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인적선의 신 내일과 장상

활인적선의 신 내일과 장상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신화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일반
• 지역 : 기타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인간 땅 지국성에 사는 내일과 장상은 오늘이 선녀가 맺어준 부부였다. 이때 지국성에는 세민이라는 임금이 있었는데 성질이 포악하고 욕심이 많아 백성들을 괴롭혔다. 또 나라일을 제 마음대로 하면서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사람이 있으면 가두고 괴롭히니, 백성들이 임금을 괴물보다 더 미워하고 무서워했다. 세민임금이 이렇게 살다가 병들어 죽었는데, 저승문을 들어가니 웬 사람들이 갈가마귀떼처럼 몰려와 몽둥이를 들고 쫓아왔다. 살아생전 세민임금한테 원수 진 사람들이 먼저 죽어 저승에 와 있다가 세민임금이 들어오자 원수 갚으려고 달려드는 것이었다. 세민임금은 대별왕이 사는 대별궁으로 도망가 붙잡혔는데, 대별왕은 저 사람들에게 빼앗은 재물부터 돌려주라고 호통을 쳤다.

그래서 세민임금의 이름이 써진 저승곳간에 가보니 곳간이 텅텅 비어있었다. 저승곳간은 활인적선한 만큼 재물이 쌓이는 법인데 세민임금은 이승에서 남을 도운 일이 한 번도 없으니 곳간이 텅 빈 건 당연했다. 그래서 대별왕은 저승곳간에서 가장 넉넉한 내일과 장상의 재물을 빌려주고 이승에 돌려보내 그 빚은 다 갚은 후에 다시 오게 했다. 세민임금이 깨어보니 자기가 살던 궁궐이었다. 세민임금은 저승에 다녀와서 달라졌다. 나랏일을 어진 신하에게 맡기고 내일과 장상을 찾아 길을 떠났다. 내일과 장상은 주막집을 하고 있었는데, 내일은 밥장사를 하고 장상은 짚신을 삼아서 팔고 있었다. 세민임금이 주막집에 들어가 내일과 장상이 하는 것을 보니 밥값은 싸게 받고, 짚신도 한 켤레 값에 두 켤레를 주며, 돈을 빌려달라 하면 두 말 않고 돈을 빌려주었다. 세민임금이 크게 깨달아 궁궐로 돌아와서 곳간 문을 활짝 열고 모아둔 재물을 다 꺼냈다. 그동안 백성들에게 빼앗은 재물은 그걸 빼앗긴 백성들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남은 재물은 가난한 사람, 헐벗은 사람, 병든 사람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다.

또 옥문을 열어 죄 없이 잡혀온 사람들을 풀어주고 궁궐 밖에 주막을 내어 내일과 장상 부부처럼 적선을 했다. 왕비는 밥장사를 하고 세민임금은 짚신을 삼아 팔면서, 밥값은 한 푼씩만 받고 짚신은 한 켤레씩 더 얹어주면서 삼 년을 하루같이 적선하며 살았다. 그렇게 모은 돈을 가지고 내일과 장상을 찾아가 저승에서 빌려 썼으니 갚겠다고 했다. 내일과 장상은 아직 세상에는 헐벗고 굶주리고 병든 사람이 많은데, 저승곳간에 재물이 많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돈을 받지 않았다. 세민임금은 그럼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어 불도를 닦아 세상 사람들을 구제하라는 내일과 장상의 말에 따라 절에 들어가 스님이 되었다. 세민임금은 죽어 저승에 갔는데, 그동안 적선을 많이 한 덕분에 예전에 지은 죄를 씻고 시왕궁 문지기가 되었다. 내일과 장상은 그 뒤로도 많은 공덕을 쌓으며 살다가 옥황상제의 명으로 활인적선의 신이 되어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하는 이를 맡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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