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돈의 순교

이차돈의 순교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도승(道僧)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삼국
• 신분 : 관료
• 지역 : 영남
• 출처 : 한국불교설화 ()
• 내용 :
신라 법흥왕은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법흥왕은 불교를 백성들에게 알리고 불교의 힘을 빌어 나라를 발전시키고 싶은 생각에 국교화 시키려 하였으나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한 국가를 다스리는 왕이라는 직책에서 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였던 법흥왕은 그나마 나랏일로 바쁜 틈틈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닦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그런 만큼 모처럼 마음 먹은 일이 신하들의 반대에 부딪히자 왕은 크게 실망하였다. 그때 이런 왕의 속마음을 꿰뚫어 본 신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이차돈이라는 신하였다. 그는 일찍 부터 불교를 믿었다. 하지만 당시 신라에서는 불교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성행하지 않았는데 이런 현실에 가슴이 아파하던 차였다. 그래서 이차돈은 왕의 뜻을 돕기 위해 법흥왕을 찾아갔다.

“대왕의 뜻을 이루는데 돕고 싶습니다. 대왕께서 뜻 하는 바를 잘못 전하였다 하시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저의 목을 베신다면 만백성이 엎드려 감히 대왕의 명령을 어기지 못할 것이옵니다.” 왕은 이차돈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젊은 신하가 자신의 속내를 알아채고 제 목숨을 던져 돕게 다고 하는 사실이 너무나 뜻밖이었고 감격스러웠다. 허나 자신을 위해 죄 없는 사람을 목숨을 빼앗을 수 없다고 생각한 법흥왕은 그의 마음만 받기로 하기로 하고 그를 타일렀다. 그러자 이차돈은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버리기 어려운 것이 목숨이지만, 이 몸이 저녁에 죽어 아침에 불교가 행해지면 부처가 하늘에 오르고 임금의 길이 편안할 것'이라며 왕에게 허락해 줄 것을 청하였다. 왕은 이차돈이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끝내 허락을 하였다. 법흥왕의 허락을 얻은 이차돈은 천경림이란 곳에 절을 짓기 시작하였다.

이차돈이 왕명을 따라 절을 짓는다는 소문이 퍼지자 신하들이 법흥왕에게 따져 물었다. 이에 법흥왕은 자신이 시킨 일이 아니라며 이차돈을 불렀다. 이차돈은 법흥왕과 신하들 앞에서 부처님의 뜻에 따라 자신이 혼자서 절을 짓는 일을 시작했으며 왕명을 받은 것처럼 속였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차돈과 미리 약속한 법흥왕은 왕명을 속인 죄로 이차돈의 목을 베었다, 죽기에 앞서 이차돈은 '만일 부처님이 있다면 내가 죽은 뒤 반드시 기이한 일이 있을 것'이라 말하고 기도를 하였다. 이차돈의 목을 베자 머리는 멀리 날아가 금강산 꼭대기에 떨어졌고, 목에서 흰 피가 나오고, 갑자기 컴컴해진 하늘에서 아름다운 꽃이 떨어졌으며 땅이 크게 진동하였다. 이 기이한 광경을 본 신하들은 마음을 돌려 불교를 나라의 종교로 받아들이는 데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다. 이차돈은 자신의 죽음으로 불교를 국교화 시키는데 큰 공헌을 하였고, 불교문화를 꽃피우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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