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머리바위로남다

용머리바위로남다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신선(神仙)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시대미상
• 신분 : 기타
• 지역 : 호남
• 출처 : 편집부 ()
• 내용 :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바위로 손꼽히는 용두암- 용담동 바닷가에 자리한 용두암에는 바위와 용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마치 살아서 꿈틀거릴 것만 같은 용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 바위는 용이 되고 싶은 욕망을 이기지 못한 채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한 이무기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먼 옛날 제주 바닷 속 용궁에서는 이무기 중에서 용이 될 재원을 가리는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이무기들마다 그 동안 갈고 닦은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 용이 되기 위한 이무기들의 각오와 열정은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 한 이무기가 민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연대회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용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영원히 얻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민물 이무기는 용이 되는 꿈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이 후, 민물 이무기의 능력을 아깝게 생각한 심사관에 의해 용궁의 관리자로 일하게 됐는데요. 어느 날 한라산 산신용에게 약초를 얻어오라는 용궁에 명령에 따라 바다 위 나들이를 하게 됐습니다. 한라산에 도착한 민물 이무기는 산신용에게 약초가 나는 곳을 물어 보았고, 그 때 산신용이 가지고 있던 여의주가 눈에 띄었습니다. 산신용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민물 이무기는 자신의 힘으로 용이 되려는 욕심에 산신용의 여의주를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여의주를 도난당한 것을 알게 된 산신용은 한라산 사자와 함께 민물 이무기 뒤를 뒤쫓았고 한라산 상공에서는 일대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얼마를 도망쳤을까- 산신용을 따 돌렸다고 생각한 민물 이무기는 한적한 해안에 내린 후, 여의주를 이용해 드디어 용이 됐습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에 승천하려던 민물 이무기는 뒤쫓아 온 산신용의 화살을 맞고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통과 원망의 몸부림을 치던 이무기는 그대로 굳어 바위가 됐고, 그 때부터 이 바위는 용머리 바위-용두암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그토록 원하던 용이 됐지만 결국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불쌍한 이무기의 전설은 바위로 남아 오늘까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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