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의 교생

가평의 교생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호
• 출처 : 천예록 (?393)
• 내용 :
인조 때 가평의 한 교생이 결혼하기 전에 종 하나만 데리고 관동지역에 갔었는데, 산속에서 갑자기 종이 죽고 또 이어 말도 죽었다. 교생은 어쩔 줄을 모르고 산 속으로 헤매면서 울고 있으니, 머리가 허연 한 노인이 나타나 인가가 있는 곳을 가르쳐 주었는데, 돌아보니 간 곳이 없었다. 노인의 말에 따라 찾아가니 삼간(三間)의 아름다운 집이 있고, 들어가니 흰 돌로 된 상 같은 넓은 돌판이 놓였고, 다시 들어가니 역시 돌상이 놓였는데, 그 위에는 주역 책이 얹혀 있었다. 얼마 있으니, 한 노인이 나타나 주인이라면서 또 다른 궁궐 같은 건물로 안내하고, 그 노인이 어디로 가고는 다른 사람이 나와 안으로 안내했다. 들어가 앉으니 주인 노인은 음식을 대접하고, 이어 숙연(宿緣)이 있어서 오게 되었으니 자기 딸과 결혼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불러 인사시키고 결혼날을 택해 결혼식을 올렸다.

세월이 흘러 그 해를 넘기고, 신부가 선부(仙府)를 구경시켜 준다면서 한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래서 사방을 돌아 봉래(蓬萊)와 방장(方丈) 등 여러 신선의 경지를 구경했다. 장인이 교생에게 탈태환골(奪胎換骨)을 해야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말하고, 몇 알의 환약을 주면서 먹으니 곧 신부가 임신했고, 3년 지나는 동안 두 아들을 낳았다. 어느 날 교생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그곳을 나오니, 앞서 죽었던 자기의 종이 역시 죽었던 옛날 말을 몰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깜짝 놀라 종에게 물으니 증은 “3년 전에 어떤 사람이 여기로 데리고 와서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교생이 집으로 돌아오니, 집에서는 죽은 줄 알고 이미 삼년상을 지낸 뒤였다. 교생은 산속에서의 일을 한 친구에게만 말하고 모친에게는 숨기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온 1년 후 모친의 강요에 못 이기어 다시 결혼했다.

그리고 3년이 더 지나니, 산속에서 장인이 편지와 함께 두 아들을 보내는데, 편지 내용에는 내년에 전쟁이 있다는 것과, 그곳은 피해를 많이 입을 곳이니 가족들을 데리고 산속으로 들어오라는 것이었다. 친구가 편지를 보고 가기를 권했고, 곧 교생은 그간의 일들을 집안에 알리고 가산을 정리해 동네 사람들이게 잔치를 베푼 다음 산속으로 이사했다. 이 해가 을해(乙亥, 1535)였으며 이듬해 병자호란이 일어났는데, 그곳 사람들이 많이 희생되었다.

연관목차

51/1461
한국설화 인물유형
초월적 인물형
창세형
신선형
가평의 교생 지금 읽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