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천강 오늘이

원천강 오늘이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신화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옛날 옛날 해동국 먼 바다 외딴 섬에 한 부부가 금슬 좋게 살고 있었다. 이들은 부지런히 일하고 곡식과 채소를 잘 가꾸어 섬은 날로 살기 좋아졌다. 그러던 중 부부는 딸을 하나 낳고 알콩달콩 살았는데 아이가 너댓 살 되었을 무렵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외딴 섬에 남겨진 여자아이는 홀로 섬에서 살았다. 부모님이 심어놓은 곡식을 거두어 밥을 해 먹고, 밤에는 어디선가 커다란 학이 날아와 아이를 지켜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해동국 사람들이 배를 타고 강남국을 다녀오다가 풍랑을 만나 이 섬에 내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섬 안으로 들어와서는 이름도 성도 모르는 아이가 부모도 없이 혼자 살아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음씨 좋은 어느 뱃사람이 여자아이에게 오늘이란 이름을 붙여주었다.

오늘이는 해동국 사람들을 따라 육지로 왔다. 오늘이는 마을에 있는 나무며, 풀, 꽃, 곡식을 정성껏 가꾸어 마을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오늘이는 열두 살이 되었다. 평소에 오늘이를 손녀처럼 돌보아주던 마을의 노부인이 오늘이의 부모님은 원천강에 살고 있는데, 원천강은 저승세계에 있는 곳이라고 알려주었다. 오늘이는 그리워했던 부모님의 소식을 듣고 곧바로 원천강으로 향했다. 오늘이는 흰모래마을 별층당에서 글 읽는 장상도령을 만났다. 장상은 오늘이에게 원천강은 세상의 이치를 알 수 있는 곳이니, 자기는 왜 밤낮으로 글만 읽어야 하는지, 집 밖으로 나가서는 안되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런 다음 오늘이는 연화못 연꽃나무에게 가서 원천강 가는 길을 물었다. 연꽃나무는 맨 윗가지에만 꽃이 피고 다른 가지에는 꽃이 피지 않는 이유를 알아봐 달라고 하고, 이무기가 있는 바닷가로 가라고 했다. 이무기도 다른 이무기들은 여의주를 하나만 물어도 용이 되는데, 왜 자기는 여의주를 세 개나 물었는데도 용이 되지 못했는지 알아봐달라고 했다. 부탁을 들어주기로 약속하자 이무기는 오늘이를 태우고 남해바다, 대천바다, 황천바다를 지나 저승에 내려주었다. 그 다음에 오늘이는 벌판 가운데 누각에서 글 읽는 매일이 아가씨를 만났다.

매일이 역시 왜 글만 읽어야 하는지 그 까닭을 알아봐달라고 하고, 울고 있는 선녀가 있는 곳을 알려주었다. 선녀들은 옥황상제의 벌로 샘물을 푸는데 바가지에 큰 구멍이 뚫려 있어서 물을 퍼낼 수 없어 울고 있었다. 오늘이는 끈끈한 풀을 모아 으깨어 바가지 구멍을 막아주었다. 선녀들은 죽었다가 살아난 것처럼 기뻐하며 답례로 오늘이를 원천강까지 바래다 주었다. 원천강은 대궐만큼 큰 집이었다. 만 리나 되는 담이 둘러쳐 있고, 대문 앞에는 험상궂은 문지기가 서 있었다. 문지기는 여기까지 고생하며 온 것은 기특하나 들여보내 줄 수가 없다고 했다. 오늘이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그 울음소리를 듣고 안에서 들여보내라고 하여 오늘이는 안으로 들어가 지금까지 겪은 일을 죄다 말씀드렸다. 그러자 신관과 선녀가 버선발로 뛰어내려와 오늘이를 안아주었다. 부모님을 만난 오늘이는 원천강에서 꿈결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제는 부모님을 뵙고자 하는 소원을 이루었으니 인간세상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오늘이는 그곳까지 오는 데 도움을 준 이들이 부탁한 것을 잊지 않고 모두 아버지께 물어보았다.

오늘이는 부모님의 말씀을 잘 기억하고 작별의 인사를 드렸다. 오늘이는 제일 먼저 매일이의 집에 이르러 매일이 아가씨는 전생에 선녀였는데 게으름을 피운 죄로 글만 읽고 있다고, 장상도령과 혼인하면 글만 읽는 일을 그만 둘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매일이와 오늘이는 함께 장상도령을 만나러 가기로 했다. 이무기를 만나서는 여의주를 너무 많이 물어서 용이 못 된 거라고, 두 개를 뱉어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주면 바로 용이 된다고 일러주었다. 이무기는 여의주 두 개를 오늘이에게 주고,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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