 된 것입니다. 설문대할망의 덩치가 어찌나 거구였던지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우면 다리가 제주시 앞 관탈섬에 걸쳐질 정도였다고 하는데요. 빨래를 할 때면 한라산을 엉덩이로 깔고 앉아 오른쪽 다리는 서귀포 앞바다 지귀섬에 디디고 왼쪽 다리는 관탈섬에 디딘 채 우도를 빨래판으로 삼아 빨래를 하곤 했다고 합니다.

성산 일출봉에서도 설문대할망의 신화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성산 일출봉을 오르는 길목에 사람키 일곱 배가 넘는 길쭉한 등 경돌 바위가 우두커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설문대할망이 처녀였을 때 성산일출봉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는데, 등잔불이 낮아서 바느질을 할 수 없게 되자, 언덕만한 바윗돌을 받침대로 사용했던 등경 돌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제주 사람들과 함께 살아오던 설문대할망은 물장오리 오름의 정상에 자리한 호수에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설문대할망은 제주도 사람들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 달라 하자 고운 옷 한 벌을 요구했습니다. 마을 족장은 설문대할망의 옷을 대령하며 과연 그녀가 다리를 만들 능력이 있는지 보여 달라 했고 한라산 물장오리보다 크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설문대할망은 직접 물장오리 호수 속으로 들어가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밑이 터져 한없이 깊어져 버린 물장오리 호수에 들어간 설문대할망은 그만 빠져 죽고 만 것입니다. 제주 창세신화의 주인공이었던 설문대할망의 이야기는 이렇게 신비로운 신화 속 거대 여신으로, 어떨 때는 해학 넘치는 민담의 주인공으로 제주도 곳곳에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