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

이성계

분류 문학 > 초월적 인물형 > 귀신(鬼神)형

• 갈래 : 전설
• 시대 : 조선
• 신분 : 왕족
• 지역 : 기타
• 출처 : 오산설림 ()
• 내용 :
이성계가 고려 시중(侍中)이었을 때, 칠성신(七星神)에게 제사를 올린 적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밤이 늦어, 길가 큰 나무 속의 빈 구멍에 들어가 잤다. 어떤 사람이 나무 가까이 오더니, “오늘밤 이 시중이 칠성신에게 제사를 올리는데 함께 가자.”는 것이었다. 나무 위에서 말소리가 들리는데, “오늘은 집에 손님이 와 있어 집을 비우고 갈 수 없다.” 하고 대답했다. 얼마 후 그 사람이 다시 와서, “오늘밤 이 시중의 제사는 불결해 칠성신이 화를 내고 그냥 갔으므로 음식을 얻어먹지 못했다.”라고 말하고 돌아갔다. 이 말을 들은 사람이 새벽에 곧바로 이성계 집을 찾아가니 이성계 집에서는 어젯밤 큰일을 치러 손님을 만날 수 없다고 했다.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하여 어렵게 이성계를 만나 이 얘기를 다 말하니 이성계는 크게 놀라, 다시 수십 일을 정성 들여 칠성신에게 성대한 제사를 올렸다. 그리고 이날 밤 이 사람을 다시 그 나무 구멍 속에 들어가 있으라 했다.

이 사람이 나무속에 들어가 있으니 역시 먼저의 사람이 와서, 이시중의 칠성신 제사에 같이 가자고 권했다. 나무에서는 “이전에 왔던 손님이 또 와 있어서 집을 비울 수 없으니 혼자 가라.”라고 했다. 그러고 얼마 후 다시 나타나, 오늘 이 시중의 제사는 매우 정결해 모든 신들이 흡족해 했는데 칠성신의 우두머리 신이, ‘이 시중의 이 은혜를 삼한(三韓)을 선물로 주어 갚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사람이 나무 신들의 얘기를 다 듣고, 이성계에게 와서 그대로 알리니, 이성계가 매우 좋아했다. 이 사람을 한참 동안 집에 데리고 있다가 보냈는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다음 찾으니 간 곳을 알지 못했다. 이성계가 조선을 세운 후, 고려 왕족인 왕씨를 모두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고려 왕족들을 섬으로 데리고 간다고 속이고 배에 태워 바다 가운데 가서, 배 밑에 구멍을 뚫어 가라앉혀 죽이기로 했다. 이때 이성계의 꿈에 고려 태조 왕건이 칠장복(七章服)을 입고 나타나 원한을 품고 말하기를, “나는 삼한을 통일해 백성들을 구제한 공적이 있는데, 네가 만약 내 자손들을 섬멸하면 곧 미구에 그 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다.” 하고 화를 냈다. 놀라 꿈을 깬 이성계는 이에 왕씨 선보(璿譜)에 실린 사람들을 사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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