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지관

도선-지관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도승(道僧)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승려
• 지역 : 관동
• 출처 : 김기설 (215)
• 내용 :
옛날 도선이가 대관령에서 경보 쪽을 내려다보니 명당자리가 보였다. 도선이가 그 명당자리로 가보니 숲이 우거진 곳이었고, 그 옆에 조그마한 집이 한 채 있어 하룻밤 유숙하기를 청했다. 집 여주인 과부였는데 도선이의 청을 받아주었다. 도선이는 저녁을 먹고 집주인에게 달걀 세 개만 달라고 하였다. 집주인은 도선이가 달걀을 먹고 싶어하는 줄 알고 삶아서 가져다주고, 도선이의 동정을 살폈다. 달걀 세 개를 받아든 도선이는 집주인이 자는 줄 알고 밖으로 나갔다. 이때 동정을 살피던 집주인은 이상하게 생각하여 도선이를 몰래 따라갔다. 도선이는 그가 낮에 봐둔 숲으로 가서 달걀 하나를 묻고, 조금 더 가서 또 달걀 하나를 묻고, 또 조금 가서 마지막 하나를 묻었다.

그리고 혼자서서 중얼거렸는데 닭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이상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멀리서 도선이의 중얼거림을 들은 집주인은 집으로 돌아와 자는 체 하였다. 그 다음날 아침 도선이는 집을 떠난다고 했다가 저녁때 쯤 돼서 다시 잠자기를 청하였다. 그리고 도선이는 저녁상을 물리고, 집주인에게 삶지 않은 달걀 세 개만 달라고 하였다. 집주인은 시키는 대로 하고 동정을 살폈더니 도선이가 어제 같이 달걀을 가지고 바깥으로 나갔다. 집주인도 몰래 따라 나갔는데 도선이는 어제와 같이 숲 중턱에 가서 달걀 세 개를 차례대로 묻는 것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달걀을 묻고 나자 닭소리가 울렸다. 그 소리를 들은 도선이가 ‘그러면 그렇지…….’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도선이는 하룻밤을 묵고 이튿날 아침을 먹자마자 서울로 갔는데 그가 서울로 떠난 다음 집주인은 남편의 묘를 재빨리 이곳으로 옮겼다. 도선이가 대관령에 가서 쉬다가 경포 쪽을 바라보고 그 명당자리를 보니, 그세 다른 사람이 묘를 쓴 것이 보였다. 도선이는 아쉬워 탄식하고 서울로 갔고, 그 후 과부의 후손은 과거에 급제하고 함경도 단천 군수까지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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