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해모수-하백

유화-해모수-하백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창세(創世)형

• 갈래 : 신화
• 시대 : 삼국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동국이상국집 (권3)
• 내용 :
성북 청하(靑河 : 鴨綠江) 하백의 딸 유화 · 훤화 · 위화 세 자매가 웅심연에 나와 목욕을 하고 있었다. 사냥 나왔던 해모수가 보고, 한 여자를 얻어 후사(後嗣)를 이어야겠다고 주위에게 말하고는, 말채찍을 땅에 그어 한 궁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속에 세 개의 자리를 마련하고 술상을 마련했다. 하백의 세 딸이 술을 마셔 크게 취한 때에, 해모수가 갑자기 문을 닫아 막으니, 두 아우는 빠져나가고 언니 유화만 잡혔다. 해모수와 유화가 동침하니, 하백이 정식 절차를 거쳐 구혼하지 않았다고 크게 노해 사람을 보내 해모수를 꾸짖었다. 유화가 이미 정(情)을 맺었으니 떠날 수 없다고 하며, 함께 용거(龍車)를 타고 하백에게 가서 천제(天帝)의 아들임을 말하고 사죄하니, 하백은 화를 냈다가 천제 아들이면 재주를 보여 보라 했다. 하백이 뜰 앞 물속에 잉어로 변했는데, 해모수가 수달로 변해 잉어를 잡았다.

이어 하백이 꿩이 되어 달아나니 해모수는 매로 변해 잡았고, 또 하백이 사슴이 되어 달아나니 해모수는 이리가 되어 잡았다. 하백은 해모수에게 천제 아들로 인정하고 정식 결혼식을 올려 주고 잔치를 열었는데, 하백이 해모수의 눈치를 보니까 임신만 시키고 하늘로 올라갈 생각을 하는 것 같아서, 해모수에게 용궁의 독한 술을 먹이고, 용거(龍車)에 유화와 함께 태운 가죽으로 단단히 둘러쌌다. 용거가 떠나려 하는데, 해모수는 술에서 깨어 갇혔음을 알고 유화의 비녀를 뽑아 가죽을 찢고는 혼자 달아나 버렸다. 이에 하백은 유화에게 정식 결혼을 하지 않고 남자를 따라갔다가 이런 일을 당했다고 꾸짖고, 말을 못하게 입술을 잡아당겨 새의 부리처럼 길게 석 자(尺) 뽑아서, 두 여자 종만 딸려 우발수(優渤水)로 내쫓았다. 동부여 금와왕에게 물고기를 제공하는 어부가 물속에 이상한 큰 물고기가 있음을 왕에게 보고하니, 왕이 사람을 시켜 쇠그물을 만들어 끌어올리게 했다. 끌어올려 보니 돌 위에 입술이 길게 빠져나온 한 여자가 있기에, 입술을 자르고 물어 보니 하백의 딸 유화였다. 궁중에 두었더니 햇빛이 쪼여 임신했고, 큰 알을 낳았으며 그 알 속에서 나온 아이가 주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